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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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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39 1. 글리 나는 커트 아버지가 정말 좋다아아아아아 >.< 난 애들이 결혼하는 것에 대해 그닥 딱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입장이 있기는 있냐) 걔들이 결혼을 하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커트 아부지가 애들에게 하는 말이랑 애들을 대하는 방법이 멋져. 멋져잉ㅠ 2. 닥터후 이번에 시작한 시즌 첫 에피(이지만 7시즌의 6회)에서 인터넷을 정의하는데... 좋다. 최고야. 내가 본 그 어떤 인터넷 관련 글보다 더 인터넷에 대한 성찰이 좋았다-깊었다-정확했다? 인터넷에 흡수됐을 때 '내가 지금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자길 찾아달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것도,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 됐을 때도 업로드 된 사람들끼리 같이 있는 게 아니라 다 따로따로 혼자 있는 게, 단지 와이파이에 환장한 것들처럼 달겨든다는 것 뿐..
별일 없이 산다 38 1. 피아노 업자는 쌩진상을 부리고 피아노는 (드디어!) 박물관으로 간다. 나는 진짜, 농담이 아니라, 돈에 환장한 것들이 싫다=_= 그래... 그래도 너는 푼돈에 환장했으니까 나님이 참아줄게-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저기 다 찔러 넣고 싶은 걸 참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 인생 피곤하게 만드는 법? 아주 쉽다. 2. 대학원 수업을 여섯 개 듣는다. 네 개 수강, 두 개는 청강. 흠, 청강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거라 별로 힘들지 않다. 사실 학교 공부는 힘들지 않다. 내 생각에 내가 졸라 피곤한 이유는 여전히 중학 수학, 중학 과학(고교과정 융합과학으로 넘어가는 중), 역사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 듣고, 문제 풀고 하는데 하루에 세시간 걸린다. 태권도 한시간, 천자문 하루에 열여섯 자씩 쓰..
별일 없이 산다 37 1. 피아노를 주웠다. 고물 중에서도 상고물, 나는 대충 푼돈 들여 고쳐서 대충 뚱땅댈 생각이었다. 내 피아노 수준이 대충이니까. 근데 이게 54년에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피아노란다 =_= 상고물은 상고물인데 클레식이 된 고물이라는 거다. 이쁘게 닦고 꾸미면 앤틱이 되는 상고물인 것이지. 일단 고쳐 놓으면 소리도 퍽 좋단다. 하긴 좋을 수 밖에 없다. 지금 수리비로 견적 나온게 1000만원. 천 만원. 천. 10,000,000원. 들어는 봤나, 수리비에 천만원. 천만원 들여서 소리 안 좋으면 죽여버리죠 ㅋㅋㅋㅋ (솔직히 업자가 성능에 대해 뻥도 친 것 같지만.) 버려야 한다. 버리는 게 맞다. 내 주제에 안 맞는다. 근데 못 버리겠다. 내가 피아노가 '필요'하긴 하지. 기왕이면 좋은 걸 갖는 걸 '원하'기..
별일 없이 산다 36 1. 카레가 맛없다. 두번 연속 맛없다. 어떻게 카레 맛이 없을 수가 있지? 그러고보니 전에 부침개도 두번 연속 실패해서 그 뒤로는 안 만든다. 부침개가 맛이 없을 수가 있다니. 정말 충격 받았다고. 이제 카레도 만들지 말아야 하나--;; 2. 노벨상 수상자 강연은 생리의학상까지 봤는데, 되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되게 재미없게 해서 웃겼다 ㅋㅋ 세포 단위로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 하려고 드는 속성이라니! 속성이라니! 세포 기억을 지워도 그 속성이 계속 남아있다니!! 예전에 스터디하면서 내가 '이유없이 과도'하게 정조랑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몸을 이루는 원자 중 정조와 모차르트의 비율이 높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거덩. (실제로 시간적으로도 맞는다. 어떤 것이 분해되서 원자가 되고 다시 다..
별일 없이 산다 35 1. EBS에서 노벨상 수상자 강연을 한다. 대략 뭘로 수상 했는지 이야기 하는 자리. 첫번째 연사 경제학상 앨빈 로스. 강연이 흥미롭다기 보다는, 시장설계의 일례로 아는 예가 나와서 놀랐다=_= 예전에 미쿡 의학드라마를 보면서 '신장 교환(A가 B에게 신장을 주고 싶은데 혈액형 등 상황이 안 맞는 경우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C와 D를 매치시켜 A가 D에게 C가 B에가 신장을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는 아마 이게 도입 전이었는지 법적인 문제(신장은 매매가 안되기 때문에 오늘 니가 주면 내일 내가 줄께하는 식의 '거래'가 안된다. 그래서 하루에 총 4건의 수술을 해야한다. 두건의 적출, 두건의 이식 수술), 도적-윤리적 문제, 심리적 문제가 총체적으로 걸려나오던 에피소드였다. 보면서도..
별일 없이 산다 34 1. 인터넷을 안하다 보니 블로그도 안하게 된다. 이제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만. 2. 대학원에 (또) 가게 됐다. (첫번째는 실패했음.)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 출발점이 되는 건데,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인가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하기야 이 느낌이 가장 큰 이유는 '또 다시 인간들 사이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 것 같기는 하다. 3. 보통 어떻게 살지는 생각을 안하고 뭘하고 살 것인가에 천착하는 편인데, 나는 뭐하고 살지는 생각을 안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만 고민해온 셈이다. 어떻게 살지는 벌써 애저녁에 결정됐지만, 뭘하고 살지를 고민해야 하는 판. 이라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 정확히는 일 자체가 사..
별일 없이 산다 33 1. 고속 덕질. 그 뒤로 굿와이프를 다 봤다. (2시즌부터 4시즌 10에피까지.) 굿 와이프는 전반적으로 밝은 이야기라고 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어두운 이야기도 아닌데 캐릭터랑 나름 독특한 유머를 갖고 있어서 그렇다. 모든 캐릭터가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과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쿨한 면이 있는데 여기에 굿와이프의 유머를 섞으니 '그렇게 역겹거나, 지나치게 나쁘게 보이거나, 아주 속물처럼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 이건 흔치않게 소리 내서 웃게 되는 장면. 물론 제일 큰 이유는 사자 때문이지만, (뒷)조사가 직업이자 특기인 사람(추리닝)이 돈 많이 버는 마누라 덕분에 딸이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전업주父가 된 남자에게 종종 일을 주는 검사(양복)의 씬. 일할 때는 인정머리 없게 느껴지는 조사..
별일 없이 산다 32 0. 문재인 후보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시든 지지합니다. 1. 다수결.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알고 보면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거라지? 흐흐. 2.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 정치의 꽃은 행정. 3. "저 애가 이제 우리 가족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모가 되었다.' 예전에, 내가 어린이였을 때 본 사극의 한 장면. 왕비의 친정쪽 사람이 왕비에 대해 말한 건데 대략 저런 대사였다. 국모로써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이제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는 장면. 무척 어렸을 때 본 건데 이게 그렇게 인상에 남더라고. 4. 나는 본격 다당파가(무당파라고도 하지만) 됐다고 본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옳은 것은 다른 문제고,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것이 지금 한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