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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79

굳이 찾아보진 않지만 TV에서 하면 퍼시 잭슨 시리즈를 본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게 아니라 본 걸 또 본다는 이야기다. 나는 내가 이걸 왜 자꾸 보는지 몰랐지 ㅋㅋㅋㅋ 내 취향이길 하나 그렇다고 잘 만들어졌나 뭔가 취미붙일만한 것도 없고. 근데 월 플라워를 보고 알았다. 아, 주인공 때문이었구나. 내가 저 주인공을 좋아해서 저걸 찾아보진 않아도 TV에서 하면 자꾸 보는구나. 늦은 깨달음 ㅋㅋㅋㅋ 

그나저나 월 플라워 재밌었다. 


역시 찾아보진 않지만 재난영화를 꽤 보는 편이다. 보통 재난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게 별로 없잖수. 게다가 대부분의 재난영화에 뿌리는 인간애같은 건 참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자꾸 보게 된다. 봤던 거라도 또 본다고=ㅁ= 물론 내 취향의 재난영화라면 끝장을 보는 재난 영화임. (투모로우 같은 거. 북방이 아작 나고 살아남은 사람은 남쪽으로 도망오는 정도는 되야 끝을 봤다고 하지.)

예전에 건축 수업 들을 때 재난, 특히 자연재해의 강렬함 때문에 재난 사진을 자꾸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잘 이해가 가진 않았걸랑. 난 자연의 강렬함 정도는 해뜨는 것만 봐도 느낀다고. (보고 있으면 해 뜨는 속도가 무지막지하게 빠르다. 빛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도 느낄 수 있고. 여튼 그 속도감이 지구가 팽팽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인데 요게 뭔가 딱 내 취향ㅋ)

근데 생각해보니 재난에서 재미를 느끼는 건 자연의 파괴력이라기 보다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하찮음인 듯? 딱히 그 건축 수업이 좋았던 건 아닌데, 그 때 본 사진은 기억에 난다. 지진 때문에 도로가 구부러지고 쪼개진 것. 

...? 생각해보니 투모로우는 내 취향도 그렇지만, 그냥 영화자체가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_=? 나중에 제대로 한번 봐야지. 


요즘 소설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고딩 때까지는 잘 읽었는데, 그 뒤로는 내가 읽는 책 중에 소설비중은 10%도 안 된다. 

이야기는 좋아하는데 비해 소설, 특히 중-장편소설을 잘 못 읽는다. 그나마 단편소설하고 대하소설은 읽을만 한데 그 외에는 중도 포기 비율이 매우 높다. 일단 처음 30페이지를 영 견디기 힘들다. 도입부분이 너무 길어. 너어어어무 긴 나머지 숨이 막혀서 못 읽겠다. 거기다 소설은 아무래도 인물의 내면에 초첨을 맞추니 사건이 없어 지루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 딱히 맞는 말은 아닌 게 사건 위주인 판타지나 탐정-수사물, SF는 안 읽는다는 것. 근데 요건 소설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취향이 아니라 영화나 만화도 엔간히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잘 안 본다. 웃긴 건 내가 글을 쓰면 중-장편소설에 맞는 내용과 설정이 나올 뿐만 아니라 이쪽을 더 잘 쓴다. 그림을 그리면 만화보단 회화를 더 잘한다. 피아노도 꼴난 실력이지만 클래식 표현을 더 잘함=ㅠ=;;; 뭘까, 이 괴리감은... 취미생이라 그런가? 프로가 되면 다른가?

여튼, 소설 읽기는 읽고는 있는데 그냥 읽고만 있음. 딱히 재밌게 읽는 것도 없고, 제대로 읽고 있지도 못하다. 집중력 상실인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