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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81 하이틴 영화도 좋아한다. 만화도, 드라마도, 생각해보니 청소년 소설도 퍽 재밌게 보는 편이군. 난 더이상 하이틴이 아니거든! 순수하게 즐길 수 있어! 저 진상과 바보짓과 뻘짓과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을 그냥 귀엽게만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단 말이지! 캬캬캬. 나이 먹는 거 최고야. 진짜 구리지만 난 나이 먹는 게 좋다. 여튼, 최근에 본 건 더 퍼스트 타임하고 월플라워. 둘 다 만듦새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은 드는데, 꽤나 재밌게 봤다. 사지를 베베 꼬아가면서... 뭐지 이 사랑스러움은! 저 자의식 과잉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쿨하고 싶은 것과 성욕이 한 냄비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잖아. 쉽게 만족하고 쉽게 실망하고 쉽게 용서하고 쉽게 사랑하고... 이 두 영화에선 10대가..
별일 없이 산다 80 데어데블 봤다. 아주 재밌게 봤어요. 캬캬. ...마블빠--;; 애로우 시즌 1이랑 같이 받아서 봤는데, 1화만에 데어데블에 손을 들어주게 되었음. 이건 내가 마블을 상대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애로우보단 데어데블이 잘 만들어져서라고 본다. 쓸데없이 화려한 주인공의 액션이 좀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만듦새가 데어데빌 쪽이 괜찮다. 디테일에 좀 집착하는 타입이라, 그 디테일 역시 애로우보다는 데어데블이 낫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나는 유머가 조금도 없는 히어로물은 진짜 정말 조금도 안 웃기는 나쁜 코메디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조금이라도 유머가 있는 쪽이 낫다. 졸라 진지하게 얼굴에 가면 쓰고 싸우고 다니는 성인 남자라니... 뭐냐고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
별일 없이 산다 79 굳이 찾아보진 않지만 TV에서 하면 퍼시 잭슨 시리즈를 본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게 아니라 본 걸 또 본다는 이야기다. 나는 내가 이걸 왜 자꾸 보는지 몰랐지 ㅋㅋㅋㅋ 내 취향이길 하나 그렇다고 잘 만들어졌나 뭔가 취미붙일만한 것도 없고. 근데 월 플라워를 보고 알았다. 아, 주인공 때문이었구나. 내가 저 주인공을 좋아해서 저걸 찾아보진 않아도 TV에서 하면 자꾸 보는구나. 늦은 깨달음 ㅋㅋㅋㅋ 그나저나 월 플라워 재밌었다. 역시 찾아보진 않지만 재난영화를 꽤 보는 편이다. 보통 재난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게 별로 없잖수. 게다가 대부분의 재난영화에 뿌리는 인간애같은 건 참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자꾸 보게 된다. 봤던 거라도 또 본다고=ㅁ= 물론 내 취향의 재난영화라면 끝장을 보는 재난 영화임. ..
별일 없이 산다 78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원해서 내가 해야하는 것과, 내가 실제로 사는 사회와는 그다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긴 그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거랑 내가 행동하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지. 나는 뉴질랜드에 가서가 아니라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컬쳐쇼크를 받았다. '흐악, 내가 살았던 나라가 이런 나라였군!' 이런 느낌. 그 전에는 내가 사는 나라에 무슨 대단히 큰 관심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나는 그냥 여기 있는 게 너무 답답해서 여길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 그래서 딱히 뉴질랜드를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나한테 비자를 주는 나라에 갔고, 일년 씐나게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보니 이게 무슨 일이여, 사는 데 뭐든 게 불편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전에 내가 한국에서 사..
별일 없이 산다 77 한국 문학계는 굉장히 좁다. 좁다고 깊으면 좋겠지만, 좁고 얕다. 개인적으론 문학계만 이렇다고 보진 않고 우리나라 문화계 전반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역사가 짧으니까!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가꾸고 유지하는 일을 한 게 얼마되지 않았다.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건, 한국과는 단절된 조선 문화일 뿐이다. 진짜 '한국 문화' 한국의 초창기인 일본 식민지 시기, 일제에서 독립 후엔 미국식민지 노릇을 하면서 자국문화를 만들어낼 생각을 안 했거든. 우리나라 지식인, 문화인, 정치인... 한마디로 리더라는 것들 치고 친미주의자, 친일주의자 아닌 인간 찾기 힘들다. 수업시간에 교수가 민족주의자 운운할 때 정말 대놓고 비웃으면서 '우리나라에 민족주의자가 어딨냐, 여기 앉아있는 인간은 친미주의자고 당신들이 싫어하는 사..
별일 없이 산다 76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까지 다 봤음. 심지어 시즌 2 후반부터 시즌 4 중반까지는 두번씩 본 것도 있다. 시즌 1, 2 중반까지는 그냥 평범한 수사물이다. 배경설정이 약간 특이하달 수도 있는데 911 트라우마를 깔고 있는 점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집단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다. 물론 빅브라더에 대한 것도. 이 드라마에서는 빅브라더가 인간이 아니라 AI인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AI이어야만 빅브라더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는 듯? (엄청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기껏 미국에 대한 테러나 범죄 감시나 하게 만들다니=_=? 모든 카메라면 우주도 볼 수 있을 거고, 보이져가 보낸 신호도 다 받을 텐데. 이런 정도의 인공지능이 있다면 공부나 시켜라. Deep..
별일없이 산다 75 나에겐 아저씨가 있어. 나의 아니무스라고 할 수 있지. 꽤나 변태같은 양성야자 아저씨야. 남자도 좋고 여자도 좋다는 식인데 특히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 특히 강한 언니들. 흔히들 80-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여자가 엑스파일의 스컬리라든가 김혜린의 불의 검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나름 여성주의자적 성향이 있는 건데, 나 같은 경우엔 변태 아저씨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결론을 내린 거지=_= 현재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여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가 조연이나 피해자로 많이 나온다. 남자는 대부분 찐따로 나오는데 여자는 멋진 언니가 많이 나오더라고ㅠㅠ 이렇게 되면 내 속의 아저씨가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이 언니들을 보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는 거지. 제작자인지 ..
별일없이 산다 74 다시 어바웃타임. 아는 어떤 사람은 예술가(정확히는 대중가수)가 중산층 출신(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강남 8학군 출신의 '그 패거리')이면 거의 99% 그사람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지루하다고. 어떤 부분에선 맞는 말인 게, 보통 사람이 갖는 감정의 폭이 1부터 10까지 라면 적당히 부유한 환경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자란 사람은 4부터 8까지 밖에 없거든. 노래 아무래도 지루할 수밖에 없어요. 뭐 그렇다고 그게 싫어할 만한 이유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4부터 8도 보통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잖아. 여튼 내가 어바웃타임에 대해 쓸데없는 소릴 짓거린 이유는 아마 블로깅을 할 때 저 사람이 생각나서인 것 같다. 어바웃타임을 재밌게 봤다고 말만 던져놨는데 그 사람이 이걸 보면 할 말이 뻔했거든 ㅋㅋㅋㅋ 뭐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