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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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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13 지난 이틀 동안 쇼파에 시체처럼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아프다. 공연도 안 가고 디비 자거나 멍 때리거나 드라마를 봤었지. 오늘은 필하모니 문 여는 날. 얼핏봐도 6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꾸려 손님 맞이를 한다. 입장료 없음. 11시부터 마지막 프로그램은 저녁 8시에 끝났다. 나는 11시 반쯤 들어가서 마지막까지 보다왔는데, 바쁘게 보느(듣느)라고 화장실도 잘 못가고 내내 뭔가를 보고 있었다. 넉넉잡아 한시간은 이동에 할해했다고 해도 7시간 이상 앉아있었던 거다. 그러니 내 허리가 어떻겠냐고오오오오. 아오, 죽겠네 진짜. 오늘 내가 본 프로그램 1. 듀오 아마데우스 : 하프, 바이올린 듀오. 2. 오르간 : 아그들과 오르간 알아보기 시간. 파이프까지 뽑아 보여줬다 ㅋㅋ 밑에 첼리스트 동영상에도 나오는 사라 ..
별일없이 산다 12 몰랐는데 오늘 공연이 래틀할배의 마지막 지휘다. 이제 언제 래틀할배 다시 볼 줄 몰라 ㅠㅠㅠ 오늘따라 할배 겁내 귀여우심 ㅠㅠㅠ 확 그냥 한입에 먹어치울 수도 있을 것 같음 ㅠㅠㅠ 아쉬우니까 낼 모레에 하는 특별공연 가겠음=_= 필하모니 문 여는 날에도 당연히 가겠음. 아마 할배가 이쑤시게처럼 보이겠지만 그래도 가야징. 오늘 공연 안 나온 첼로 교수님도 봐야 하고. 이제 필하모니 정규 공연은 하나 남았다. 그냥 일요일에 하는 발퀴레 공연 한번 더 볼까. 아쉬워 ㅠㅠㅠ 할배 ㅠㅠㅠㅠ 아놔, 그냥 여기서 계속 비비고 싶다. 근데 할배 한명 보고 있기엔... 내가 너무 가난해 ㅠㅠㅠ 가난한 빠순이는 그저 웁니다. 천만원만 필하모니에 쾌척하면 할배랑 밥도 먹을 수 있던데, 물론 교수님 하고도=_= 의외로 기부액..
폴란드 첫째날 : 5월 11일 베를린->크라코우. 600킬로미터인데 10시간 걸림. 할인 받아 일등석 좌석을 샀고 베를린 DB라운지에서 먹고 마시고 놀다가 기차를 탔더니 한국에 3주간 다녀온 프랑크가 있눼. 처음 한두시간 나 혼자 잘 놀다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다녀왔고 이거저거 나름 궁금한게 많아 이야기를 해줬음. 무려 8시간 동안 떠들어댔다. 8시간동안 둘이서만 떠드는 건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확실히 시간이 모지란다. 특히 한국의 여성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정말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네!! 게다가 이런 거 은근 굴욕임. (한국은 안전한 나라? -> ㅇㅇ 안전한 나라. 밤새 돌아다녀도 좀처럼 위험한 일 만날 일 없고 특히 영어 쓰는 백인은 아무 문제 없음. ..
별일없이 산다 11 여행을 다니다보면 호의를 많이 만나게 된다. 나도 모르게 호의를 주기도 한다. 사실 이런 건 누가 먼저 주고 누가 받기만하고 이런 건 상관없는 것도 같다. 호의란 것도 주고 받는 거라 내가 먼저 주면 받게 되고 내가 먼저 받으면 나중에라도 돌려주게 된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른 사람한테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 받기도 하고 그렇지. 요즘 뻑하면 민폐와 개념에 대해 하지만 원래 사람 사는 게 가끔 민폐도 끼치고 개념없이 굴기도 하고 그러는 거잖수. 물론 그런 걸 내가 당하면 별로 기분 좋진 않다. 근데 보통 내가 민폐를 끼치거나 개념없이 굴때는 감지하지 못하니까 대충 참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지. 주자나도 그렇고 크리스티나도 - 그 외 베를린에서 나를 호스팅 했던 카우치서퍼도 그렇고, 지..
프라하 첫째날 : 4월 27일 베를린에서 8시에 출발 1시 도착. (왕복 56유로.) 덥다. 겨우 5시간 내려왔을 뿐인데 이렇게 더워지나. 겨울옷 가져왔는데 어쩔... 집에 오기 전까지는 계속 걸어다녔음. 길이름이 안 써있는 독일어로 된 지도로 움직였는데 뭐 쥐뿔도 모르면서 어쨌든 목적지를 찾아다는 게 자랑. 방향감각은 좋은 편이 아닌데 좋아졌나?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긴 헤맸으면 가방이고 뭐고 다 내다버렸을 것 같네. 환전 65유로 -> 1,553코루나. 맞나? 어제 일인데 기억이 안남. 강변에서 싸온 간식 먹고 퍼질러 잠도 잤다. 도대체 소매치기는 어딨는데?
여행 계획 동선과 시간이 어긋난다. 이럼 돈이 들져. 골치가 아프구먼. 어쨌든 일단 정해진 여행 계획. 5월 : 프라하 (12일), 크라쿠프-자코파네-바르샤바 (12일), 뤼베크 (4일), 그리고 한군데 더. 6월 : 취리히-루체른-프라이베르그, 로잔, 시옹, 루가노, 한군데 더? (보름) -> 린다우-퓌센-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밤베르크-바이로이트-라이프치히 (열흘) 7월 : 베를린(열흘), 카셀(일주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8월 : 인스부르크, 브레겐츠, 짤츠부르크 각 일주일. 남는 시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이 다음부터 막힌다. 갈 곳은 대충 정했다. 영국, 아이슬란드, 미리 짜둔 퐌타스틱한 북유럽 루트. 문제는 시간. 아이슬란드는 늦어도 9월엔 가야하고, 북유럽도 11월 전에 여행을 끝내야 얼어죽지 않고 여행..
피곤하다 아침부터 서예를 하고 난 다음에 여행 루트 짜느라고 머리를 너무 썼더니 굉장히 피곤하다. 아주 퐌타스틱한 북유럽 루트를 짰는데 정작 여행할 시간이 모자르다=_= 한달이 있으면 아주 고져스하겠으나 나에게 있는 건 한번 갈 때 대략 12일 뿐, 거기에 한정된 예산. 아니, 사실 돈을 아끼려고 한다기 보다는 그저 비행기가 타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냥 7월에도 여행을 가? 이걸 포기하기엔 내가 짰지만 여행 루트가 너무 좋아 ㅠ 여행 루트 짜는데 신내림이라도 받았나 시간을 별로 들이지도 않았는데 (=검색도 별로 안했는데) 너무 잘 나와서 감격. 그렇다고 여행 루트가 좋아서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원래는 7, 8월에 음악 축제 다닐 예정 아니었냐고. 사실 음악 축제 루트도 무지하게 잘 뽑아놨지 말입니다. 귀찮아..
일상 2 1. 앞으로의 일정. 5월달 집을 못(안) 구한 상태. 작년 6월에 와서 여직까지 한달 집세로 200유로 이상 쓴 적이 없다. 평균 180유로 정도 쓴 것 같은데... 그에 맞춰서 집을 찾으려니 검색도 많이 해야하고 연락도 많이 해야되서 그냥 다 귀찮다~ 이러고 있었다. 거의 3주만에 베를린 필하모니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문득, 그냥 여행을 가면 되잖아. 왜 여기서 버티는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물론 이전에도 가도 됐지만 그 때는 집이 있었고 집 있으면 짐짝 들고 다니는 게 고생스러워서 싫어서 그냥 있었는데 여행 가면 되는구나-하는 멍청한 깨달음. 한 도시에서 오래 있는 편이라 싸돌아 다니기 싫어서 가만 있었는데... 자주 하는 짓도 아니고, 언제 또 유럽에 올지도 모르니 일단 북부-동부 유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