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4) 썸네일형 리스트형 글리 덕질은 끝나지 않는다. 지금 밖에 영하 20도 쯤 되서 나가지도 못한다. 집에서 계속 덕질 중. 글리 3시즌을 받아보다가 마이클 잭슨 에피소드를 보고 못 참고 2시즌을 또 죄다 받아서 봤다. 사실 가끔 가는 (단 하나의) 커뮤니티 몇마디 끄적여놓기는 했지만, 거기에서 덕질을 활짝 펼치기에는 내가 좀 부끄러움을 타지. 글리는 쌀쿡드라마로 미쿡의 오하이오-한 마디로 촌동네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싸 또는 루저들의 이야기로 뮤지컬 형식이다. Glee는 합창단을 뜻하는데, 이게 쌀쿡 고삐리들에게 그닥 인기 있는 과외활동이 아니다. 노래를 해도 롹밴드나 힙합을 해야지, 단체로 서서 흔들거리는 합창이라니. 그나마 여자라면 좀 괜찮은데 남자가 하면 그냥 게이가 된다. 글리 선생님한테도 게이라고 놀리는 현실이라서 놀랐.. 연말 정산-신년 계획 등 1. 작년엔 시간 낭비를 했다. 기분상 시간을 통채로 내다 버린 기분이다. 차라리 가만히 누워서 테리비 보고 라디오를 들었으면 이런 기분은 안 들었을 거다. 늘 그렇지만 항상 사람(인간관계)가 문제다. 작년에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은 '벽보고 혼자 떠들면 속은 안 뒤집어 지지'인데, 생각해보면 일기(블로깅질)도 안 쓰고 그 어느 때보다 사적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론이 '커뮤니케이숑 안 됨'이라는 거지. 참 새삼스럽다. 나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데 이제와서 이걸 다시 각인하게 된다는 게 참으로 새삼스럽고, 그래서 더 시간 낭비를 한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타인은 지옥'이라고 하던데, 나같은 히키코모리한테 딱.. 제잉~ 2001년에 뉴질랜드에서 가디언을 보면서 사베를 처음 보았쥐. 그때는 참 칼처럼 생겼었는데. 물론 사람 이미지라는 게 잘 안 바뀌니 살이 붙어서 그렇지 여전히 칼처럼 생겼다. 눈빛이나 뭐 그런게 날이 서 있어. 그래서 상처받은 역이나 냉열한 역을 잘하는 거겠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정말 심각하게 안 어울리더군. 오빵, 담부턴 그런 역 하지 마요.) 갠적으론 제인이 모리아티보다 훨 무섭. 사이코패스면 제인 정도는 되야하는 거 아니냐고요. 원래도 좀 그랬지만 이제는 진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있음. 그러다가도 누가 총질하면 제일 먼저 몸을 숨기는 것도 좋다. 담장 넘어가는 것도 한번에 못하고 버둥대면서 하는 것도 좋다. 깜직이 모리아티는 눈 깜.. 덕질을 했어요 안할 땐 안하다가도 한번 시작하면 멈추질 못해... 지난 이틀 동안 한 짓 : 그동안 못했던 재밌게 본 무한도전을 저장하면서 봤지. (최고 속도 200키로바이트 ㄷㄷ 이럴 땐 확실히 한국에 가고 싶구나.) BBC 셜록 2시즌 다 봤음. 멘탈리스트 시즌 4 나온 것까지 다 보고, 빅뱅이론 시즌 5도 나온 것까지 다 봤다. 닥터후 크리스마스 스페셜도 봤음. 이제 '타인의 삶'도 받을 거고! 뭔가 또 있었는데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봤더니 머리가 안 돌아간다. 근데 말이지. 누가 그러겠냐만은 나는 셜록과 멘탈을 볼 때 이야기 자체가 논리적이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요. 그냥 상황을 끼워 맞추는 거지. 요는 그럴 듯한 말 혹은 빠른 어휘로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는 거잖아. 극안에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게,.. 나는 요즘... 등신력이 폭발하다 못해 아예 등신이 되었네.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데 생각을 안해. 생각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건 내가 생각해도 생각하는 척을 하면서 나중을 위한 변명을 하는 거지. 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늙어서 뇌가 활동을 안해. 근데 솔직히 그냥 정신이 빠졌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_= 생각을 안하거나 정신이 빠지는 것의 제일 큰 단점이자 문제점은 시야가 좁아지고 자기 생각 밖에 안한다는 거. 장점이라면 어찌보면 되게 편해서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슈. 뭐 어떠유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백수가 그렇게 사는 건 당연한거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독일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일을 그렇게 등신같이 한다네. 아니 뭐, 내가 거기서 하는 행사 한두번 가보고 알긴 했지만 도대체 전시 작가들까.. 별일없이 산다 4 외쿡에 나오면 자기 나라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이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랑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못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못한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인간이 지 나라에 대해 알리가 없다. 그리고 재미있게도(그리고 당연하게도) 지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인간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 혹은 자기 자신을(상황을)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 우리가 죽도록 배워왔지만 자꾸 까먹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는 여기서도 통한다. 사회를 인식 못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리가 없잖슈. 나는 나에 대해서 퍽 잘 아는 편이다. 달리 말하면 정체성이 있다. 한쿡문화와 사회에 대해서도 꽤 잘아는 편이.. 별일없이 산다 3 내가 외쿡에만 나오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1. 비건 혹은 채식주의자 제일 높은 비율로 만나게 된다. 내 얼굴에 '고기 안 먹음'이라고 써있기라도 하나. 비건이나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거의 안 먹는 사람이 주변에 갑자기 넘쳐난다. 뉴질랜드에서는 베지테리안은 아니지만 6개월동안 같이 살면서 고기라고는 닭만 한번인가 두번 먹은 사람, 캐나다에서는 비건, 오스트리아에서도 비건, 베를린에서도 베지테리안 한 명에 베지테리안은 아니지만 고기를 거의 안 먹는 사람 2명을 만났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비율로 보면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이 채식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 2. 환경주의자와 진보성향의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 비건, 채식주의자가 환경주의자고 진보성향을 갖는 건 당연한 거고, 고기를 먹는 사람도 .. 별일없이 산다 2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베를린 시장이 베를린을 두고 한 말이다. 베를린에서 살아보기 전에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내가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되게 못한 그래피티, 지하도의 오줌냄새, 넓은 인도, 트램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정도였다. 베를린 첫 인상 별 감흥 없음. 가난한 것도 모르겠지만 섹시한 것 역시 모르겠다. 게다가 나는 꽤 예쁜 도시에 속하는 빈에서 석달이나 있다 왔으니 2차 대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이 회색 도시에 그렇게 감흥 받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오줌 냄새는 그 날 이후로는 맡아본적 없지만 약간 의외이긴 했다. 빠리도 아니고 여긴 독일이잖아.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다. 베를린은 그냥 베를린이다. 베를린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함과는 거리가 멀다. 규칙에 목매지도 ..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