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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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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사는 법 지난 이틀동안 씻지도 않고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먹고 먹은 게 없으니 화장실도 안 갔고 엎드려서 누워서 만화만 봤더니 제발로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직전이네요. 그러나 우리집엔 종량제 봉투만 있고 쓰레기통은 없다네. 우얏든 갬성에 빠져서 한 썰 풀어봄. 대략 지난 8년간 하루에 10시간에서 15시간씩 일했다. 그 와중에 고양이도 한마리 키우고 체리 블루베리 사과 등 과실수도 키우고 장미나 작약 구근식물 등 꽃도 엄청 많이 키웠다.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서예도 하고 아프면 운동도 하고 하여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인생의 처음 33년 정도는 잠을 깊게 잔 날이 없는데 몸을 혹사 시키며 산 지난 8년 간 머리만 대면 자고 눈 뜨면 아침이었다. 매일매일 경험해도 부족함이 없는 숙면. 겁나 좋다. 장담하는데..
퐁퐁에 대하여 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갖고 왈가왈부하는 거에 대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예전에 호스트/호스티스 였다더라~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업계를 옮긴 데다 연기도 저정도 하는 거면 노오력을 겁나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등=_=? 영부인이 나가요를 했든 안 했든 뭔 상관이며 과거에나 지금이나 잘 살고 있는 거 아녀? 접객하는 직업을 까내리고 싶은 건가, 그 사람을 까내리고 싶은 건가. 그리고 접객하는 직업을 까내리고 싶으면 쳐 가질 말던가. 겁나 잘 되는 서비스업인데 마치 지들은 안 가는 것처럼 지랄이여. 가볍게 몸을 놀리면 좀 어때. 돈을 벌려고 했는지 놀고 싶어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느 쪽이든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닌 거 아냐? 평생 남편하고만 잠자..
님아, 공원 앞에서 살지 마오 집 앞에 몇만평되는 공원이 있다. 공원의 한가운데 앞쪽에 있기 때문에 사이드에 있는 집보다 경치도 좋다. 장점은 이게 끝이다. 경치가 좋다. 공원이 있으면 공기가 좋을 줄 알았으나 기본적으로 인간이 풀썩 거리면 공기가 좋을 수가 없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으면 차라리 산밑이나 인간이 잘 안 오는 곳에서 사는 게 제일 좋다. 실제로 산 밑에서 살면서 없어졌던 가래가 공원 앞으로 이사오고 이틀만에 도로 생겼다. 무엇보다 소음이 문제다. 지금처럼 선거철이 되면 하루종일 되도 않는 뽕짝과 가요를 들어야 하고 기독교인이 삘 받으면 단체로 모여서 똥꼬 타령을 하는데 그걸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 한다. 특히 쉬는 주말에 더 난리임. 이걸로 끝이냐면 아니죠. 밤마다 취객들이 떠드는 소리가 또 들림. 층간소음 벽간소..
남한테 관심이 없다 1. 내가 왜 이 모양인지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그걸 한방에 설명할 수 있는 말을 얼마 전에야 발견했다. 나는 남에게 관심이 없다. 나는 나에게 관심이 있다. 내가 어떻게 사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사는 꼬라지, 내 몸의 상태, 내가 나를 견딜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게 내 관심사다. 나는 남이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꼬라지로 사는지는 거의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가쉽에도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을 때는 거의 멋지거나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을 때 뿐이라 좋은 점을 발견했을 때 더 찾아보는 편. 나보다 못난 인간이 존재한다고 내가 잘나지면 그런 인간만 보고 살겠지만=_= 쓸데없는 데 우월감을 느끼느라 시간을 쏟는 건 결과적으로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 ..
관계 단순한 관계를 좋아한다. 선생과 학생, 점원과 손님, 사장과 직원 뭐 그런 거. 선생은 잘 가르치면 되고 학생은 공부만 잘하면 틀어질 일이 없는 관계다. 손님은 돈을 내고 물건을 사면 되고, 점원은 돈을 받고 물건을 주면 되는 거. 사장과 직원도 마찬가지. 돈 주고 일 시키고, 돈 받고 일 해주고. 끗. 이 단순한 관계에 엉뚱한 걸 불어넣는 인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건 값에 진상 받아주는 값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나, 일 시키면서 돈 주는 건데 마치 꽁돈 주는 것처럼 나대는 인간들. 요런 인간들이 하는 짓을 갑질(혹은 진상짓) 한다고 하는 거 아니겠슴. 근데 내가 사장이란 인간이 되었따... 직원에게 다행(?)인 건 나는 진짜 일만 시키고 돈을 준다. 직원이 나에게 해줄 건 일을 잘해주..
의지력 난 일찍이 알았지. 내 의지력이 쪼랩이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의지력이 좋은 사람을 선망하고 좋아한다. 그 중에 한 부류가 운동선수고 그래서 올림픽을 참으로 좋아했다. 티비가 있었을 땐 이 기간엔 그냥 웬 죙일 보든 말든 경기를 틀어놓고 있었다. 근데 이젠 티비가 없지. 자연히 의지력이 높은 사람을 구경하는 것조차 잘 못 하게 됨. 겁나 게으른 것에 비해서 뭔가 계획을 세우고 해보고 결과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계획부터 실행. 결과까지의 기간이 늘어지면 조바심이 난다. 한국인이라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쪼랩인 나의 의지력이 고갈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실행을 해서 빨리 결과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처럼 돈을 투자 하고 덤비면 (=지금 내 상황), 뚝뚝 떨어지는 자본..
별 쓸 데는 없지만... 사십 몇년 살면서 알게 된 몇가지가 있다. 1. 세상 멍청한 대화의 종류가 두 개 있다. 나이든 남자들이 모여서 하는 여자 이야기, 그리고 부모(특히 아줌마)들이 모여서 하는 애들 교육 이야기. 세상 멍청하고 추하고 더럽고 게으르고 하여간 그렇슴. 애들 교육 이야기 하지 말고 너나 공부 좀 하고요, 남 얘기 하지 말고 본인 인생이나 좀 돌아봐라 좀. 2. 끼리끼리는 과학이다. 내가 노는 사람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게 해준다. 나를 보면 내 주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지. 주변에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면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친절한 사람이 없다면 내가 남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자꾸 나를 배신한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
잡담 1. 나는 신지혜? 신지예가 누군지 잘 모른다. 하지만 공감티비하고 신남성연대에서 학을 떼고 싫어하는 걸 보니 멀쩡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누군진 모른다. 앞으로도 모를 예정이다. (아마도) 내 생각에 윤석열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삼프로 인터뷰 이후인 것 같다. 근데 신남성연대는 자기들이 윤석열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고 그래서 신지혜인지 신지예인지를 잘랐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자축을 하며 깨춤을 추고 있음. 재밌엉. 최근에 정치 관련해서 본 건 삼프로 대선주자 인터뷰하고 공감티비 신남성연대 커뮤니티글 초반 뿐임. 그것에 대한 단상. 아, 나는 지지율은 항상 본다. 뉴스와 기타등등 거의 모든 것을 안 볼 뿐. 정당 지지율, 후보 지지율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