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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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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상행동 다른 말로는 치매라고도 하는 모양. 이상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봤으나 나온 게 없다. 몸은 하여간에 겁나 건강하다는 결과만 나왔으니 몸이 아파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건 아니라는 뜻. 병원에선 애가 얌전해지는 약을 먹이라는데 진정제는 먹일 생각이 없다. 나는 내일 죽어도 내 꼴리는대로 살다 죽겠다는 쪽이기 때문에 내가 키우는 고양이도 진정제를 먹지 않을 거임. 원래 치매 걸린 사람도 안 힘들어. 주변 사람이 힘들지. 하지만 나는 힘든게 싫으므로 얘를 내보내기로 했다. 어디로? 옥상으로. 내 고양이는 현재 햇수로 꽉 채워 열살이다. 막 세살이 됐을 때 나한테 왔는데 내가 이 녀석을 키우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애가 훈련이 이미 되어 있고 얌전하고 말을 잘 들어서'였다. 실제로 키우면서 어려움이란 ..
관심이 없다 1. 오늘 부동산 아줌마가 무작정 찾아와서 집을 보고 갔다. 거래를 할 생각은 없지만, 밀고 들어오길레 그냥 들어오라고 하고 집도 구경시켜주고 물어보는 거 다 대답해줬다. 그러면서 왠지 멋쩍었는지 내 고양이를 보더니 '강아지도 키우시고'라고 하는 거시다. 읭? 내 고양이는 누가봐도 고양이처럼 생겼다. 절대로 강아지처럼 생기지 않았음=ㅠ=ㅋ 2. 한 십오년 전에 길바닥에서 부상당한 강아지를 (죽을 것 같아서 묻어주려고) 주웠는데 알고보니 심하게 다친거지 살 수 있는 상태였다. 어린 시츄였는데 한쪽 눈알이 빠져서 썩고 있었다. 애가 아프면 병원엘 가라 인간들아. 내다 버리지 좀 말고=_= 여튼 눈 적출 수술하고 봉합을 해놨는데 아무도 그걸 못 알아보더라고. 병원 다닐 때 애를 산책시키면서 다녔는데 그럴 때마..
고양이의 방광염 4, 그리고 고양이 훈련 약을 바꾸고 이주 후, 결석은 다 없어졌다. 방광 부은 것도 다 가라앉았지만 방광벽에 상처가 있어서 약을 일주일 더 먹었다. 제발 좀 약 좀 그만 먹자하고 병원 갔는데 아직도 상처가 좀 남아서 약을 더 타왔다. 진짜 방광염이 낫는데 두 달은 걸리는 모양이다. 의사가 처음에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의사도 첫 처방이 전혀 먹히지 않아 당황하긴 했었다. 두번째 처방으로 결석이 다 없어졌을 때 나보다 더 안도하심 ㅋㅋ 어쨌든 생각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니 약은 앞으로 9일만 더 먹으면 될 것 같다. (제발...) 여튼 방광염 처방사료에 방광염을 위한 영양제, 처방약을 같이 먹인지 약 5주가 넘었다. 이전엔 자율급식을 했는데 처방사료로 바꾸면서 양을 딱 정해서 정해진 시간에만 주는 제한급식..
고양이의 방광염 3 애가 상태가 좋아져서 병원에 가서 다시 초음파도 하고 검사를 했다. 방광에 꽤 큰 결석(크리스탈)이 있었다. 이전 병원에선 엑스레이에서는 보였고 초음파에선 안 보여서 정확히 결석이라고 판정을 받진 않았다. 여전히 방광에 오줌이 차있거나 방광이 부어있진 않지만 방광벽은 좀 부어있다고 했다. 결국 다시 약을 받고 여기에 크리스탈케어 처방사료, 방광염용 영양제(?)를 받아왔다. (도대체 방광염에만 얼마를 쓰고 있는 건가.) (이번에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 말이, 방광염은 최소 한달 정도는 약을 먹고 상태를 봐야 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약 일주일 먹고 혈뇨가 없어서 병원을 셀프로 끊으면 안 된다며 이번엔 없어질 때까지 하자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래야지. 별수있나. 예전엔 캡슐약을 슬쩍 던져 넣어도 꿀꺽 삼..
애완이든 반려든 사실 둘 다 아니다. 뭐라고 지칭하든 상관없지만 둘 다 입에 감기는 단어는 아니다. 그냥 내 고양이, 내 화분임. 정확히는 화분에 심어진 식물이지만. 난 딱히 내 고양이를 반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계가 별로 평등하지가 않아서. 나는 집사가 아니라 내 고양이의 주인이다. 식물도 꽤나 키우고 있는데 그 식물도 반려는 아니다. 그냥 내가 키우고 싶어서 키우는 거지 얘들이 내가 좋아서 같이 살자고 막 덤비고 그랬던 게 아니다. 특히 고양이는 원래 주인이 못 키우게 돼서 자기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게 오게 됐다. 나는 플랫메이트가 고양이를 키운 경우가 여러번 있어서 기회가 되면 고양이을 키우고 싶었고 기회가 와서 그냥 받아들였다. 내 고양이는 아마도 세 살 때쯤부터 나랑 살기 시작했고 4년 넘게 함께 살고..
고양이의 방광염 2 놀이+강제급수+물그릇의 개수가 늘어난 것의 효과인지 방광염 증상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약 2주일. 없어지진 않았다. 약 2-3일에 한번 꼴로 혈뇨를 약간씩 누니까. 하지만 화장실 실수는 전혀 안 하게 됐다. 청소를 안 하게 돼서 편하긴 한데 하루에 두세 번씩 하던 청소를 안 하니 집이 더러워지는구먼. 그러던 중, 고양이는 좁은 물그릇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봤다. https://youtu.be/WOFrUIi74Fg 원래 입구가 좁은 물그릇 두 개를 번갈아서 사용했는데 방광염 이후로 상시 꺼내놓는 물그릇을 입구가 넓은 거 두 개, 원래 쓰던 두개 해서 네 개로 늘렸다. 그리고 이 동영상을 보고 입구가 넓은 물그릇 (투명 플라스틱, 도자기 재질의) 두 개는 치우고 바로 사람용 유리컵으로 바..
고양이의 방광염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운다. 막 세 살이 됐을 때쯤 만나서 지금 4년째 같이 살고 있다. 내 성격도 그렇고 고양이 성격도 그래서 둘이 막 좋아 죽는 사이는 아니다. 나름 애정표현을 하긴 하지만 좀 데면데면한 사이? 고양이도 나에게 요구하는 게 별로 없고 나도 고양이한테 별로 요구하는 게 없어서 그냥 각자 알아서 살았다. 그래도 딱히 아프거나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막 건강하게 살았던 거는 아니라 결국 방광염에 걸렸다. 처음 발견한 게 6개월쯤 전. 우리 집 고양이의 방광염 증세는 두 가지였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만 쉬를 잘 보진 못하고 찔끔찔끔 싼다. (이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면 모래 상태를 보면 된다. 평소 덩어리로 2-4개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덩어리 크기가 굉장히 작고 그 숫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