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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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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62 왜 자꾸 비밀번호를 까먹는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요즘 뇌사용량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인지 (여기 오기 전에 피아노 수업 때도 대놓고 머리쓰기 싫다며 피아노 연습할 때도 조성공부 안함. 무조건 악보만 보고 쳐댐)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도 바보짓을 남발하고 있다. 조치 않아. 사람이 단순해지면 별 것 아닌 일에도 단순하게(혹은 즉각적으로) 빡침도 오는 모냥. 아니, 생각해보면 피아노 학원 선생하고도 그렇게 말씨름을 할만한 일이었나? 귓구녕 막힌 사람하고 뭐하러 이야길 하겠다고 덤비는 거지. 가끔 이런 짓을 하는 경향이 있어? 확실히 어딜가든 집 밥은 먹을만 하다. 한달 내내 외식만 하다가 며칠 전하고 오늘 딱 두번 집에서 한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게 맛이 어떻든 사먹는 것에 비해 소화도 ..
별일 없이 산다 61 1. 세상 어딜 가든 남의 말 안 듣는 인간의 행동은 똑같다. 정말 놀랍도록 똑같다. 표정도 비슷하다=_= 이것도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건가보다. 가만 생각해보면 손해본건 없는데도, 그런 인간을 상대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아오오오오오. 2. 서실에 있는 사람이 나를 자꾸 만진다. 가족이나 친구하고도 손도 잘 안 스치는 인간을 잘 다듬은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이 자꾸 만지고 툭툭 치니까 되게 거슬린다. 그 손톱이 살에 닿는 게 되게 기분 나쁨. 하긴 손톱을 떠나서 친근감의 표시라고 해도 몸에 손대는 거 자체를 안 좋아한다. 사실 인간이 가까이 오는 것도 싫어한다. 피아노를 레슨을 안 받고 연습만 하기로 했는데, 서실도 그만둘까 생각 중=_= 3. 보통 외국에 나오면 일이 좀 잘 돌아가는 편인데..
별일 없이 산다 60 공부하려고 도서관에 가서 오지도 않는 메시지를 열심히 확인하고 아시아게임 소식이나 새로고침 하면서 놀다가 공부. 근데 참 한자를 외운다는 건 답이 안 나오는 공부구랴. 평생 안되던 암기가 이 나이에 될리도 없고. 그래도 되든 안 되든 함 해보기로 했음. 넉달동안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면 그 때 포기하기로 했다. 어쨌든 여기 와서 처음 공부한 것 같으니 오늘은 보람차다고 해둠. 독일에 있을 때 다음엔 남쪽으로 가자 했었다. 거긴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기후가 너무 구렸다. 일조량도 적고, 추운 날이 많으니 야채도 나오는 게 별로 없고. (그나마 남부 유럽에서 수입해 오는 야채도 거기 식생활에 맞춘 거라 감자, 양파, 토마토 등. 만날 뻔하다.) 가난한 식생활과 추위에 질려서. 근데 대만은 참으로 덥다. ..
별일 없이 산다 59 대만 타이페이 세신대 기숙사임. 하도 업데이트를 안해서 비번까지 까먹을 지경. 여행기를 쓴다는 건 우찌된 것이냐, 이 인간아. 오늘은 왠지 트림 소리를 겁나 많이 들어서=_= 듣다보니 웃겨서 적으러 왔다. 서예 하는 데서도 왠 중년 아저씨가 트림을 계속 해대더니 기숙사에서는 룸메들이 번갈아가면서 트림 중. 대만에 와서도 계속 서예를 하고 있음. 피아노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나도 근성있는 여자인 듯. 운동은 그냥 학교 체육관에서 해야지...하면서 안하고 있고, 중국어는 사성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포기 상태. 그리고 정작 전공 공부는 시작도 안했음. 이러거나 저러거나 놀고 자빠져있는 건 바뀌지 않음. 돈 까먹으면서 노는 날도 이제 넉달 밖에 안 남았으니 알차게 놀아줘야 하는데, 특별히 할게 없구만!
별일 없이 산다 58 보름간 대만 다녀왔다. 대만에 비하면 한국은 선선하구나~.~ 가서 학교에만 처박혀 있어서 뭐 할 말이 따로 없다. 그냥 덥고 지친다는 거 밖엔 기억에 없음. 9월부터 가서 살 곳이 학교 기숙사(4인실)인데 과연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생겼다. 이번엔 2인실이었는데도 죽을 맛이었기 때문에. 하긴 매끼를 사먹어야 하는 것도 압박이다. 식사는 느끼하고, 식사 이외의 것이 좀 단데, 그건 좀 괜찮은가? 태국에선 밥도 달아서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근데 태국사람들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달지 않다고 함, 문제는 식당인건가? 그동안 다녀 본 곳을 정리할 겸 여행기를 쓰려고 하는데 시작을 못하겠다. 물론 귀찮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사진도 없고, 그 때 써 놓은 일기도 없으니 오로지 기억으..
별일 없이 산다 57 -드라마 릴레이 마지막 편, 내 연애의 모든 것. 사실 방영할 때 첫회 첫 장면을 보긴 했으나 낯이 간지러워 5분도 못 보고 아웃됐던 드라마였으나 잘 됐다는 소문이 있어서 봤다. 1회 중반을 넘어서면서 10회까지 계속 '허. 신하균 장난 아니심'을 반복. 이 드라마는 신하균 아니었으면 완젼 망했을 거라고 봅니다요. (시청률은 별로였지만 그나마 볼만하단 소리도 못 들었을 거라는 것) 이민정도 엄청 귀여운데, 여튼 신하균 덕분에 볼 수 있었음. 신하균이 한 김수영역은 전직 판사 현 꼴보수당 소속 초선국회의원이라는 설정이다. 별로 전직 판사로 보이는 짓도 안 하고(법에 대해 빠삭한 에피를 하나 넣어줄만도 한데 그런 거 없음), 초선 국회의원이랍시고 하는 게 당론에 저항하는 것 정도? 당췌 국회의원으로써 하는 ..
별일 없이 산다 56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 드라마만 보고 있다. 거의 뇌기능 정지 상태라 자연히 몸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년 운동해도 2-3주 폐인짓 하면 몸뚱이 그냥 원래대로 돌아와버림. 놀라워라 놀라워라. 여튼 이 상태로 영상물 보기 대회 나가면 난 상위권일거얌. 드라마 하나를 보는데 17부작 기준으로 이틀 걸리고 있음. 으캬캭=_= -김명민 때문에 드라마의 제왕 여러가지 이유로 김명민 작품은 안-못 봤기 때문에 나에게 김명민이란 배우 자체는 알게 된지 몇년 안된 배우이기도 하고, 작품도 별로 본게 없다. 다시 보기로 뭔가 보려고 해도 베토벤 바이러스, 하얀거탑은 각각 다른 이유로 일부러 안 본 거였기 때문에 지금도 땡기지 않아 안 보고, 불멸의 이순신도 그 작가가 나랑 영 안 맞아서 보기가 싫다. 영화도 딱히..
별일 없이 산다 55 TV 퍼레이드 4일 이후 다시보기에 빠져있다. 일단 1.2배속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최고로 좋음. 쓸데없는 장면은 소리도 없는 8배속으로 돌림. 드라마랑 예능의 방송시간이 쓸데없이 긴 덕분에 쓸데없는 장면이 참으로 많다. 이를테면 별 의미도 없이 걸어가는 씬을 계속 잡는다던가, 인물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생각에 잠기는 걸 굳이 다 보여준다거나. 회상 장면 남발은 말할 것도 없음. 드라마를 잘 만들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드라마 시간을 45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본다. 이게 드라마 퀄리티를 높여줄 것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음. 물론, 이걸 아무도 안 할 것이라는 것도 확신할 수 있다. 한류한류 하지만 사실 한국 드라마를 오래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이 특별히 다른 나라보다 잘 만드는 장르가 로맨틱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