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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의지력

난 일찍이 알았지. 내 의지력이 쪼랩이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의지력이 좋은 사람을 선망하고 좋아한다. 그 중에 한 부류가 운동선수고 그래서 올림픽을 참으로 좋아했다. 티비가 있었을 땐 이 기간엔 그냥 웬 죙일 보든 말든 경기를 틀어놓고 있었다. 근데 이젠 티비가 없지. 자연히 의지력이 높은 사람을 구경하는 것조차 잘 못 하게 됨.

 

겁나 게으른 것에 비해서 뭔가 계획을 세우고 해보고 결과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계획부터 실행. 결과까지의 기간이 늘어지면 조바심이 난다. 한국인이라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쪼랩인 나의 의지력이 고갈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실행을 해서 빨리 결과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처럼 돈을 투자 하고 덤비면 (=지금 내 상황), 뚝뚝 떨어지는 자본금을 보면서 의지력과 함께 맛탱이도 같이 실종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인간은 자기편향된 종자라 상황을 내 편한 대로 해석하기 마련이다. 사장만 이럴 것 같지? 직원도 그렇고 알바도 그렇다=_=;;; 지금 내 사업체는 나 빼고 다 긍정적임. 더 무섭다. 매출이 안 나오는데 다들 ㅈㄴ 긍정적이야. 물론 내가 월급을 따박따박 다 챙겨주고 개발비도 다 주긴 한다. 필요한 데는 써야지.

 

하지만 사장 입장으로는 (혹은 통장 장고가 엥꼬가 나는 상황을 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사업을 어느 부분에서 끊기는 해야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끊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투자이고 어디부터가 접어야 하는 순간인지 감을 못 잡겠다고요. 

 

물론 투자를 전혀 안하면 인건비와 재료비가 안 들기 때문에 적자는 안 나겠지만... 

1.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음. 의지력+체력 고갈로 1년 만에 때려치거나 몇 년 못 가 심장마비 걸려 죽을 듯. 

2. 혼자 하면 6개월을 하든 1년을 하든 하다못해 5년을 해도 발전 가능성이 없다. 나는 뇌와 몸이 하나인 것보다는 두개, 다섯개, 열개, 백개, 천개, 만개인 쪽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규모의 경제학이기도 하지만 시너지는 혼자 있을 때 나는 게 아니다.

 

더 생각나는 게 있지만 지금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내일 내 컨디션이 망하기 때문에 자러 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