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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자들

고양이의 방광염 3

애가 상태가 좋아져서 병원에 가서 다시 초음파도 하고 검사를 했다. 방광에 꽤 큰 결석(크리스탈)이 있었다. 이전 병원에선 엑스레이에서는 보였고 초음파에선 안 보여서 정확히 결석이라고 판정을 받진 않았다. 여전히 방광에 오줌이 차있거나 방광이 부어있진 않지만 방광벽은 좀 부어있다고 했다. 결국 다시 약을 받고 여기에 크리스탈케어 처방사료, 방광염용 영양제(?)를 받아왔다. (도대체 방광염에만 얼마를 쓰고 있는 건가.)

 

(이번에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 말이, 방광염은 최소 한달 정도는 약을 먹고 상태를 봐야 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약 일주일 먹고 혈뇨가 없어서 병원을 셀프로 끊으면 안 된다며 이번엔 없어질 때까지 하자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래야지. 별수있나.

 

예전엔 캡슐약을 슬쩍 던져 넣어도 꿀꺽 삼켰지만 언젠가부터는 꽤 깊게 넣어도 혓바닥 뒤쪽으로 밀어내는 스킬을 익혀서 한동안은 물에 타거나 츄르에 말아주거나 했다. 근데 이 짓도 이주이상하니 애가 우울증에 걸려서 결국 다시 캡슐로 돌아왔다. 이제는 그냥 목구멍까지 밀어넣는다. 질색을 하지만 보상을 확실히 해주기도 하고 짧게 끝나서 인지 (점점 번개같이 먹이고 있음 ㅋㅋ) 2주 넘게 먹이고 있지만 전처럼 우울증에 걸리진 않았다.

 

여튼 2주 약을 먹고 다시 병원엘 갔는데 방광벽 부은 게 좀 나은 거 빼고는 나아진 게 없다=_= 혈뇨도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가끔 약간 붉은끼가 있는 오줌을 눠서 아직 택도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1센치 정도 되는 결석은 여전히 거기 있었음. 결국 2주치 약, 좀 더 쎈 놈으로 받아왔다. (그래봤자 항생제겠지...)

 

그리고 뭔가 살이 찐 후로 방광염에 걸려서 혹시 살 때문인가 싶어서 사료를 정량만 주기로 했다. 그 전엔 간식이 전혀 없는대신 달라는대로 다 줬다. 내 고양이는 식탐은 있지만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 실제로 3.6에서 4.3킬로로 쪘으니 배가 좀 있긴 하지만 애가 뚱뚱하진 않다. 방광염인 거 알고 체중 조절을 한다고 해서 지금 4킬로로 내려오긴 했다. 여튼 애가 많이 먹는 건 아니었다는 게 판명났는데, 정량대로 소분해서 나눠놓으니 양이 굉장히 작은 것 같았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달라는대로 다 줬는데도 밤이 되니 소분한게 남아있었다. 살도 아니면 뭐냐고=ㅁ= 아오 짜증나.

 

짜증이 난 나는 아마존으로 진출. 방광염 처방사료를 찾아봤더니 2킬로도 안 되는데 십만원 가까이 되는 게 있었다;; 지금은 이걸 살까말까 고민 중. 병원을 계속 다니긴 할건데 괜히 조바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