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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이것은 무엇인가

1. 어떤 부자놈이 자긴 남자라 전구를 갈 줄 안다고 했다. 

 

아예, 도련님이 별걸 다 할 줄 아시네요. 라고 했어야 했나. 

군대까지 댕겨온 놈이 저런 말을 하다니. (군대에서 전구 가는 법을 배웠다고 함.)

 

쇤네는 여잔데도 중딩때부터 전구를 갈 줄 알았다, 이 개새야.

아니, 아예 조명을 바꿀 수도 있고 수전도 바꾸고 세면대도 바꿀 수 있는데? 이게 여자 남자랑 뭔 상관이지? 나는 돈이 없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거고 너는 부모가 부자니까 할 필요가 없어서 할 줄 몰랐던 것 뿐 아닌가? (혹은 나는 이런 걸 스스로 했어야만 했고 이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런 걸 대신 해주는 사람이 있었겠지.) 이 새끼가 지금 나한테 돈자랑을 하는 건지 좆자랑을 하는건지 전구자랑을 하는 건지 도통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여. 

 

게다가 역시 남자가 있어야 든든하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니 어거참 몸둘바를 모르겠네. 전구 좀 갈 줄 안다고 자랑하는 남자가 든든하겠냐? 아니 그런 여자가 있긴 할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같은데 보면 나오잖아. 여자다운 여자 둘이 살아서 화장실 전구가 나가도 갈 줄을 몰라서 그냥 사는 인간들. 전구 갈아줄 든든한 남자가 필요한 사람들. 그런 사람에게 어필을 하든가. 왜 엄한 사람한테 염병이여. 

 

결론은 현타였다. 

내가 한국에서 하는 짓은 어리고 정신은 늙은 것들을 계속 상대하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은 거지. 

껄껄껄. 식빵ㅠㅠ

 

 

2. 양덕들이 스파이더맨 트레일러에 환장했던 이유는, 스파이더맨 트레일러는 항상 7월 중에 나왔었다고 한다. 근데 이게 한달 이상 늦어지니까 애들이 맛탱이가 갔던 거였... 얘네들 참 디테일하게 집착을 하네. 역시 덕은 양덕인가봉가. 나는 덕도 아니었다. 여튼 스파이더맨 트레일러가 나왔고 애들이 또 한번 미쳐 날뛰고 있음. 재밌다. 남자라 전구 갈 줄 안다고 자랑하는 놈 보는 것보단 훨씬 재밌다. 

 

 

3. 내가 요즘 인간들에게 잘해주거등. 인간적으로다가. 정말 20년 전에 비하면 나는 천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져. 친구들이 아주 깜짝 놀란다니까요. 

근데 내가 인간적으로 잘해주면 인간들도 나한테 까불지 말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왜 인간들이 이걸 못하고 뻑하면 기어오르는지 모르겠다. 내가 선을 그으면 넘어오지 말라고. 쫌. 

 

 

4. 눈치없고 헛소리 잘하는 (그러나 전구는 갈 줄 아는) 부자-남자-어린새끼한테 현타 맞은 나는 조금 후진 드라마 한 시즌을 다 보고야 말았다. 내일 일은 어찌하려고 이 새벽까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