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이 산다 (454) 썸네일형 리스트형 덕질을 했어요 안할 땐 안하다가도 한번 시작하면 멈추질 못해... 지난 이틀 동안 한 짓 : 그동안 못했던 재밌게 본 무한도전을 저장하면서 봤지. (최고 속도 200키로바이트 ㄷㄷ 이럴 땐 확실히 한국에 가고 싶구나.) BBC 셜록 2시즌 다 봤음. 멘탈리스트 시즌 4 나온 것까지 다 보고, 빅뱅이론 시즌 5도 나온 것까지 다 봤다. 닥터후 크리스마스 스페셜도 봤음. 이제 '타인의 삶'도 받을 거고! 뭔가 또 있었는데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봤더니 머리가 안 돌아간다. 근데 말이지. 누가 그러겠냐만은 나는 셜록과 멘탈을 볼 때 이야기 자체가 논리적이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요. 그냥 상황을 끼워 맞추는 거지. 요는 그럴 듯한 말 혹은 빠른 어휘로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는 거잖아. 극안에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게,.. 나는 요즘... 등신력이 폭발하다 못해 아예 등신이 되었네.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데 생각을 안해. 생각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건 내가 생각해도 생각하는 척을 하면서 나중을 위한 변명을 하는 거지. 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늙어서 뇌가 활동을 안해. 근데 솔직히 그냥 정신이 빠졌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_= 생각을 안하거나 정신이 빠지는 것의 제일 큰 단점이자 문제점은 시야가 좁아지고 자기 생각 밖에 안한다는 거. 장점이라면 어찌보면 되게 편해서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슈. 뭐 어떠유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백수가 그렇게 사는 건 당연한거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독일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일을 그렇게 등신같이 한다네. 아니 뭐, 내가 거기서 하는 행사 한두번 가보고 알긴 했지만 도대체 전시 작가들까.. 별일없이 산다 4 외쿡에 나오면 자기 나라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이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랑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못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못한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인간이 지 나라에 대해 알리가 없다. 그리고 재미있게도(그리고 당연하게도) 지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인간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 혹은 자기 자신을(상황을)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 우리가 죽도록 배워왔지만 자꾸 까먹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는 여기서도 통한다. 사회를 인식 못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리가 없잖슈. 나는 나에 대해서 퍽 잘 아는 편이다. 달리 말하면 정체성이 있다. 한쿡문화와 사회에 대해서도 꽤 잘아는 편이.. 별일없이 산다 3 내가 외쿡에만 나오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1. 비건 혹은 채식주의자 제일 높은 비율로 만나게 된다. 내 얼굴에 '고기 안 먹음'이라고 써있기라도 하나. 비건이나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거의 안 먹는 사람이 주변에 갑자기 넘쳐난다. 뉴질랜드에서는 베지테리안은 아니지만 6개월동안 같이 살면서 고기라고는 닭만 한번인가 두번 먹은 사람, 캐나다에서는 비건, 오스트리아에서도 비건, 베를린에서도 베지테리안 한 명에 베지테리안은 아니지만 고기를 거의 안 먹는 사람 2명을 만났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비율로 보면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이 채식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 2. 환경주의자와 진보성향의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 비건, 채식주의자가 환경주의자고 진보성향을 갖는 건 당연한 거고, 고기를 먹는 사람도 .. 별일없이 산다 2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베를린 시장이 베를린을 두고 한 말이다. 베를린에서 살아보기 전에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내가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되게 못한 그래피티, 지하도의 오줌냄새, 넓은 인도, 트램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정도였다. 베를린 첫 인상 별 감흥 없음. 가난한 것도 모르겠지만 섹시한 것 역시 모르겠다. 게다가 나는 꽤 예쁜 도시에 속하는 빈에서 석달이나 있다 왔으니 2차 대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이 회색 도시에 그렇게 감흥 받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오줌 냄새는 그 날 이후로는 맡아본적 없지만 약간 의외이긴 했다. 빠리도 아니고 여긴 독일이잖아.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다. 베를린은 그냥 베를린이다. 베를린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함과는 거리가 멀다. 규칙에 목매지도 .. 월동 준비 11월에 눈이 온다는 베를린. 뒷마당에 사과나무가 있다. 떨어진 사과를 먹어봤는데 무지하게 시다. 그래서 룸메이트가 잼을 만들기도 했었다. 나는 사과차를 만든다. 별거 있나. 설탕 넣고 사과 넣고 졸이면 사과잼이고, 설탕 넣고 사과 넣고 재어두면 사과차가 된다. 타 마실 때는 레몬하고 꿀 더 넣고 마신다. 레몬에 꿀이나 설탕 넣고 재어두면 레몬차가 되지만 너무 베이직해서 패스. 으흐, 몸 따뜻해져서 좋아. 재어둔 과일은 차로 마셔도 되지만 샐러드에 뿌려먹기도 한다. 파는 샐러드 소스는 맛이 없어서리... 생강도 사왔다. 껍데기 벗기기도 아까워서 씻어서 채 썰어서 레몬이랑 설탕이랑 꿀이랑 해서 재어놨다. 다음주에 개봉해야지. 역시 마실 때는 레몬이랑 꿀 더 넣고 마신다. 계피는 어디서 사는지를 몰라서 못 .. 별일없이 산다 1 돈이 없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문제다. 나는 늘 돈이 없으니까. 나는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사람이다. 요즘은 더 시간이 넘친다. 밥을 잘 못 먹어서 밥 먹는 시간이 남는 것이다. 의외로 사람이 무언가를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끼니를 줄이거나 간식을 줄이면 정신적인 상실감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간이 남아 무료해진다. 밥 먹는 걸 줄인 이유는 만들고 먹는 게 귀찮아져서라는 것이 첫째고, 둘째는 돈이 없어서다. 돈이 없는 이유는 돈을 안 벌고 쓰기만 해서 결국 돈이 바닥이 나서이고, 돈이 바닥이 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1~2012 시즌 공연 중 열다섯 개를 한 번에 예매했기 때문이다. 한화로 약 130만원 정도. 석 달은 문제없이 살 수 있는 생활비를 .. 한쿡드라마 네이버 웹툰 중에 목욕탕이 배경인 게 있는데 거기 대사 중에 "너무 뻔한 대사를 너무 뻔하게 해서 싫어!"라는 대사가 있다. 지고는 못살아는 뻔한 대사를 뻔하게 하는데 그렇게 싫지 않다. 가끔 낯이 간지럽긴 하지만 뭐 어때. 난 좋아. 뿌리깊은 나무는 뻔한 대사를 뻔하게 해서 싫다. 태종과 세종의 이름을 달고 있을 뿐 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구냐고오오오. 게다가 (나의) 세종님이 훈민정음 만들기 위해 깔따구 호위무사랑 실어증 궁녀의 도움이 필요했다니요. 아니 그보다 실어증이 있는 애가 어떻게 궁녀가 됐으며, 그런 근본없는 새끼가 아무리 깔따구라고 해도 어떻게 궁에서 일을 합니까요. 왕님은 다 알고 계셔서 뽑아주셨나. 진짜 '아, 쫌!' 자꾸 (나의) 조선을 지덜 맘대로 건드는 게 아주 마음에 안들어. 진짜..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