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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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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오르간, 맘마미아 1. 6월 27일. 파이프 오르간 헨델을 노래하다. 음? 이 제목이 맞던가? 하여간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 예매, 아부지와 댕겨왔다.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무척 좋았으나, 매우 지루해하신 우리 아부지. '오르간 소리가 좋지 않으셨어요?' '좋지. 그걸 2시간을 들으려니 죽을 맛이지.' 클래식 공연이 처음인 사람은 가능하면 공부를 하고 가는 게 좋긴 하다. 하긴 이건 보통 가수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이해하고 노래같이 부르며 놀려면 그런 게 필요하지. 근데 나는 어떤 공연에서든 잘 놀아서 보통 공부를 잘 안 한다. 그래서 아부지한테도 아무런 정보도 안 드렸....=ㅁ= 바보 맞구요. 프로그램도 안 샀슈. 뭐, 제가 늘 이렇죠. 어쨌든 본론은, 아놔 파이프 오르간 짱 좋네요. 연주가 어쨌든 음 ..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을 처음 인식한 건, 높새바람인가 뭐시긴가 하는 드라마에서 하희라 딸이 마이클 잭슨 팬인데, 공연을 보면서 막 운다. '쟤 왜 울어?' '너무 좋아서 우는 거야' '좋은데 왜 울어?' 이랬던 기억이 난다 =_= 그리고 96년, 이 몸이 고삐리 때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왔다. 난리가 났다. 기독교에서 악마주의자네 어쩌네 하면서 오지 못하게 한다고 원 쌩쑈를 했으니...생각해보면 마릴린 맨슨이 와도 그런 일은 안 생겼을텐데 이게 다 유명세 때문이려니-해야지 하지만 빈정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심지어 울 부모님도 공연 가는 거에 대해 반대하셨다. 왜 하필이면 '논란'이 되는 콘서트에 간다는 것이냐는 이유로. 어쨌든 그래서. 저것들이 왜 저렇게 반대하나, 궁금해서 갔다. 고삐리가 그 96년에 1..
타인의 고통 2 1. 별이 지다. 달리 무슨 수식어가 필요한가.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하다. 그 죽음 앞에서도 루머나 흘리고 있는 자들도 그 이름은 어쩌지 못했지. 그는 그저 현대사회에서 사는데 능수능란하지 못했을 뿐이다. 도대체 다른 사람을 그렇게 괴롭혀서 얻는 게 무엇인가. 그렇게 해서 먹고 산다면 그게 깡패와 다를 게 뭔가. 2. 스브스의 SOS라는 프로그램. 내가 사람의 취향을 볼 때 몇가지 경계하는 아이템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저 SOS라는 프로그램이다. SOS는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라 버라이어티다. 그 프로그램의 성격 자체가 그렇다. 아무런 것도 시사하지 않고, 자극을 줄 뿐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인상을 쓰며 '사람이 어떻게'라는 말만 던지고, 아무런 자각도 없이, 프로그램 내에서 해결 된 상황..
타인의 고통 1. 알면서도 못 고친다. 알고 있지만 고칠 생각이 없다. 이 찌질이...-_- 확실히 문제가 있긴 있다. 그게 어느 쪽이든 간에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는 거지. 근데 이게 굽히고 말고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 온다. 우울증이 와. 겨우 빠져나왔는데 또 오냐. 무슨 인생의 동반자도 아니고 떨어지질 않아. 또 우울증 걸리면 이젠 병원 가서 약을 받아 먹을 생각. 의지로 안 되면 약으로라도 뇌구조를 정상으로 만들어야지. 2. 타인의 고통을 읽고 있다. (스터디...) 소잔 손택 아줌마는 참 잘 생겼다고 해야하나 매력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하나. 눈빛이나 인상이 단단하고 신념있어 보인다. 눈동자가 또렷해. 타인의 고통의 내용에 대한 것은 이미 예전부터 생각하던 것 중에 하나다. 김선일씨가 피살 당했을..
덕후질은 끝이 없어라 1. 테드. 알라뷰=ㅠ= 이렇게 은혜롭다니. 이렇게 은혜롭다니이이!!! 심심해 디지는 백수에게 빛과 소금 같고, 마치 블랙홀 같은 흡수력을 갖고 있구나하아아아~ 매 시간 시간 애정이 솟구친다. 웹사이트에 이렇게 빠지다니 나도 참...=_=;;; 2. 멋지다. 다른 사람보다 더 다양한 것들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많아서라고 생각하지 특별히 내가 취미가 유별나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나의 취미(?) 활동은 시간 떼우기. 배우고 익힌 것을 꼭 어디에 써먹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위성도 못 느끼겠고. 나는 지금 즐거우면 좋다. / 제 본성도 아니고, 주입 된 사고방식이 잘 못 됐는 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건, 역시..
이것저것. 1. 부평을 지나다가 이상한 광고를 봤다. 가수 김장훈과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붙어 있는 라식, 라섹 광고였다.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안경을 끼고 있었다=_= 그래도 라식 광고면 안경 좀 빼지? 뭐랄까, 항상 이야기 하지만 양심적인 건 바라지도 않고 기본만 하자고. 그따위 마인드로 무슨 놈의 홍보야. 2. 정조빠질. 결국 정조실록과 정조님께서 쓰신 일기를 본다. ...하루하루 열심히도 쓰셨네 ㄷㄷ 일단 한글 번역본으로 하루에 한 날씩 시작해야지. 일단 오늘은 즉위한 날까지.
여러가지 1. 많은 공연을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대중 가수 공연에서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똑같은 컨디션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딱 두 명 봤다. 어제 조용필과 마이클 잭슨. 2시간을 꽉 채워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똑같다. ㅎㄷㄷ 무대는 비교가 안 되는 게, 조용필은 어떤 기업의 홍보용 무료 콘서트였고 마이클 잭슨은 747 비행기에 모든 장비를 다 실어오지 않았던가. (이정도면 대단한 것과 무식이 종이 한장 차이...) 게다가 장소가 킨텍스. 진짜 허벌나게 울리더만. 이렇게까지 웅웅대는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걸 가창력으로 커버하는 필오빠는 촘 짱인 듯. 게다가 레퍼토리는 왤케 많은지. 곡이 많다는 게 아니라 장르다 다양하다는 거다. 내가 40-5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하드락 음악에 소리치며 노..
모차르트 빠순이라 증말 좋습니다. 라디오를 듣다가 모차르트 이야기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귀 기울이며 웃고 있는 빠순이입니다. 모차르트는, 그 음악이 얼마나 슬픔과 고독을 내재하고 있든, 밝음을 잃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힘, 혹은 절망하지 않으려하는 몸부림. 그게 또 마음을 움직인단 말이지. 확실히 요즘은 가요를 잘 안 듣게 된다. 들어도 금방 질리고. (라고는 하지만 오늘 조용필 콘서트 가유. 드디어 조용필의 노래를 직접 듣는구만유.) 프리드리히 굴다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굴다 할배가 꽤 귀엽다능.) 지지 않아. 잊지도 않아. 포기하지 않아. 이제는 이길 거다. 하루하루, 시간마다 곱 씹고 있어.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