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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 쓸 데는 없지만...

사십 몇년 살면서 알게 된 몇가지가 있다. 

 

1. 세상 멍청한 대화의 종류가 두 개 있다.

나이든 남자들이 모여서 하는 여자 이야기, 그리고 부모(특히 아줌마)들이 모여서 하는 애들 교육 이야기.

세상 멍청하고 추하고 더럽고 게으르고 하여간 그렇슴.

애들 교육 이야기 하지 말고 너나 공부 좀 하고요, 남 얘기 하지 말고 본인 인생이나 좀 돌아봐라 좀. 

 

2. 끼리끼리는 과학이다. 

내가 노는 사람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게 해준다. 나를 보면 내 주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지.

주변에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면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친절한 사람이 없다면 내가 남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자꾸 나를 배신한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의 믿음을 배신하기 때문이다. 

 

불행이도 세상에 100퍼센트 가해자, 100퍼센트 피해자라는 게 없다. 주변에 등신이 많다면 내가 등신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하고, 내가 왜 등신들을 주변에 두는 걸 선호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은 그 등신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그 등신들이랑 평생을 살 일은 없는데, 그 등신을 옆에두는 혹은 그 등신이랑 똑같이 행동하는 등신같은 나랑은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하거등. 죽을 때까지 나와 같이 사는 건 나 자신이다.

 

3.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너나 고쳐써라.

자기 자신도 못 고치는 인간들이 남의 인생을 어떻게 고치냐. 내 사는 꼬라지가 졸라 좋아서 남에게도 인생을 어찌 살라고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리가 없겠지요?

정말 제대로 사는 인간이라면, 멋진 인생을 사는 인간이라면, 주변 사람에게 굳이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변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 

 

4.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쉽게 착각을 한다. 나도 그렇고 너도 마찬가지다. 

관계라는 건 주고 받는 것이다. 누군가 너에게 잘해준다는 것은 너도 그 누군가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남이 먼저 호의와 친절을 베풀었다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야한다. 상대방이 너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푼 이유가 니가 ㅈㄴ 잘생기고 멋있고 돈이 많아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단 말이다. 그냥 그 사람이 친절하고 착해서일 가능성이 니가 마땅히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일 가능성 보다 훨 높거등. 네가 개똥같이 굴면 아무리 친절한 사람도 결국 너에게 개똥같이 굴 것이다. 

 

 

 

오늘은 이 사실들을 모두 곱씹게 하는 날이었다. 

내일은 나를 고쳐쓴다는 의미에서 운동을 꼭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