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594)
별일 없이 산다 128 몸이 아프다. 온 몸의 관절이 다 비명을 지르고 있음. 누가 영감탱 아니랄까봐 아파도 꼭 이런데가 아프다. 생각해보니 어제 점심 먹고 체하고, 오후에 스터디 약속 하나 저녁 약속 하나를 연달아 뛰고 콘서트 갔다. 그리고 그 의자에 4시간 동안 귀 고문 당하며 앉아있다 집에 오는 길이 예술이었다. 집에 오는 노선을 등신같이 선택해서 결국 막차를 놓치고, 갈 수 있는데까지 전철, 갈 수 있는데까지 버스, 다음 버스 있는데까지 택시, 다시 버스, 그 뒤엔 부모님 집에 들러서 내 차를 강탈해왔음. (내 차인데 부모님 집에 있... 그 전에 나는 차를 안 쓰는데 왜 차가 있는가.) 그래서 잠도 못 자고 결국 일어나 앉았으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무것도 못 하겠음. -루크 케이지. 보긴 삼일 만에 다 봤으나, 좋아..
별일 없이 산다 127 -이자람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공연 보고 이자람 빠순이 됐당. 예전에 친구가 보러 간다고 했을 때 한창 국립극장 다닐 때라 안 갔는데 이걸 갔어야 했다. 이 멍청한 년아 ㅠㅠ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에여. 일단 글을 잘 쓰고, 곡을 잘 썼음. 정말 괜찮은 이야기꾼이다. 하악 하악 하악. 너무 좋아서 어지럽잖아요. 브레히트 작품으로 작업하고 있다고만 (옛날에) 듣고 갔는데 엄뭐, 마르케스 소설이얌 ♡ 개작도 잘하고, 구성도 좋고, 농담 아니라 글(가사)도 좋음. 표현이랑 연기도 넘나 좋았다. 80먹은 인텔리 노인네, 30대 가난뱅이 남자와 여자를 다, 잘, 정말 잘, 매우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멋있다. 자신감+안정감+여유+실력=멋있음. 멋이 막 줄줄 흐름. 사천가랑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CD로 좀..
별일 없이 산다 126 고민 중 1. 집으로 들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 내년엔 여행을 좀 갈 생각이고, 1년 길면 2년 뒤에는 (수도권, 도시를 떠나) 어디로든 갈 생각인데 그럼 집을 다시 빌리는 게 번거롭고 낭비같고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고냥이를 봐 줄 사람이 없다. 부모님이 원한다. (집안 일 해줄 사람을...)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 독립해 있을 때보다 돈이 더 든다. 독립해 있을 때보다 집안 일을 더 한다. 우리 부모님이 (만에 하나) 고양이를 학대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랬을 경우, '아이고, 내 고양이 불쌍해~'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게 아니라, '역시 이런 인간이었다'는 확신을 얻게 될 건데 그러기가 싫다. 물론 아니면 정말 다행(!)이고. 2. 원래는 여행..
별일 없이 산다 125 -아메라칸 허슬 갠춘한 코메디. 음악이 좋아 >.< 또 도대체 크리스찬 베일은 누구여... 이러면서 본 인간. 생각해보니 난 베일 생김새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음. 이완 맥그리거도 그 얼굴을 완전히 인지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다. -루크 케이지 이거 보려고 넷플렉스 가입 ㅋㅋ 1화 본 느낌은... 평소 1.1배에서 1.2배로 돌리다 정속으로 보려니 숨막히게 느리네;;; 할렘이 그동안 미디어에서 비춰주던 거랑 다르게 보인다. 넷플렉스에서 하는 마블 시리즈 중에서 좋아하는 건 아직까진 데어데블 뿐인데, 다른 것도 섭렵하는 이유는 몇분이라도 나의 클레어 언니룰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마블이 어떻게 브랜드를 구축해가는지 보고자 하는 것도 있져. 제시카 존스는 영 별로였는데 제시카 존스 남친은 과연..
별일 없이 산다 124 이달의 공연 ; 9월에 공연 쉬었더니 10월에 볼 게 4개나 된다. 원래 뮤지컬 그날들 보려고 했는데 까먹고 있다가 갑툭튀 한 박효신 콘서트 가고 이거 포기. 이래도 되는가. 오만석 보고 싶었건만. CD 나왔으니 그거 살 예정. -10월 1일 연극 꽃의 비밀 장진 연극이라고 홍보해서 봤음. 재미있다. 그냥 와르르 웃기에 좋은 게 약간 이마 이치코식 해프닝 같다. 여자들 이야기지만 여성의 삶을 잘 그린 것 같진 않다. 그리고 이건 유머 때문이 아님. 그냥 가볍게 그려서 그렇슴. 그나저나, 엄마들 얻어 맞고 사는 건 어디나 비슷하구만유. -10월 14일 이자람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기대 중. 둑은 둑은. -10월 16일 박효신 콘서트 박효신 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기로 결정. 가고 싶은데 가고 싶지 ..
별일 없이 산다 123 넘버스랑 멘탈리스트를 좋아한다. 보통 다른 드라마는 마음에 드는 시즌만,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만 남기고 다 지우는데 이 두 드라마는 전체 에피를 다 갖고 있었다. 이번에 멘탈리스트도 좋아하는 에피만 남기고 버리려고 하는데... 전체 시즌 중 반만 걸러내고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보기만 했음. 어차피 잘 만들어진 에피소드가 없고, 멘탈은 제인 캐릭터, 넘버스는 가족관계가 마음에 들어서 보는 거라... 지금 보니 멘탈은 사이먼 베이커 빼고는 연기 못하는 배우도 엄청 많다. 이런 드라마를 오직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봤다니 오덕이란 괴롭구나. 사이먼 베이커는 2001년 뉴질랜드에서 가디언이라는 드라마로 처음 봤다. 그 때는 싸가지가 줄줄 흘르는 냉혈한으로 나왔다. (아련~.~) 지금도 무표정한 베이커는 ..
별일 없이 산다 122 일 비스무리한 걸 해야하는데 잡스를 틀었다. 잡스를 보고 있지. 일은 안하고. 난 정말 아론 소킨이 좋다. 중산층 엘리트인 백인 개새끼를 세상에서 제일 잘 그린다. 걔들이 나쁜 짓을 해서 개새끼인게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그들의 행동거지가 개새끼인 걸 잘 그린다. 그리고 중산층 엘리트인 백인이 생각하는 멋진 사람도 잘 쓴다. 그들의 판타지를 잘 그리는데, 어떤 경우엔 그 판타지가 세계 공통인데 그리고 비슷한 비율로 그 판타지는 그들만의 판타지다. 아론 소킨은 이런 걸 정말 잘 그린다. 너무 잘해서 보고 있으면 좋아서 간질간질 할 정도고, 너무 좋아서그들'만'의 판타지도 참을 수 있다. 일. 하긴 해야지.
별일 없이 산다 121 무한상사는 보다 말았다. 메이킹 보다 기대감 올 다운. 기억에 남는 건 지디가 3주 내내 '도대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온몸을 베베꼬는 것과 하림. 노래하는 하림이 아님. 난 무도의 장기 프로젝트를 좋아하지만 이런 건 잘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니까 흥행 말고, 퀄리티. 제작 기간이나 자금도 부족하지만 이런 건 한국인 특유의 빠짝해서 끝장내기 스킬로 해치울 수 있는데, 작가가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이나 감독이 연출을 준비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무도니까 이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거고, 어쨌든 이런 시도가 나중에 멋진 걸 만들게 할 수도 있으니까. 시그널을 봤다. 1, 2회가 영 버티기 힘들었지만, 배우 이제훈의 뾰족한 코를 보며 버팀. 뭔가 엄청 매끈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