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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덕질을 했어요

안할 땐 안하다가도 한번 시작하면 멈추질 못해...

지난 이틀 동안 한 짓 :
그동안 못했던 재밌게 본 무한도전을 저장하면서 봤지. (최고 속도 200키로바이트 ㄷㄷ 이럴 땐 확실히 한국에 가고 싶구나.)
BBC 셜록 2시즌 다 봤음.
멘탈리스트 시즌 4 나온 것까지 다 보고,
빅뱅이론 시즌 5도 나온 것까지 다 봤다.
닥터후 크리스마스 스페셜도 봤음.
이제 '타인의 삶'도 받을 거고!
뭔가 또 있었는데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봤더니 머리가 안 돌아간다.

근데 말이지. 누가 그러겠냐만은 나는 셜록과 멘탈을 볼 때 이야기 자체가 논리적이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요. 그냥 상황을 끼워 맞추는 거지. 요는 그럴 듯한 말 혹은 빠른 어휘로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는 거잖아. 극안에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게, 내가 얼마나 눈치 빠르게 너희을 알아보는가에 대한 거고.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꾸 끼워맞추다 보니 세계(극안의 세계관)가 가끔 많이 일그러질 때가 있다. 그래서 세계관(배경)은 판타지인데 과도하게 이성적으로 설정된 캐릭터가 나오면 좀 우스워보인다. (하긴 나는 감정이 없다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할 때 배우의 표정이나 눈빛이 일관된 것도 웃기게 보일 때가 있음. 더 이상 오싹한 느낌이 없으니께. 처음부터 오싹한 걸 느꼈는지도 모르겠다만...)
그니까 정신 나간 배경 설정에 정신 나간 캐릭터, 정신 나간 말을 잔뜩 해대는 닥터후 같은 판타지나, 아론 소킨처럼 현실적인 배경에 현실적으로 이성적인 캐릭터를 넣은 이야기도, 빅뱅처럼 현실도 비틀고 캐릭터도 비틀어 놓으면 코메디도, 멘탈리스트처럼 캐릭터가 죄다 감정적인 것도 이거고 저거고 다 좋고 즐겁게 본다. 근데 되게 현실적인 척하면서 현실을 비틀어 놓은 판타지에 현실적이면서도 극단적으로 논리적인 캐릭터를 넣으면 때때로 우스워지는 거지. 나는 제인 캐릭터가 좀 눈이 뒤집혀 있어서 좋다. 가끔 사건이 우스워 보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제인은 괜찮아. 셜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오~하면서 보지만(연출과 구성력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겠다. 사건이 우스운데 우습게 그려놓지 않고 너무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으니까 되려 캐릭터에 대해 그냥 (아주) 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 때가 많아. 뭐 원래부터 셜록을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었지, 난.
하기야 뭐가 어쨌든 추리라는 게 결국 끼워 맞추는 거니 드라마만 재밌으면 아무래면 어때.

결론 : 어쨌든 두 드라마에서 이쁜 언니가 나와서 좋았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