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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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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103 이소라 콘서트(서울), 음악극 양들의 회전목마(인천) 예매. 연극(인천) 하나, 연주공연(부천)은 일정 때문에 고민 중. 찾아보면 가까운데서 하는 좋은 공연은 많다. 인간들이 안 가서 글치. 지방이 아니라 서울에서 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문화활동' 때문이라는데, 그 문화활동이라는 게 내 생각엔 백화점, 식당, 영화관인 것 같다. 내가 시골 살 때는 별로 문화소비활동에 대한 갈증은 없었음. 인천에서 서울가나, 시골에서 근처 소도시로 가나 거기서 거기. 물론 이제는 인천, 부천에도 공연이 꽤 오니까 얼마든지 울 동네(라고 해봐야 공연장 가는데 40분-_-;;)에서 해결할 수 있긴 하지. 허허허. 슬슬 국립극단을 좀 돌아볼까 했는데, 갑자기 연뮤갤 덕질하느라고 음악 쪽으로 빠져버림. 사실 삼총사하고 위키드를..
별일 없이 산다 102 혓바닥이 다 일어났다. 지난 며칠간 덕질을 너무 가열차게 했음. 삼십대 중반에 이십대 중반에 하던 짓을 하다니;;; 심지어 아직 끝나지도 않았어;;; 일단 정리. 1. 박이 실검에 올라와서 생각난 김에 뭐하나 찾아봄. 노래를 더 잘하게 됨. 그래서 더 찾아봄. 의외로 많은 것을 했군. 소송도 당하고, 뮤지컬도 하고, 공연도 하고, 앨범은 안 내고. (헉, 내가 그동안 가요를 정말 안 듣긴 했군) 모차르트!는 하는 걸 알았으나, 내가 모차르트 빠순이로서 모차르트! 봤다가 ㅁ;ㅣㄴ아ㅗㅍ ㅁ제개ㅓㅎ 이런 감상만 남겨서 관심이 없었음. 팬텀도 알고 있었구나. 그건 스토리가 시망이라고 들어서 안 봤음. 그리고 어차피 연기압박+박빠압박으로 안 봣음. 캬캬캬캬-_-) 그나저나 박 우울증 엄청 심하다. 이렇게 티나도 ..
별일 없이 산다 101 재즈 카페 다녀옴. 으... 음향이;;;생각해보니 내가 유럽에서 간 공연이 메탈리카 빼고는 죄다 클래식 전문홀에서 한 클래식 공연이었고, 한국에 와서도 국립극장, 시립극장, 세종문화회관에서만 공연을 본 것 같다. 실내 운동장에서 하는 대중가수 공연도 안 갔기 때문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음향이 아주 나쁜 곳에서 공연을 본 게 벌써 5년 이전의 일이 된 것이다. 내가 나의 귓구녕을 정말 소중히 대했구나. 급 깨달음.결국 오늘 음향 때문에 음악을 못 듣는 사태가 벌어짐. 흐규흐규. 유럽 최고의 베이스기타 테크니션이 왔는데 음이 다 뭉개지고, 드러머는 왠지 매우 신나서 베이스랑 피아노 소리를 다 잡아먹었음. 문제는 여기서 중요한 사람은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이었다는 거죠. 피아노가 메인인데 피아노를 죽여버림 우째..
별일 없이 산다 100 1. 국립극장에서 향연 봤당. 관객 연령대도 (나름) 다양하고, 평일 저녁인데 관객도 많고, 다들 만족하는 것 같고. 조쿠만 ㅠㅠ 파리 날릴 때가 언젠가 싶을 정도. 전보다 관람매너도 좋아졌다. 대중 가수 콘서트는 한동안 안 가서 모르겠는데, 여튼 국립극장이나 클래식은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뭐... 옆에 계신 할매(아들이랑 온 듯. 훈훈)는 지루했는지 내내 사지를 꼬다가 결국 뽀시락거리며 사탕을 몇개나 까먹고 그러더니 소고무에서 흥 폭발. 역시 춤이란 신나야 하는가. 일단 향연은 조선의 여러 춤(궁중, 종교, 민속)을 주제 별로 나눠서 구성한 공연으로, 묵향보단 구성이 좋았음. 이건 나름의 기승전결이 있는데, 묵향은 없었거덩. 춤 좋아하는 친구를 재워버리는 묵향의 위력;;; 춤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
별일 없이 산다 99 내가 원래 공연 직캠한 거 안보지. 관객이 직캠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노이로제 걸리겠음. 일 할 때도 싫고, 내가 관객일 때도 촬영하는 인간 딱 싫다), 무엇보다 음질이 구려. 참을 수가 없음. 근데 박효신 야생화를 계속 듣고 있음=_= 장난하나... 이 모든 건 박효신 잘못이다. 내가 박효신 노래를 디비 판 건 처음이 아님. 아마 6집 전후였던 것 같은데, 창법이 바뀌는 게 재밌고 신기해서 몇달 동안 전 앨범을 차례로 계속 돌아가며 들으며 박효신 보컬을 팠다. 그냥 시험삼아 다른 창법으로 한두곡 다르게 부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창법을 계속 바꾸는 가수는 사실상 처음 본 것 같다. 특히 못하는 사람이 노력을 해서 점점 잘하는 과정을 가느라고 그런 것도 아니고, 처음 나왔을 때부터 천재가 나왔습니다!!!..
별일 없이 산다 98 1. 박효신이 실검에 올라온 걸 보고 생각나서 박효신 노래를 듣기 시작한 게 4시간... 멈출 수가 없다=_= 난 부럽다는 감정이란 게 없는 인간인데, 운동 잘하는 사람이나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궁금하다. 노래를 잘하는 느낌은 어떤 거냐. 운동을 잘한다는 건 어떤 느낌? 난 그걸 알 수가 없어ㅠㅠ 2. 전주에 취직해서 가는 건 아웃. 그냥 내가 돈 벌어서 귀촌을 하든 이사를 가든 하라는 거죠. 어흥. 이 과정에서 내가 왜 일을 안 했는지 기억났음. 그랬지.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안 돌아갔지. 면접 때 나한테 '(공공성을 띄는) 일에 대해 잘 모르고 판타지를 갖고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데... 캬캬캬. 내가 그 때 참 긍정적이고 밝게 보이긴 한 모냥. 내가 식순이 생활 2년 하면서 인간을 ..
별일 없이 산다 97 태양의 후예가 하도 난리라 5, 6회를 봤다. 감상이 '잉. 왜 난리가 난겨' 그랬는데, 그 뒤에 4-50대 아저씨들이 이걸 (의외로) 잘 본다잖아? 그래서 1회부터 봤어요. 그랬더니 1-3회는 겁나 재밌... 실제로 내가 드라마 1, 2회를 잘 안보는데 이건 괜찮은데? 직업에 대한 설정, 개연성은 송중기로 채운다고 하지만, 내 기억엔 울 나라 드라마에서 직업에 대한 설정이 제대로 나온 적은 없는 것 같소이다. 김은숙이 군대에 대해 알 것 같지도 않고...(근데 감독이랑 다른 작가는 어쩌고?) 그래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미연합작전으로 인명구출을 한다는 건 엄청 웃긴다. 그것도 한국에 있는 군인을 차출해서 비행기로 싣고 한 방에 감 ㅋㅋㅋㅋㅋ 원래 재난, 구조현장에 대한 각본을 썼다고 하는데, 뭔가 한국적 ..
별일 없이 산다 96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다 봤당. 일단 나는 드라마와 만화는 완전히 다른 표현양식을 가진 매체이고, 원작과 리메이크가 꼭 같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제작자, 만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인데 새로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나 창의력에 들어가야 정상인 거지. 그러니 원작 운운하면서 리메이크를 비판하는 건, 원작팬의 마음은 이해하고 우리나라 리메이크는 대부분 원작을 따라가는 것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걸 알고는 있으나, 애초에 글러먹은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은 원작, 리메이크는 리메이크.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같은 설정, 같은 플롯에 어떻게 스토리를 붙이느냐에 따라 작품이 얼마나 바뀌는가에 재미를 느끼면서 봤다. 사실 만화도 장르가 (엄청 평범한) 로맨스인데, 그냥 연출과 표현이 일반적으로 로맨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