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1. 원래 김연경을 좋아했다. 그 뭔가 건들거리는 것도 그렇고 능글맞은 아저씨처럼 구는 것도 그렇고 왠지 싫지가 않더라고. 김연경 때문에 나혼자산다에 김연경 나오면 챙겨봤을 정도. 볼 때 마음에 거슬리는 게 1도 없다. 그냥 보면 즐겁고 멋있는 캐릭터. 

김연경을 좋아하니 당연히 김희진도 알고 있었죠. 난 이 언니의 어깨가 너무 부러움. 느어어어무 부럽다. 볼 때마다 어깨를 보며 부럽다를 연발하고 어깨만 보게 됨 ㅋㅋ 어깨가 너무 멋있습니다 ;ㅁ; 내가 어좁이에다 어깨근육-상부승모근이 약하고 늘어나 있어서 더욱 그런 듯. 하지만 멋진 어깨를 갖고 있는데도 구부정할 때가 많아서 되게 신경쓰임. 실은 배구 선수들 대부분 왠지 평소엔 구부정하게 있는 편인 듯. 왜죠. 멋진 어깨 자랑하며 다니시라우. 

 

 

2. 넷플에서 한국 컨텐츠에 꽤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고 그 결과도 나쁘지 않게 나오는 모양이다. 비싼 배우도 펑펑 쓰고 CG도 빵빵하고 난리났네여. 근데 라인업이 내가 볼 게 없... 왜 다들 쓸데없이 죽이고 복수하고 아니면 괴물나오고. 딱히 풍자로 보이지도 않고 좀 그르네여. 나는 삼삼한 거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전반적으로 중2병에 걸린 것 같은 컨텐츠. 캡틴 아메리카 보는 느낌. 쓸데없이 심각하고 주인공이 허벌나게 정의로움을 외치는데 보고 있음 ㅈㄴ 찜찜한 느낌이 나를 감싸네. 그래서 나는 그냥 삼삼한 게 좋다고요. 디즈니가 한국에 런칭하면 이런 게 나오려나-ㅠ-? 

 

아마존에서 만든 신데렐라인가 거시기를 봤는데 이것도 어린이가 대상인가 페미니즘으로 아주 양싸대기를 후려치는데 좋아하는 배우가 많은데도 불구 삼삼하긴 커녕 보기 피곤하였다. 내가 원래 아동 청소년 영화랑 드라마 잘 보는데 서사가 너무 부자연스럽거나 캐릭터나 대사를 '사고방식'으로만 때려 넣은 게 너무 많다. 가르치지 말고 보여주라고 하지 않더냐. 

 

동화 각색은 권교정이 제일 잘했어요. 정말 잘했는데 작가님 요즘 뭐하시나. 

 

 

3. 내 고양이는 치매 걸려서(혹은 행동장애가 와서) 옥상생활 중인데 가끔 이상한 소리를 내긴 하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상태가 훨씬 좋다. 절제된 반야생에서 생활하면서 자극되는 게 많아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긴 하다. 옥상엔 내가 갖다 놓은 대형화분만 50개가 넘는다. 그 사이에 숨어서 사냥도 하는 모양이다. 한번 뿐이지만 참새 시체도 봤고 여름 내 바퀴랑 매미 무덤을 만들어놨... 벌레도 큰거는 잡지도 못하고 벌벌대던 애였는데 말입니다. 사냥놀이도 별로 즐겨하지 않던 앤데 옥상에 올라간 뒤로는 막대기 하나로 미친듯이 놀 수 있다. 도대체 누구니 넌.

 

여튼간에. 옆집에서 개를 두마리 키우는데 교육/훈련이 1도 안되서 주인이 없으면 하루종일 짖어댄다. 개 주인이 개를 끔찍하게 생각은 하는 것 같긴 한데... 교육과 훈련을 시킬 정도로는 애정이 없는 모양. 피곤허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