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이 산다 (454) 썸네일형 리스트형 별일 없이 산다 78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원해서 내가 해야하는 것과, 내가 실제로 사는 사회와는 그다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긴 그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거랑 내가 행동하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지. 나는 뉴질랜드에 가서가 아니라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컬쳐쇼크를 받았다. '흐악, 내가 살았던 나라가 이런 나라였군!' 이런 느낌. 그 전에는 내가 사는 나라에 무슨 대단히 큰 관심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나는 그냥 여기 있는 게 너무 답답해서 여길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 그래서 딱히 뉴질랜드를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나한테 비자를 주는 나라에 갔고, 일년 씐나게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보니 이게 무슨 일이여, 사는 데 뭐든 게 불편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전에 내가 한국에서 사.. 별일 없이 산다 77 한국 문학계는 굉장히 좁다. 좁다고 깊으면 좋겠지만, 좁고 얕다. 개인적으론 문학계만 이렇다고 보진 않고 우리나라 문화계 전반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역사가 짧으니까!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가꾸고 유지하는 일을 한 게 얼마되지 않았다.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건, 한국과는 단절된 조선 문화일 뿐이다. 진짜 '한국 문화' 한국의 초창기인 일본 식민지 시기, 일제에서 독립 후엔 미국식민지 노릇을 하면서 자국문화를 만들어낼 생각을 안 했거든. 우리나라 지식인, 문화인, 정치인... 한마디로 리더라는 것들 치고 친미주의자, 친일주의자 아닌 인간 찾기 힘들다. 수업시간에 교수가 민족주의자 운운할 때 정말 대놓고 비웃으면서 '우리나라에 민족주의자가 어딨냐, 여기 앉아있는 인간은 친미주의자고 당신들이 싫어하는 사.. 별일 없이 산다 76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까지 다 봤음. 심지어 시즌 2 후반부터 시즌 4 중반까지는 두번씩 본 것도 있다. 시즌 1, 2 중반까지는 그냥 평범한 수사물이다. 배경설정이 약간 특이하달 수도 있는데 911 트라우마를 깔고 있는 점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집단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다. 물론 빅브라더에 대한 것도. 이 드라마에서는 빅브라더가 인간이 아니라 AI인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AI이어야만 빅브라더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는 듯? (엄청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기껏 미국에 대한 테러나 범죄 감시나 하게 만들다니=_=? 모든 카메라면 우주도 볼 수 있을 거고, 보이져가 보낸 신호도 다 받을 텐데. 이런 정도의 인공지능이 있다면 공부나 시켜라. Deep.. 별일없이 산다 75 나에겐 아저씨가 있어. 나의 아니무스라고 할 수 있지. 꽤나 변태같은 양성야자 아저씨야. 남자도 좋고 여자도 좋다는 식인데 특히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 특히 강한 언니들. 흔히들 80-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여자가 엑스파일의 스컬리라든가 김혜린의 불의 검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나름 여성주의자적 성향이 있는 건데, 나 같은 경우엔 변태 아저씨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결론을 내린 거지=_= 현재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여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가 조연이나 피해자로 많이 나온다. 남자는 대부분 찐따로 나오는데 여자는 멋진 언니가 많이 나오더라고ㅠㅠ 이렇게 되면 내 속의 아저씨가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이 언니들을 보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는 거지. 제작자인지 .. 별일없이 산다 74 다시 어바웃타임. 아는 어떤 사람은 예술가(정확히는 대중가수)가 중산층 출신(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강남 8학군 출신의 '그 패거리')이면 거의 99% 그사람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지루하다고. 어떤 부분에선 맞는 말인 게, 보통 사람이 갖는 감정의 폭이 1부터 10까지 라면 적당히 부유한 환경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자란 사람은 4부터 8까지 밖에 없거든. 노래 아무래도 지루할 수밖에 없어요. 뭐 그렇다고 그게 싫어할 만한 이유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4부터 8도 보통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잖아. 여튼 내가 어바웃타임에 대해 쓸데없는 소릴 짓거린 이유는 아마 블로깅을 할 때 저 사람이 생각나서인 것 같다. 어바웃타임을 재밌게 봤다고 말만 던져놨는데 그 사람이 이걸 보면 할 말이 뻔했거든 ㅋㅋㅋㅋ 뭐 한국.. 별일없이 산다 73 어바웃 타임 나는 이 영화를 이제 봤다. 뭐지 이 사랑스러움은!!! 아 막 너무 좋잖아 >.< 남들이 급폭풍눈물을 흘렸다는 장면에서도 나는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 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좋으냔 말이야. 그건 사랑스러움이라고 생각해. 이 사랑스러움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집에 있을 땐 계속 재생 중이다. 그리고 재생 할 때 80% 이상을 그냥 틀어놓는 걸 보면 난 이 영화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 (보통 좋아하는 장면만 돌려보는 덕후) 대본도 잘 쓰여졌고, 연출도 거기에 걸맞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너무' 무난하고 사랑스러운 나머지 정작 본국에서는 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에겐 이 영화의 과한 사랑스러움이 위악럽거나 괴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영.. 별일 없이 산다 72 나는 요즘 닥치고 사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중. 어떤 상황에서는 닥쳐야 해서 닥치고 있는 거고, 어떤 때는 할 말이 없어서 닥치고 있고 겸사겸사 그렇게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말을 조심하게 된...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생각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는 게 좋은 거여 나쁜 거여. 특히 세월호에 대해선 사적으로도(그니까 친구들이랑도) 한마디도 안 한 것 같다. 다만 터져나오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고건 아니야. (그냥 무능한거야)' 정도=_= 아니, 뭐 평소 워낙에 음모론을 싫어하기도 한다. 날 단박에 빡치게 하고 싶다면 내 앞에서 음모론을 이야기 하면 됨. 심지어 수업시간에 음모론을 말하는 교수에 대놓고 개짜증을 낸 적도 있다. 아니 다른데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그딴 소릴 들어야 해? .. 별일 없이 산다 71 영화 두편을 봤으나 졸려죽겠으므로 지금은 간단히. 어벤져스 2 : 연출은 매우 좋다고 봄. 대본은 좀 구림. 나는 비젼을 건짐. 마블은 소녀시대 같은 거다. 그 안에 자기 취향이 하나쯤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꺄악. 비젼 >.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