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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볼일없는 일상 중에 하나

바렌보임 할배는 필하모니에서 봤을 때는 좀 귀여운 사이버맨 같더니, 홈그라운드(베를린오퍼)로 가니 서비스 좋은 귀여운 사이버맨이 되었음. 아, 이래서 홈 그라운드가 좋은 것이구나. (음?)
엇그제 본 공연은 피가로의 결혼. 자막이 독일어인데다 무대 위에 붙어 있어서 읽을 수가 있나. 내용은 알고 있지만 디테일을 못 쫓아갔다. 게다가 중간에 졸았네. 어익후. 근데 음악 들으면서 자니까 좋드만 ㅎㅎ 극장 좌석의 느낌이 딱 '꾸역꾸역'인데 실제로 좁거나 하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좁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넓거나 편안하게 느꼈다면 더 잘 잤을 거...가 아니구나.

빈에서 마술피리를 봤으니 7월에 하는 돈 지오바니만 보면 모차르트 후기 3대 오페라를 다 보게 되는데 돈 지오바니가 겨우 220유로. 오페라계를 주물럭 거리는 언니야가 출연하긴 하지만 역히 나한텐 비싸다. 유럽 온 뒤로 한달에 방값으로 200유로 이상 써본 적 없는데, 하룻밤에 한달 숙박비 이상을 써야혀. 그래서 고민 중.

유럽 온지 9개월, 기억나는 콘서트만 대략 열여섯번. 6월초까지 베를린에서만 약 열두번을 더 가고, 여름엔 지난 여름에 못했던 페스티벌을 다닐테니... 15개월 동안 클래식 콘서트만 서른다섯번 보는셈. 대략 한달 평균 콘서트 두개로 치고, 약 12만원 정도(100유로 이하)를 클레식 공연비로 쓴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더 많이 더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 해서 2016년에 다시 와서 예술가들 인터뷰도 하고 모든 공연을 가고 매회 감상도 쓰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오는 건 경험상 왔던 나라 또 오기가 참 힘들어서 일이 아닌 이상 오기 힘들텐데, 저런 일 얻을 일도 없지 싶기도 하네. 이런 일이 돈이 되야 말이지. 아쉽다.

오늘은 랑랑 콘서트를 보러 가야지. (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