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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남성연대

나는 40대 초중반의 페미년인데 왜인지 너튜브에선 나에게 자꾸 신남성연대를 추천한다. (그럼 구남성연대도 있었단 말인가.)

너튜브란 새끼... 무능한 새끼.

내가 한국인이고 클래식을 좀 듣는다는 이유로 자꾸 조성진만 추천하는 새끼. 한국에 클래식 연주자는 조성진만 있냐=_=? 

 

내가 알고리즘을 안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알던 언니가 나에게 남자를 소개 안 시켜주는 이유로 '남자들은 규격에 맞는 여자를 선호하는데 너는 규격에서 벗어나있어서 언행을 전반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개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라고 했다. (그 말은 한국 남자는 예측 가능한 사람하고만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여. 어떠한가 한남이여.) 

내가 너튜브 혹은 알고리즘의 규격에서 벗어나 있어서 족족 틀릴 수도 있다는 거죠. 

이해해. 이해 안해도 별로 대단할 것도 없으니까 그냥 이해해.

 

여튼 남성연대. 혹은 요즘 정치권. 혹은 요즘 정치병 환자들.

나도 대단한 정치병환자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무색하게 하는 이 환자들 대체 무엇.

얘네들 왜 이렇게 매일 가슴이 웅장하고 미어지냐. 허구헌날 경약하면서도 깨어있느라고 사는 게 ㅈㄴ 힘들겠음. 

세상을 변하게 하자고 그러는 건지 변하지 말게 하자고 그러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여튼 세상을 위해 알량한 몸뚱이 다 내놓은 것 같은 말투. 멋져. 

그래, 싸나이가 꼴랑 한번 사는데 세상과 사회를 위해 몸뚱이 정도는 불쌀라야 하는 거 아니겠슴둥.

이 와중에 국뽕 추천영상도 겁나 많아유...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심사인가, 너튜브. 

 

왜 여성연대는 쏙 빼냐고? 글쎄, 내 추천동영상에 여성연대가 안 올라온당께.

레알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이 1도 없어. 기냥 남탕이여 남탕. 

20-40한남의 의식의 흐름을 너튜브 추천영상으로 보고 있다고나 할까여. 이분들 삶이 참 스펙타클해여. 

구경을 하다보니 더욱 더 추천동영상이 슴가가 웅장하고 국뽕 먹은 한남만 드글드글. 

 

 

덧1. 

그러다보니 재밌는 용어를 알게되었다. 

보빨이라고 ㅋㅋㅋㅋ

아니, 이성애자 남자면 다 보빨하고 싶은 거 아냐? 아니면 그냥 보지에 좇을 넣고만 싶어?

그럼 남자 편이고 남자 좋아하는 여자는 좇빨인가? 근데 이성애자 여자가 좇을 입에는 넣긴 싫지만 보지에는 넣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웃기지 않냐. 그런 여자 많을 것도 같긴 하지만... 기묘한 시스젠더의 세계라고나 할까여. 

아, 그러고 보니 남자도 좇빨이겠네. 그럼 남성연대 애들은 다 좇빨인건가? 게이는 아니지만 좇이 존나 좋은 거죠.

마찬가지로 이성애자 여잔데 여성주의자면 보빨이 되고요.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보빨하고 있는 거겠네? 

 

여기서 여자가 지고 들어가는 거임. 용어선택에서 밀려서 미러링밖에 못하거등 ㅋㅋㅋ 

근데 얘네들은 성기를 빼면 도대체 사고가 안되는 거야? 젊어서 그런 건지 내가 늙어서 이해를 못하는 건지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참으로 아리까리하네여. 

 

 

덧2.

그래서 또 하나 배운 용어가 있돠. 퐁퐁남.

아니, 어차피 신조어인데 식기세척기남 정도는 되야 하는 거 아니니. 

애들이 은근 자기 처지를 참 잘 알아서 조금 슬프네여. 돈 버는 영상 많이 보고 돈 많이 벌어라. 

 

 

 

그러니까...

내 알고리즘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