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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여러가지

1. 많은 공연을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대중 가수 공연에서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똑같은 컨디션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딱 두 명 봤다. 어제 조용필과 마이클 잭슨. 2시간을 꽉 채워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똑같다. ㅎㄷㄷ
무대는 비교가 안 되는  게, 조용필은 어떤 기업의 홍보용 무료 콘서트였고 마이클 잭슨은 747 비행기에 모든 장비를 다 실어오지 않았던가. (이정도면 대단한 것과 무식이 종이 한장 차이...) 게다가 장소가 킨텍스. 진짜 허벌나게 울리더만. 이렇게까지 웅웅대는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걸 가창력으로 커버하는 필오빠는 촘 짱인 듯. 게다가 레퍼토리는 왤케 많은지. 곡이 많다는 게 아니라 장르다 다양하다는 거다. 내가 40-5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하드락 음악에 소리치며 노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필 옵하는 못하는 것도 없어 ㄷㄷ
장소에 아주 큰 문제가 있었지만 무료 공연이라는 걸 감안하면 무척 좋았다. 생각보다 조명도 신경 쓰고... 신발만 편했다면 나도 일어나서 춤추고 놀았을텐데 아쉽다. 하필 처음 신은 '힐'을 신고 가서. 쩝. 불편해요, 여자 옷.
근데 필오빠, 말은 잘 못하네. 그게 또 귀여운 거지만 ㅋㅋㅋ


2. 20대 비판론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공공의 적'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반화가 얼마나 위험하고 머저리같은지도. 얼마나 쉬운가. 한 세대를, 그것도 뭉퉁그려 어느 특정집단이라고 하기도 미묘한 그들을 (혹은 우리를) 비판하는 건. 얼마나 쉬우냔 말이다.


3. 지금 알바하는 데서 근대사 어쩌구를 기획하고 있다. 역사의식, 시대의식 없는 사람들이랑 전쟁과 식민시대를 거론하며 현재를 봐야하는 한국의 근대를 정의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니=_= 아니, 사실 이 딴 거 없이 그냥 하고 있다. 시대의식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하겠어 ㅋㅋㅋㅋ 시망... -_-


4. 정조님께 홀딱 반해서 '조선국왕 이야기'인지 뭐시긴지 하는 책을 저자 이름만 보고 샀는데, 조선 초기만 나와 ㅠㅠ 미어 미어 ;ㅁ;
우리 정조님은요. 진짜 똑똑하고요, 현명해요. 근데 성질은 되게 더러웠어요. 욕도 진짜 잘했대염. 문관인 박지원이 활 못 쏜다고 감금 시켜 놓고 활쏘기 연습 시킨 적도 있어요. 그 시대에 감금플레이. 역시 정조님은 촘 짱인 듯. 아, 그 시대로 가서 무수리가 되고 싶어요. 화성 가서 막노동도 할 수 있어요. 제발 좀 데려가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