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바웃타임.
아는 어떤 사람은 예술가(정확히는 대중가수)가 중산층 출신(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강남 8학군 출신의 '그 패거리')이면 거의 99% 그사람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지루하다고. 어떤 부분에선 맞는 말인 게, 보통 사람이 갖는 감정의 폭이 1부터 10까지 라면 적당히 부유한 환경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자란 사람은 4부터 8까지 밖에 없거든. 노래 아무래도 지루할 수밖에 없어요. 뭐 그렇다고 그게 싫어할 만한 이유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4부터 8도 보통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잖아.
여튼 내가 어바웃타임에 대해 쓸데없는 소릴 짓거린 이유는 아마 블로깅을 할 때 저 사람이 생각나서인 것 같다. 어바웃타임을 재밌게 봤다고 말만 던져놨는데 그 사람이 이걸 보면 할 말이 뻔했거든 ㅋㅋㅋㅋ 뭐 한국말도 못하고 내 블로그도 모르는 사람한테 할 말을 뭐하러 내 블로그에 이야길 하냐고. 내가 요즘 참 쓸데없는 소릴 많이 한다.
CSI 사이버
CSI 브랜드 때문에 봤는데 제작자가 같음에도 딱히 CSI 느낌이 안 난다. 특히 캐릭터 구성이랑 시작할 때 나오는 망측한 나래이션. 캐릭터는 CSI에선 새롭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장르로 보자면 완젼 진부합니다. 제일 거슬리는 건 이 트라마의 주요 캐릭터인 금발+백인 아줌마가 영 일을 못하게 생겼다는 거다. 뭔가... 딱 일 못할 상이라 되게 거슬린다. 물론 정확히는 생긴 것 때문이 아니라 피해자 가족만 보면 자기가 책임지고 다 찾아주겠다고 보장을 하고 다니는데 그게 되게 거슬림=ㅠ= 하여간 이건 좀 재미없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역시 오프닝에서 낯간지러운 나래이션을 깔아놓음. 뭔가 딱 군인+범생이 이미지인 주인공 남자가 시종일간 똑같은 표정으로 연기하는데 그게 왠지 웃김. (의도한 웃김도 좀 있음. 내가 좋아하는 웃김은 아저씨 둘이 정보부족으로 이것저것 예상하는 데 그게 잘 들어맞지 않는 것.) 배경설정이 흥미로운 면이 있고, 여기 나오는 카터 형사가 내 취향이라 계속 보고 있고 계속 볼 것 같다. 단순하게 말하면 CSI 사이버에 나오는 아줌마 형사보다 여기 카터 아줌마 형사가 훨씬 좋앙 >.<
배경은 빅브라더가 필요한 위험요소를 거르고 떨궈진 사소한 위험요소를 주워담는 아저씨 두명의 장외 수사극. 나는 빅브라더부분이 재밌는 거임.
또라이가 주인공인 드라마도 보고 있다.
블랙박스는 양극성장애, 즉 조울증 걸린 천재 뇌(신경) 의사가 주인공인 메디컬 드라마. 퍼셉션은 정신분열증 걸린 심리, 신경학자가 주인공인 수사물. 갠 적으로는 퍼셉션 여주의 남친이 눈에 익어서 계속 보고 있음. 주인공은 무려 윌앤그레이스의 윌. 으햐햐햐햐. 첫판부터 정감갈 수 밖에 없다. 둘 다 어느정도 재미는 있지만, 블랙박스는 뻑하면 틀어대는 누아르풍 음악에 6회만에 질려버렸다.
두 드라마가 모두 또라이인 게 설정일 뿐이라 그 또라이에 대한 스토리라면 ER이 어느모로 보나 한 수위라고 할 수 있음.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애비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