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흡
필하모니 공연을 보다보니 관악기 뿐 아니라 현악기 타악기도 지휘도 호흡이 굉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다. 정확히는 중요하다기 보다는 호흡이 가장 기본적인 거라는 걸 알게 됐다고나 할까.
지휘자, 연주자마다 호흡이 다르다. 처음 알게 된 건 솔로 연주자(혹은 솔로 가수-합창단)하고 오케스트라하고 호흡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는데 자세히 보니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하고 비올라 파트가 같은 연주를 할 때는 호흡이 비슷해지고 다른 연주를 할 때는 다르게 호흡을 한다는 거지. 지휘도 마찬가지. 지휘자마다 호흡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지휘자라도 곡에 따라 호흡이 조금씩 다르다. 흠. 돈이 좋긴 좋네. 이게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으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따라 듣는 사람의 호흡이 달라지는데 이걸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데가 콘서트. 안 그래도 필하모니 객석 분위기는 좀 차갑다. 음악만 시작하면 바로 다들 마네킹이 되어 버리니까. 근데 그 중에서도 숨도 못 쉬고 듣게 되는 음악이 있고, 자꾸 기침하고 목 청소를 하게 되는 음악이 있는 거지.
글 쓸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드라마를 볼 때도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폐가 안 좋아서 평소에 호흡이 좀 좋지 않은데 글이 좀 잘 써진다 싶으면 숨이 잘 쉬어지고, 숨이 가쁘면 글도 안 써진다. 글이 빠르고 느리게 써진다가 아니라(글 쓰는 속도는 항상 일정) 글 퀄리티가 다르다. 이걸 집중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집중력이 아니라 호흡(몸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다는 말이지. 그니까 호흡이 불안정할 때는 뭘해도 잘 안 되고, 호흡이 안정적일 때는 뭘해도 집중력이 높다는 통계가?
그래서 호흡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감기 걸려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다. 난 감기에 걸리면 어깨 위만 아프다. 두통, 콧물, 눈물, 편도선. 심지어 열도 목 위로만 나는 것 같다. 몸은 심하게 멀쩡함=ㅠ=
2. 베를린의 오줌 냄새.
어제 돌아다니다가 왜인지 알았다.
그게 사람 냄새가 아니라 진짜 오줌 냄새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화장실이 유료다. 어딜가든 유료, 개방 화장실 따위 없다. 오줌싸는데 돈을 내야한다니... 가난한 학생이나 여행자는 차치하고, 홈리스나 거지가 어디로 가겠나. 그냥 사람 좀 없는 지하도 같은 데다 싸는 거지.
유럽이 미쿡에 비해 덜 자본화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행자로 오면 여기처럼 돈을 때려박아야 하는 곳도 없다. 베를린은 그나마 덜한데, 빈에서는 정말 만사가 돈으로 느껴질 정도였음.
3. 17일부터 4월 25일까지 사람 없는 데서 혼자 있을 계획. 요즘도 하루 평균 열마디도 안하는데(채팅 빼고. 그나마도 많이 안 하지만), 앞으로 두달은 그냥 닥치고 있는 거지. 드디어 평화가 온다네.
4. 진중권이 말하는 우리 문화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유럽 문화가 '이성적'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우리 문화에 비해 유럽 문화가 이성적이라는 것도 쉽게 동의할 수 없다.
감성을 드러내는 문화가 다른 건 확실하고, 집단문화-개인주의문화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그걸 이성적이라고? 뭔가 아니야. 뭔가 아닌데, 지금 뇌가 잘 안 돌아가서 못 쓰겠다. 글씨도 안 보이고. 조만간에 써야지.
필하모니 공연을 보다보니 관악기 뿐 아니라 현악기 타악기도 지휘도 호흡이 굉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다. 정확히는 중요하다기 보다는 호흡이 가장 기본적인 거라는 걸 알게 됐다고나 할까.
지휘자, 연주자마다 호흡이 다르다. 처음 알게 된 건 솔로 연주자(혹은 솔로 가수-합창단)하고 오케스트라하고 호흡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는데 자세히 보니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하고 비올라 파트가 같은 연주를 할 때는 호흡이 비슷해지고 다른 연주를 할 때는 다르게 호흡을 한다는 거지. 지휘도 마찬가지. 지휘자마다 호흡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지휘자라도 곡에 따라 호흡이 조금씩 다르다. 흠. 돈이 좋긴 좋네. 이게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으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따라 듣는 사람의 호흡이 달라지는데 이걸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데가 콘서트. 안 그래도 필하모니 객석 분위기는 좀 차갑다. 음악만 시작하면 바로 다들 마네킹이 되어 버리니까. 근데 그 중에서도 숨도 못 쉬고 듣게 되는 음악이 있고, 자꾸 기침하고 목 청소를 하게 되는 음악이 있는 거지.
글 쓸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드라마를 볼 때도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폐가 안 좋아서 평소에 호흡이 좀 좋지 않은데 글이 좀 잘 써진다 싶으면 숨이 잘 쉬어지고, 숨이 가쁘면 글도 안 써진다. 글이 빠르고 느리게 써진다가 아니라(글 쓰는 속도는 항상 일정) 글 퀄리티가 다르다. 이걸 집중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집중력이 아니라 호흡(몸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다는 말이지. 그니까 호흡이 불안정할 때는 뭘해도 잘 안 되고, 호흡이 안정적일 때는 뭘해도 집중력이 높다는 통계가?
그래서 호흡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감기 걸려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다. 난 감기에 걸리면 어깨 위만 아프다. 두통, 콧물, 눈물, 편도선. 심지어 열도 목 위로만 나는 것 같다. 몸은 심하게 멀쩡함=ㅠ=
2. 베를린의 오줌 냄새.
어제 돌아다니다가 왜인지 알았다.
그게 사람 냄새가 아니라 진짜 오줌 냄새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화장실이 유료다. 어딜가든 유료, 개방 화장실 따위 없다. 오줌싸는데 돈을 내야한다니... 가난한 학생이나 여행자는 차치하고, 홈리스나 거지가 어디로 가겠나. 그냥 사람 좀 없는 지하도 같은 데다 싸는 거지.
유럽이 미쿡에 비해 덜 자본화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행자로 오면 여기처럼 돈을 때려박아야 하는 곳도 없다. 베를린은 그나마 덜한데, 빈에서는 정말 만사가 돈으로 느껴질 정도였음.
3. 17일부터 4월 25일까지 사람 없는 데서 혼자 있을 계획. 요즘도 하루 평균 열마디도 안하는데(채팅 빼고. 그나마도 많이 안 하지만), 앞으로 두달은 그냥 닥치고 있는 거지. 드디어 평화가 온다네.
4. 진중권이 말하는 우리 문화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유럽 문화가 '이성적'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우리 문화에 비해 유럽 문화가 이성적이라는 것도 쉽게 동의할 수 없다.
감성을 드러내는 문화가 다른 건 확실하고, 집단문화-개인주의문화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그걸 이성적이라고? 뭔가 아니야. 뭔가 아닌데, 지금 뇌가 잘 안 돌아가서 못 쓰겠다. 글씨도 안 보이고. 조만간에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