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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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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헛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더니 머리가 울려서 음악 틀어놓고 멍 때리는 중. 시각 청각 후각에 쓸데없이 예민해서 피곤하다. 나는 요즘 말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많이 듣는다. 이걸 대화를 한다고 보긴 어렵다. 일을 하면서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계획을 말하거나 일정을 조정하거나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도 있지만, 대체로는 말하는 입장에서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고, 듣는 입장에서도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서비스 언어가 제일 많다. 여기에 아줌마 수다도 있다. 아줌마 수다도 말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뭔가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아줌마 수다 아니겠음. 나는 솔직히 안 듣고 싶은데 아줌마가 일을 잘하니 이 아줌마 수다는 옵션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듣고 있는데 ..
남성연대 나는 40대 초중반의 페미년인데 왜인지 너튜브에선 나에게 자꾸 신남성연대를 추천한다. (그럼 구남성연대도 있었단 말인가.) 너튜브란 새끼... 무능한 새끼. 내가 한국인이고 클래식을 좀 듣는다는 이유로 자꾸 조성진만 추천하는 새끼. 한국에 클래식 연주자는 조성진만 있냐=_=? 내가 알고리즘을 안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알던 언니가 나에게 남자를 소개 안 시켜주는 이유로 '남자들은 규격에 맞는 여자를 선호하는데 너는 규격에서 벗어나있어서 언행을 전반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개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라고 했다. (그 말은 한국 남자는 예측 가능한 사람하고만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여. 어떠한가 한남이여.) 내가 너튜브 혹은 알고리즘의 규격에서 벗어나 있어서 족족 틀릴 수도 있다..
마스터클래스 피아노 마스터클래스를 즐겨보는 편이다. 특히 바렌보임-랑랑, 쉬프-바틀렛 마스터 클래스는 스트레스 받을 때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좋다. 현실은 잊고 천상계에서 음악을 논하는 기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그게 나만의 착각이라고 하더라도. 마스터클래스는 음악 쪽에만 있는 특이한 수업이자 공연이다. 수업을 공개적으로 하는데 음악을 연주하니 공연의 성격이 있기도 하다. 오픈클래스라고나 할까. 다만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보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위에 있는 사람 한명일 뿐이다. 애초에 학생의 연주를 먼저 듣고, 그 연주를 평가/비판하고 대가가 해석하는 방식으로 연주하게 하는 1:1 개인수업이거등요. 그래서 보는 사람은 능력에 따라 무언가를 얻을 수도 못 얻을 수도 있다. 대가가 가르치는 마스터클래..
별일 없이 산다 1. 원래 김연경을 좋아했다. 그 뭔가 건들거리는 것도 그렇고 능글맞은 아저씨처럼 구는 것도 그렇고 왠지 싫지가 않더라고. 김연경 때문에 나혼자산다에 김연경 나오면 챙겨봤을 정도. 볼 때 마음에 거슬리는 게 1도 없다. 그냥 보면 즐겁고 멋있는 캐릭터. 김연경을 좋아하니 당연히 김희진도 알고 있었죠. 난 이 언니의 어깨가 너무 부러움. 느어어어무 부럽다. 볼 때마다 어깨를 보며 부럽다를 연발하고 어깨만 보게 됨 ㅋㅋ 어깨가 너무 멋있습니다 ;ㅁ; 내가 어좁이에다 어깨근육-상부승모근이 약하고 늘어나 있어서 더욱 그런 듯. 하지만 멋진 어깨를 갖고 있는데도 구부정할 때가 많아서 되게 신경쓰임. 실은 배구 선수들 대부분 왠지 평소엔 구부정하게 있는 편인 듯. 왜죠. 멋진 어깨 자랑하며 다니시라우. 2. 넷플에..
이것은 무엇인가 1. 어떤 부자놈이 자긴 남자라 전구를 갈 줄 안다고 했다. 아예, 도련님이 별걸 다 할 줄 아시네요. 라고 했어야 했나. 군대까지 댕겨온 놈이 저런 말을 하다니. (군대에서 전구 가는 법을 배웠다고 함.) 쇤네는 여잔데도 중딩때부터 전구를 갈 줄 알았다, 이 개새야. 아니, 아예 조명을 바꿀 수도 있고 수전도 바꾸고 세면대도 바꿀 수 있는데? 이게 여자 남자랑 뭔 상관이지? 나는 돈이 없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거고 너는 부모가 부자니까 할 필요가 없어서 할 줄 몰랐던 것 뿐 아닌가? (혹은 나는 이런 걸 스스로 했어야만 했고 이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런 걸 대신 해주는 사람이 있었겠지.) 이 새끼가 지금 나한테 돈자랑을 하는 건지 좆자랑을 하는건지 전구자랑을 하는 건지 도통 잘 모르겠다~는 생..
뭐가 뭔지 잘 모르겠구먼. 왜 티스토리를 카카오계정으로 로긴할 수 있는 걸까. 내가 언제 이걸 통합시켰나. 아리까리. 티스토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왜 계속 이것만 쓰는지도 ㅋㅋ 울 엄니도 뭔가 다음 메일하고 카카오하고 통합이 됐는데 이도저도 안되서 메일 확인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나도 잘 모르겠더라고. 나도 늙었구나 싶었다=ㅠ= 1. 알바하는 친구가 일을 겁나 못해서 웃긴다. 본인은 굉장히 진지한 것 같고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하다. 일이 느리고 꼼꼼하지 못한데 땀은 뻘뻘 흘리고 있으니 일단 겉보기엔 겁나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임. 근데 혼자 엄청난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는 데다 일을 너무 못해서 자꾸 구경하게 된다. 이러면 또 옛날 기질이 튀어나와 대놓고 낄낄대기 때문에 가능한 그 친구를..
오랜만에 수다 1.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5회가 그렇게 나와서 6회는 액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후졌다.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는 연설을 한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왜냐면 나는 마블 영화 볼 때 캡아가 연설할라고 하는 그 순간부터 막 뒤로를 눌러서 그 장면을 안 봤거등. 이번엔 좀 당했다는 느낌. 뒤늦게나마 막 뒤로 넘겨서 같지도 않은 연설의 대부분은 듣지 않아도 됐다. '세상을 좋게 바꾸자하는 좋은 의지만 있다면 세상은 바뀔거얏' 염병하네 진짜=ㅠ= 덕질을 하다 알았는데 윈터 솔져, 정확히는 버키는 뭔가 명예 흑인이대? (성소수자에게도 엄청 인기 많음. 로키도 마찬가지다. 버키는 성소수자에 흑인팬덤까지 더해진 것.) 일단 와칸다에서 받아들이고 와칸다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설정 때문인 것 같기도 하..
짜증 1. 글쓰기 포맷이 바꼈네...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게 없어졌나? 구버전으로 바꾸고 싶어도 메뉴에서 찾을 수가 없다.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건가=_= 선택권을 내 놓아라 이놈들아. HTML로 메인 페이지의 일부를 바꿔보려고 했으나 실패한 뒤로 HTML을 포기한 나에겐 이 포맷은 싫다고. 그냥 문서형 글쓰기 창을 주오. 2. (대략 열살 된) 고양이가 치매끼가 있는 것 같다. 아님 성격이 변했던가. 성격이 변하는 건 한 일년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왠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안해하고 하악대고 으르렁대서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다. 워낙 그런게 전혀 없었던 애가 갑자기 그러기 시작했으니. 며칠 전에 온 집안에 똥칠을 하며 발작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서 각잡고 쥐어 패고 으르렁하악 대지 않을 때까지 이틀간 가둬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