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4) 썸네일형 리스트형 친구를 위한 별볼일 없는 외쿡 스타 타령 커뮤니티 활동을 안하니 글리가 7주나 휴방을 하는 걸 거의 마지막까지 몰랐다. 하긴 이 소식도 디씨-기타 미드갤에서 봤는데 간만에 커뮤니티에 가서 건진거라고는 휴방정보와 글리 감상에 넘쳐나는 외모비하, 인종차별, 게이비하... 차라리 7주 동안 왜 안나오냐며 혼자 미치는 게 낫지(라고 해봐야 구글링해서 결국 알았겠지). 여하간에 멘탈리스트와 빅뱅이론만 보기엔 심심했던 나는 유튜브에서 배우들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다. 보다보니 인터뷰를 골라보게 됐는데 글리에서 커트 험멜 역의 크리스 코퍼와 블레인 앤더슨 역의 대런 크리스로 좁혀지더라. 이유는 뭐, 간단하다. 이 두 사람이 말을 잘한다. 그냥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말 같은 말을 한다. 특히 크리스 코퍼는 '이 인간 90년 생 맞냐'는 생각이 .. 별볼일없는 일상 중에 하나 바렌보임 할배는 필하모니에서 봤을 때는 좀 귀여운 사이버맨 같더니, 홈그라운드(베를린오퍼)로 가니 서비스 좋은 귀여운 사이버맨이 되었음. 아, 이래서 홈 그라운드가 좋은 것이구나. (음?) 엇그제 본 공연은 피가로의 결혼. 자막이 독일어인데다 무대 위에 붙어 있어서 읽을 수가 있나. 내용은 알고 있지만 디테일을 못 쫓아갔다. 게다가 중간에 졸았네. 어익후. 근데 음악 들으면서 자니까 좋드만 ㅎㅎ 극장 좌석의 느낌이 딱 '꾸역꾸역'인데 실제로 좁거나 하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좁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넓거나 편안하게 느꼈다면 더 잘 잤을 거...가 아니구나. 빈에서 마술피리를 봤으니 7월에 하는 돈 지오바니만 보면 모차르트 후기 3대 오페라를 다 보게 되는데 돈 지오바니가 겨우 220유로. 오페라계를 주물럭 .. 별일없이 산다 이번엔 진짜 별일없이 사는 이야기. 1. 오늘 베를린 숲인가 하는데를 두 시간정도 걸었다. 산책하는 '것들' 머릿수가 정말 사람 반, 개 반이더군 ㅋㅋ 애 낳아 키우는 거보다 개를 더 많이 키운다는 우스개 소리가 그냥 헛소리는 아니었던게야. 개를 종류별로 다 본 기분이다. 개 좋아. 산책도 좋아. 저녁 때는 식료품을 사러 쇼핑몰에 갔는데, 새삼스럽게 산책이 좋긴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 산책할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뭔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을 안하고 그냥 걷는다. 그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근데 쇼핑몰에서는 그 안에서 15분 정도 밖에 안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진짜 죽겠네'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기분이 나쁜 게 아닌가. 왜 그런데? 어쨌든 눈깔 썩은 것도 치료해야하고, 테러당.. 별일없이 하는 감정 문화 비교 나는 독일(유럽문화권)과 한국이 감정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른 점이 개인주의(개인) 와 공동체라는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이라고 인간관계가 다르진 않다. 인간사회라는 게 다 다르면서도 기본적인 건 굉장히 비슷해서, 한국에서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 되는 건 여기서도 이상한 행동이다. 집주인, 친구, 이웃, 동료, 가족 관계 등등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를테면 내가 집을 구했던 집 주인은 나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었는데 집을 빌려주고 빌리는데에 굉장히 느슨한 태도였다. 내가 입주를 할 때까지 이메일과 스카이프로만 말했을 뿐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그쪽도 급하고 나도 급하긴 했지만 이건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그다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반면 내 친구의 집 주인은 '이러저러한 걸 바꾸기로 .. talking about time 정말 좋다. 사랑한다, 베를린필 ㅠ 쉰떡밥 진중권이 한국 테레비에서는 만날 눈물이 줄줄 흐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드라마 뿐 아니라 음악, 문학, 음악까지 뭔가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감정을 풀어낸다. 요즘은 이쪽으로 가다못해 이젠 '쿨'하고자 굉장히 애쓰는데 그것도 굉장히 감상적이다 못해 우습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긴 이런 작품(혹은 행동)은 그냥 못 만든 거니까 제낌. 나는 평소에 이 감성-감정적이라는 말을 특별히 나쁘게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매체는 전반적이고 감정적이고 그리고 그걸 잘한다. 잘하면 오케. 계속 그쪽으로 파! 뭐 이런 쪽. 사실 나는 매사가 이렇지. 근데 내 친구(작가)는 이걸 엄청난 욕으로 들은 모양이더라고. 언젠가부터 '서양권도 굉장히 느끼한 감성'을 갖고 있다거나 한국 문학을 소개시켜주며 .. 커플 지지자 이몸이 커플 지지자다. 난 커플이 좋아. 어떤 커플이든 지들이 서로 좋다면 좋다. 물론 서로 좋다고 해도 좀 구역질 나는 커플이 있기도 하지만;;; 연애 뿐 아니라 파트너쉽에 대한 판타지도 있고, 하여간 인간들이 덩어리로 '잘' 다니는 걸 좀 좋아한다. 연애해라 얘들아, 즐겁게 시시덕거리고 쪽쪽거리라고. 옆에서 별것도 아닌 걸로 좋아죽겠다는 걸 보면 괜히 행복이 전염되는 것 같단 말이지. 보기도 좋고 내 기분도 좋아져. 그래서 연애물도 좋아한다. 내가 우리 결혼했어요를 퍽 재밌게 본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네가?' '네가?'라며 두세번씩 반복하며 웃겨 죽는데... 내가 연애를 안 하고 아주 조금 시니컬한다고 해서 연애물을 안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라능.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커플이 아마 스컬리-멀더 커플.. 별일없는 잡담 1. 호흡 필하모니 공연을 보다보니 관악기 뿐 아니라 현악기 타악기도 지휘도 호흡이 굉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다. 정확히는 중요하다기 보다는 호흡이 가장 기본적인 거라는 걸 알게 됐다고나 할까. 지휘자, 연주자마다 호흡이 다르다. 처음 알게 된 건 솔로 연주자(혹은 솔로 가수-합창단)하고 오케스트라하고 호흡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는데 자세히 보니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하고 비올라 파트가 같은 연주를 할 때는 호흡이 비슷해지고 다른 연주를 할 때는 다르게 호흡을 한다는 거지. 지휘도 마찬가지. 지휘자마다 호흡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지휘자라도 곡에 따라 호흡이 조금씩 다르다. 흠. 돈이 좋긴 좋네. 이게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으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따라 듣는 사람의..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