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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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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아니면 돼 2 여행을 하면 견문이 넓어지고 경험의 폭이 넒어지고 어쩌고 저쩌고... 이거 사실이 아니다.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여행을 일종의 매개체로 생각한다면, 다른 예술 매체나 운동이나 경험이나 다 같다고 생각한다. 딱히 여행만이 기폭제가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여행(이든 다른 매개체든 그)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가능성에 따라 자극을 받았을 때의 결과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행에서 받을 수 있는 자극은 주로 '다름'인데 이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견문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편견만 깊어지는 효과가 올 수도 있어요. 이건 진짜 안 가느니만 못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져.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 졸라 인종차별 쩌는 (이민, 유학, 여행자 등 모두 포함한) 한쿡인들 많다. 진짜로..
별일 없이 산다 91 고양이 키우고부터 우울증의 강도가 줄어들었음. 동물 짱=ㅁ=!!식물도 키우는데 식물보단 동물이 더 잘 맞았던 모냥. 근데 사실 이런 부분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효과가 이렇게 즉각적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지. 그렇다고 우울증이 완젼 나은 건 아니지만, 극적으로 '기분'이 달라지긴 했다. 정신은 언제 차리니?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보면서 애착관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게 됐는데, 어떤 생명이 (사람이든 뭐든) 나한테만 매달리고 나만 사랑한다는 건 무지막지한 책임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희열을 주는 것 같거든. 그렇게 사랑받아본 적이 있겠냐고. (있어도 기억을 못하지=_=)지금 키우는 고양이는 치대는 타입은 아닌데 비교적 사람을 따르는 타입인 것 같다. 만지면 귀찮아 하고 싫어하는데도 거의 항..
여기만 아니면 돼 1 여행을 하는 데는 딱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시간하고 돈. 둘 중에 하나가 압도적으로 많은 건 괜찮은데,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여행이 안된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돈이 한푼도 없으면 여행이 안되고 (옆 동네여행은 가능), 돈이 아무리 많이도 시간이 없으면 여행이 안 된다.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시간을 내야하고, 몇 천원이라도 돈은 필요하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둘 다 엄청 많아야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 둘 다 없으면 여행을 못 함의 반대는 둘 다 많아야 여행이 가능함이 아니다. 내 생각엔 둘 중 하나만 많아도 풍요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내 경우엔 시간이 많은 경우에 더 풍요롭다. 시간이 없어서 하는 패키지 여행... 며칠도 아니고, 당일치기 여행 한번 했다가 죽는 줄 알았다. 농담이 아님. ..
별일 없이 산다 90 결국 아저씨스러운 나쁜 녀석들을 다 봤다. 이게 한국식 누와르라고 생각함. 그리고 누와르는 항상 느끼하지. 이건 한국 아저씨스럽게 느끼뤠~함. 마음에 안 드는 점 (굳이 쓸데없는 여자 캐릭터를 넣는 것)과 연출상 마음에 안 드는 것(너무 잦은 17대 1 싸움씬), 캐릭터 설정의 요상함(평범한 대학생이 부모의 복수로 잔학함이 폭발했다고 해도, 그 뒤로는? 얘는 단체로 싸울 땐 좀처럼 나서지도 않고, 칼이나 총을 잘 다루는 것 같지도 않고, 만날 비실비실한데 감방생활은 어찌하며, 머리가 원래 좋다고 해도 공부도 안한 놈이 범죄심리에 대해선 왜 그렇게 훤해? 아님 공부를 했나? 설정상으로? 감방에서 배웠나? 그보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왜 아무도 이걸 몰라?)이 있지만 재밌게 봤다. 내가 생각하는 아저씨스러움 ..
별일 없이 산다 89 미추어 버리겠다. 첫번째 이유는 글이 안 써진다. 난 논문을 써야 하는데 글이 안 써진다=_= 정확하게는 뭐라든 씨부리는 건 가능한데, 뭘 쓰든 퀄리티가 시망이다. 퀄리티가 시망인 이유는 일단 내가 글을 쓰기가 싫고, 쓰더라도 어쩔 수 없으니까 쓴다는 식이라 그냥 휘갈기고 다시 훑어보지도 않는다. 요즘 내가 쓴 글을 읽는 자는 눈과 뇌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야. 교수님들 미얀...글을 쓰기 싫어진 이유는, 학교에 들어오면서 발제문(=축약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걸 일년동안 매주 두개 이상씩 뽑아내다 보니 내가 원래 쓰더 스타일의 글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내가 발제문이나 과제를 잘 썼냐면 그건 아니지. 이건 외국 생활할 때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배우고자 하는 현지어가 늘지는 않으면서 한국말은 까..
지금, 여기에서 나는 항상 '여기가 싫어서' 떠났다. '지금, 여기'가 싫었거든=_=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지금, 여기'가 좋다기 보다는 상관없어졌다. 어딜가든 나는 지금을 살 수밖에 없고, 인간 사는데 다 비슷비슷하고, 뭐가 어쨌든 나도 여기 출신이고 여기 출신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걸 알게됐기 때문이다. 벗어날 수 없다 ㅋㅋㅋㅋ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거임. 물론 여전히 가끔 여행을 가고 싶다. 근데 난 엄청 게으른 인간이라 기본적으로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진 않는다. 결국 여전히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느낌적인 느낌.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다. 여튼 여행기를 써보려고 한다. 대부분 지난 이야기로 채워질 것, 왜냐면 요즘은 여행을 잘 못 가거덩.
별일 없이 산다 88 치즈인더트랩 보기 전에 하트투하트를 봤징. 이윤정 피디를 좋아하걸랑. 하트투하투 볼 때는 보긴 봤지만, 아따 화면이 이쁘네~ 이러고만 봐서 딱히 재밌게 봤다는 기억은 없는데 이번에 볼 때는 참 재밌게 봤음. 천정명은 하트투하트로 처음봤다. 그 뒤로 헨젤과 그레텔인가? 하는 요상한 영화를 봤고. 천정명은 생김새가 뭔가 귀염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하트투하트에서 러브씬에서는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있었걸랑. 왤까 싶었는데 리셋을 보면서 의외로 마초스럽다는 걸 알게됨. 물론 마초스럽다는 게 러브씬을 못한다는 걸 뜻하진 않지만, '그런 종류'의 러브씬은 못 할 수도...라기 보다는 한국 사람이라면 못할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긴 하다=ㅠ= 여튼 천정명이 어떻다가 아니라 그냥 마초역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싶었음...
별일 없이 산다 87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옐로우나이프로 가라. 보통 오로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역은 날씨가 안 좋음. 근데 옐로우나이프는 비교적 날씨가 안정되어 있는 편. 나님은 옐로우나이프도 가봤지! 캬캬캬캬. 가서 3개월 이상 살아봤지렁!!! ...하긴 단지 오로라 때문에 아이슬란드로 가진 않았겠지. 이하는 수업 때 못 했던 잡설 ; 허. 왜 가난뱅이는 문화가 없고, 무조건 신분상승을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할까.보통 간절하게 신분상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상위계층의 특권과 이익을 어느 정도라도 아는 차상위계층이다. 아예 가난뱅이는 상위계층의 삶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신분상승을 하고 싶어한다기 보다는 그냥 돈이 많기를 바란다. 그냥 배 부르고 등 따시고 고거면 된다고라. 제발, 니가 신분상승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