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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 드라마 이야기 나의 패턴은 정말이지 더할나위없이 규칙적이다. 어디에서 뭘하든 아무리 피곤해도 덕질은 한다. 솔직히 클래식 음악 덕질하려고 비엔나 3개월 베를린 10개월 산거 보면 정말- 나는 끝을 봤다고 본다. 이 다음은 영국이야!! 일년 내내 BBC만 보는 게 내 꿈이걸랑!! 비비씨 뉴스, 비비씨 드라마, 비비씨 쑈쑈쑈, 크항항. 좋겠당 >.< 그래서... 최신 한쿡 드라마(로코물)를 다 보고 있다는 겁니다요. 1. 아이두 아이두 현재 제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김선아의 임신에 대해 두 남자가 찍소리도 못하고 결정은 김선아의 손에 다 달려있다는 것, 김선아가 임신했다고 결혼부터 생각하지 않는 것(애 아빠가 한번에 연애 대상 혹은 결혼 대상으로 변신하지 않는 것), 출산을 결심하는 이유가 더 개인적이었으면 두배로 좋아..
스위스 6월 3일 : 오전 8시 반에 취리히 도착. 날씨가 구질구질하심. 호스트 집에 도착 남자친구가 반겨주시는데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가 저녁 때가 되서야 그냥 평범한 게이커플이라는 것을 알았다. 요상하게도 남자친구쪽의 전 마누라가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 아이가 둘이 있는데 인종적으로 한국 혼혈인거쥐. 물론 문화적으로는 그냥 스위스 사람. 아버지의 남자친구와 자주 만나고 노는 모습이라니 여긴 천국인가=_= 어딜가나 대도시 근교에 예술가 도시가 있는데 여기는 바덴이 그렇댐. 호스트 남친이 여기 살아서 덩달아 놀러왔다. 옛날에 예술가들이 와서 온천하고 놀았던 때부터 시작된 문화가 현재는 스위스에서 제일 큰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가 바덴이라고 한다. 구시가지 한번 돌고 남의 남친네 집에 들어와서 스위스 ..
별일없이 산다 14 오늘 마지막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을 보고 왔다. 마지막이라 전리품으로 클라우디아 아바도 +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 녹음 모음집도 사왔다. 2010년에 한 바흐의 매트호이져 패숑 DVD도 사왔음. 총 160유로 정도인데 공연 3개 볼 수 있는 값이다. CD가 15장에 DVD 한장이긴 하지만 비싸기도 더럽게 비싸네. 지난 일년 동안 그나마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 건 베를린 필을 비롯한 클래식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 진짜다. 진짜 돌아온다. 집 밖보다 집 안이 더 춥고, 날씨도 구리고, 음식 문화도 구리지만 돌아온다. 베를린필과 빈필 때문에 돌아올거다. ...근데 뉴질랜드도 만날 다시 간다고 하고 못 가고 있다-.ㅠ 공연도 다 봤고, 집도 없고, 통장도 해지했고, 돈도 없고, 가진..
별일없이 산다 13 지난 이틀 동안 쇼파에 시체처럼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아프다. 공연도 안 가고 디비 자거나 멍 때리거나 드라마를 봤었지. 오늘은 필하모니 문 여는 날. 얼핏봐도 6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꾸려 손님 맞이를 한다. 입장료 없음. 11시부터 마지막 프로그램은 저녁 8시에 끝났다. 나는 11시 반쯤 들어가서 마지막까지 보다왔는데, 바쁘게 보느(듣느)라고 화장실도 잘 못가고 내내 뭔가를 보고 있었다. 넉넉잡아 한시간은 이동에 할해했다고 해도 7시간 이상 앉아있었던 거다. 그러니 내 허리가 어떻겠냐고오오오오. 아오, 죽겠네 진짜. 오늘 내가 본 프로그램 1. 듀오 아마데우스 : 하프, 바이올린 듀오. 2. 오르간 : 아그들과 오르간 알아보기 시간. 파이프까지 뽑아 보여줬다 ㅋㅋ 밑에 첼리스트 동영상에도 나오는 사라 ..
별일없이 산다 12 몰랐는데 오늘 공연이 래틀할배의 마지막 지휘다. 이제 언제 래틀할배 다시 볼 줄 몰라 ㅠㅠㅠ 오늘따라 할배 겁내 귀여우심 ㅠㅠㅠ 확 그냥 한입에 먹어치울 수도 있을 것 같음 ㅠㅠㅠ 아쉬우니까 낼 모레에 하는 특별공연 가겠음=_= 필하모니 문 여는 날에도 당연히 가겠음. 아마 할배가 이쑤시게처럼 보이겠지만 그래도 가야징. 오늘 공연 안 나온 첼로 교수님도 봐야 하고. 이제 필하모니 정규 공연은 하나 남았다. 그냥 일요일에 하는 발퀴레 공연 한번 더 볼까. 아쉬워 ㅠㅠㅠ 할배 ㅠㅠㅠㅠ 아놔, 그냥 여기서 계속 비비고 싶다. 근데 할배 한명 보고 있기엔... 내가 너무 가난해 ㅠㅠㅠ 가난한 빠순이는 그저 웁니다. 천만원만 필하모니에 쾌척하면 할배랑 밥도 먹을 수 있던데, 물론 교수님 하고도=_= 의외로 기부액..
폴란드 첫째날 : 5월 11일 베를린->크라코우. 600킬로미터인데 10시간 걸림. 할인 받아 일등석 좌석을 샀고 베를린 DB라운지에서 먹고 마시고 놀다가 기차를 탔더니 한국에 3주간 다녀온 프랑크가 있눼. 처음 한두시간 나 혼자 잘 놀다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다녀왔고 이거저거 나름 궁금한게 많아 이야기를 해줬음. 무려 8시간 동안 떠들어댔다. 8시간동안 둘이서만 떠드는 건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확실히 시간이 모지란다. 특히 한국의 여성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정말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네!! 게다가 이런 거 은근 굴욕임. (한국은 안전한 나라? -> ㅇㅇ 안전한 나라. 밤새 돌아다녀도 좀처럼 위험한 일 만날 일 없고 특히 영어 쓰는 백인은 아무 문제 없음. ..
별일없이 산다 11 여행을 다니다보면 호의를 많이 만나게 된다. 나도 모르게 호의를 주기도 한다. 사실 이런 건 누가 먼저 주고 누가 받기만하고 이런 건 상관없는 것도 같다. 호의란 것도 주고 받는 거라 내가 먼저 주면 받게 되고 내가 먼저 받으면 나중에라도 돌려주게 된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른 사람한테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 받기도 하고 그렇지. 요즘 뻑하면 민폐와 개념에 대해 하지만 원래 사람 사는 게 가끔 민폐도 끼치고 개념없이 굴기도 하고 그러는 거잖수. 물론 그런 걸 내가 당하면 별로 기분 좋진 않다. 근데 보통 내가 민폐를 끼치거나 개념없이 굴때는 감지하지 못하니까 대충 참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지. 주자나도 그렇고 크리스티나도 - 그 외 베를린에서 나를 호스팅 했던 카우치서퍼도 그렇고, 지..
프라하 첫째날 : 4월 27일 베를린에서 8시에 출발 1시 도착. (왕복 56유로.) 덥다. 겨우 5시간 내려왔을 뿐인데 이렇게 더워지나. 겨울옷 가져왔는데 어쩔... 집에 오기 전까지는 계속 걸어다녔음. 길이름이 안 써있는 독일어로 된 지도로 움직였는데 뭐 쥐뿔도 모르면서 어쨌든 목적지를 찾아다는 게 자랑. 방향감각은 좋은 편이 아닌데 좋아졌나?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긴 헤맸으면 가방이고 뭐고 다 내다버렸을 것 같네. 환전 65유로 -> 1,553코루나. 맞나? 어제 일인데 기억이 안남. 강변에서 싸온 간식 먹고 퍼질러 잠도 잤다. 도대체 소매치기는 어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