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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120 -인터스텔라 봤다. (이제야!) 놀란 감독이 연출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시나리오는 그닥이라 챙겨보진 않는다. 전형적인 성역할, 전형적인 찌질이, 전형적인 영웅. 항상 나옴=ㅠ= 여튼, 놀란 영화는 일단 틀어놓으면 항상 재밌게 보긴 한다. 그래도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건 또 보게 될 것 같다. 여기 나오는 로보트 때문에. 타스, 킵, 케이스. 세 개가 똑같이 생겨서 헷갈리긴 하는데 어쨌든 한 덩어리로 좋아함=ㅠ= 요 깜찍한 것. 아, 맞다. 원래 하려던 말이 이게 아니었지. 난 인터스텔라의 소스가 되는 서구식 사고방식이 영 웃긴다. '우린 지구가 소즁하지만 (편하게) 먹고 살려면 여길 최대한 빨아먹어야 해. 그 때문에 지구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생명이 살 수 없게 만들어도 어쩔 수 없어. ..
별일 없이 산다 119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를 국립극장에서 봤다. 3만원. -나는 분명히 금요일 공연을 예매했는데 (극장 창구에서 직접 예매했음) 금요일에 가보니 일요일에 예매가 되어있댐. 군소리없이 나왔다. 거기서 진상을 부려봐야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앞으로 예매는 무조건 인터넷으로 하는 걸로. 여튼 일요일에 다시 국립극장에 다녀옴. -패키지를 샀더니 음료교환권을 준다. 해와달 레스토랑에 가서 커휘를 마셨음. 디지게 맛없음 ㄷㄷㄷ 음료교환권은 해와달 레스토랑이 아닌 해와달 테이크아웃 뭐시기에서만 공짜램. 결론 ; 디지게 맛없는 게 디지게 비싸네. 여기서 뭔가 마시면 항상 와인이던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국립발레단에 팬이 있는 건 알고 있었다. 국립극장에서 한 공연이지만, 관객 중 국립발레단 팬이 많았다. 평소 ..
별일 없이 산다 118 1. 아부지와 전기 누진세 관련해서 불꽃 논쟁을 했다. 난 가정용 누진세에 아무런 불만이 없거등=ㅠ= 가난뱅이라 세금을 별로 안내기도 하지만 나는 세금을 더 내야한다는 입장이고, 특히 전기-가스-물-기름같은 에너지 종류는 좀 비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 경제 상황에 비해 싸기도 하고. 이게 사실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같기는 한데, 무엇을 우선순위를 두느냐의 차이가 있다. 울 아부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가정용 전기 누진세는 불합리'하니까 없애거나 낮춰야 한다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고, 나는 '상업용, 산업용 전기할인은 불합리하니까 전기할인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는 쪽이다. 여기에 더해 상업용, 산업용도 전기를 쓰면 쓸수록 누진세를 더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써도 좀 깍아줘도 된..
별일 없이 산다 117 1. 디어마이프렌즈 보고 있다. 이걸 몰아보려고 방영할 때 안보고 이제 보고 있다 ㅋㅋㅋ 사실 노희경 드라마 재밌게 본 거 옛날 고리짝에 본 그래서 지금은 다 까먹고 몇몇 장면만 기억에 나는 ;내가 사는 이유' 밖에 없었지만 디마프는 노희경 드라마인 걸 떠나서 근래 본 드라마 중에 제일 좋다. 잘 쓰고 잘 연기하고 잘 연출하고 잘 만들었음 ㅠ 매회 웃고, 3회에 한번씩은 질질 짜는 것 같다. 부모 자식관계, 친구들, 나이든 여자의 우정 삶이 모두 웃기고 짜증나고 눈물 난다. DVD 살라고 했는데 DVD 출시를 아예 안했네. 킁. 희자가 넘나 좋은데, 희자와 희자 아들 민호 관계는 싫다. 장성한 아들이 엄마한테 남자인 척하는 거 나는 좀 많이 구역질 나는데 사실 이런 거 한국 사회에 무척 많다. 실제로 '..
별일 없이 산다 116 1. 팟캐 다시또역시에서 음악을 다루고 이번엔 메갈을 다루자 나는 이 팟캐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시또역시가 재밌는 건 다른 전공, 관점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며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다름이 굉장히 재밌게 느껴진다. 여기에 덧붙여 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이 가진 (독특한) 관점을 굉장히 좋아한다. 좌우나 보수나 진보를 떠나서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정확히는 어떤 사람의 삶이나 어떤 시대, 어떤 사건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다 보면 이런 관점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관점이란 대상에 대한 '이해+감정이입+관찰자'가 합쳐진 관점임. 아직 이걸 정확히 정의하는 단어를 찾지 못했음. 덧붙여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해 '사실'을 구분하고 모으는 방식도 좋음. 1.2 메갈리아 페미니즘 운동의 ..
별일 없이 산다 115 1. 동거 고양이의 단백질 섭취를 반김. 집에 들어오는 벌레는 다 먹음 ㅋㅋㅋ 아이 좋아 ㅋㅋㅋㅋㅋ 내 고양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쁜 고양이'의 전형으로 생겼는데, 요즘 유난히 이쁜 거라. 난 좀 고민이 되었다. 이게 '어이구 내 새끼 어화둥둥' 요 느낌으로 콩깍지가 씌인 것인가 아니면 얘가 요즘 실제로 이뻐진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는 고양이가 최근에 유난히 따르고 애교를 떠는데 이쁘게 보이는 게 이 이후다. (인간 새끼... 졸라 속보임.) 그래서 본 슈프리머시를 보는 중에 티비와 나 사이에서 예쁘게 앉아서 집에 들어온 벌레를 주시하고 있는 걸 찍어서 원래 주인에게 보여줬다. 얘 더 이뻐졌냐는 질문과 함께. 더 이뻐졌댐. 글치. 내가 그렇게 쉽게 콩깍지가 씌이는 인간은 아니니까. 근데 ..
별일 없이 산다 114 제이슨 본 네버다이 봤다. 다이하드 맥클레인보다 더 안 죽어. 대단함. 이전에도 대단히 안 죽었지만 이번엔 더 안 죽음 ㅋㅋ 개봉한지 이틀만에 봤는데 내가 이런 일이 거의 없어요. 예매는 무려 극장에 직접 가서 예매했음. 아이디 하나 만들기 싫다고... 혹은 있는 아이디 까먹었는데 다시 찾기 영 귀찮아서. 이미 인트로에서 난 역시 이 시리즈 빠라는 게 느껴짐. 음악이 좋아. 음악도 좋아. 본 테마송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걸 계속 쓸수밖에 없는 이유가 없다. 음악을 진짜 잘 만들었어. 더할나위없이 액션, 에스피오나지물에 적합하면서도 그냥 들어도 좋지 않나? 나는 어디서든 들으면 본 시리즈가 자동연상되긴 하지만 ㅋㅋ 영화도 잘 만들었음. 연출도 좋고, 대본 구성력도 좋고. 캐릭터나 몇몇 설정이 마음에 안 ..
별일 없이 산다 113 1. 갠적으론 여행이든 공부든 뭐든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긴 하다. 뉴질랜드에 다녀와서는 거의 한달 동안 잠을 못 잤다. 너무 시끄럽고, 내가 살고 있던 나라에 컬쳐쇼크를 받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뒤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 가서 얻는 컬쳐쇼크는 없는데 몇개월 잊고 있다가 다시 맨눈으로 한국 사회를 볼 때 깨닫게 되는 것,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다른 방식으로 보고 못 보던 것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거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 나이 들면서 내가 어떤 인간이었구나를 점점 알게 된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새로운 공간에 갔을 때. 내가 상상하고 내가 되고 싶은 인간과 나라는 인간이 그다지 가깝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