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으로의 일정.
5월달 집을 못(안) 구한 상태.
작년 6월에 와서 여직까지 한달 집세로 200유로 이상 쓴 적이 없다. 평균 180유로 정도 쓴 것 같은데... 그에 맞춰서 집을 찾으려니 검색도 많이 해야하고 연락도 많이 해야되서 그냥 다 귀찮다~ 이러고 있었다.
거의 3주만에 베를린 필하모니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문득, 그냥 여행을 가면 되잖아. 왜 여기서 버티는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물론 이전에도 가도 됐지만 그 때는 집이 있었고 집 있으면 짐짝 들고 다니는 게 고생스러워서 싫어서 그냥 있었는데 여행 가면 되는구나-하는 멍청한 깨달음. 한 도시에서 오래 있는 편이라 싸돌아 다니기 싫어서 가만 있었는데... 자주 하는 짓도 아니고, 언제 또 유럽에 올지도 모르니 일단 북부-동부 유럽 돌아주갔어. 북부-동부 유럽인 이유는 중간에 공연이 있어서 베를린으로 와야 한다. 거점 도시 베를린. 그러니 거리와 예산을 생각하면 북유럽, 동유럽 위주로 도는 게 이익임.
일단 귀국 전에 꼭 가려고 했던 곳은 영국(런던), 터키(이스탄불) 정도. 귀국 비행기 타고 들렀다 가게 되면 둘 중 하나에 한달 이상 있지 싶다. 그러니 귀국 때 안 들르는 나라에 체코, 폴란드, 덴마크 정도가 되지 않을까.
5월 : 베를린을 거점으로, 체코-폴란드, 덴마크 (핀란드-노르웨이가 추가 될 지도), 영국 아님 터키. 혹은 베네룩스?
6월 : 알프스-스위스, 남부 독일.
7월 : 다시 베를린.
8월 : 카셀(도큐멘타 구경), 한 지역 정도 더 갈 수 있음.
9월 : 영국 아님 터키.
폴란드 지도 보다보니 옆에 있는 벨로루시도 가고 싶다. 정확히는 민스크. 민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책 제목 때문에 괜히. 정말 괜히.
2. 한국에 가려는 이유.
만화책이 읽고 싶다. 책도 좀 읽고 싶다. 비자카드 갱신 해야 함. 안경도 만들어야 함. ...다른 이유는 없는 건가=_=;;
뭐 가서 할 일이 많긴 하지. 돈도 벌어야 하고, 일도 해야하고, 일도 해야하고, 일도 해야하고. 내 인생은 왜 돈 버는 것과 일하는 게 일치하지 않는걸까. 순수하게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한국은 가면 후회, 안 가면 불편. 나라고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싶어서 싸돌아 다니는 게 아니다.
3. 괜히 써보는 여직까지 갔던 나라.
뉴질랜드 1년, 호주(브리즈번) 2개월, 캐나다 10월, 네팔(안나푸르나, 랑탕 국립공원) 한달 반, 태국(방콕, 꼬창) 보름, 빈 3개월, 베를린 11개월 예정.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각각 몇칠씩 있었다. 2-3일은 여행이 아니라 노동인 것 같다=_= 태국에 아유타야에 갔을 때도 그랬쥐. 그때는 차타고 유적지 돌아다니는 여행을 신청해서 더 했다. 힘들었슈.
4. 괜히 써보는 앞으로 갈 것 같은 나라. 위에 것 빼고.
2014년 가을-겨울 시즌엔 에베레스트에 갈 거임. 이건 확실.
3년 뒤에 2년 거주 계획으로 베를린에 다시 올 것 같다. 그 때 오면 남부유럽고 중동을 쓸고 다녀주겠숴.
그 다음이 아마 멕시코(멕시코시티)를 거점으로 한 남미. 여긴 일단 가면 3년은 안 나올 것 같음.
일본엔 온천, 홍콩엔 먹으러 가기로 몇년 째 친구랑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만.
뉴질랜드는 자전거든 캠핑카든 하여간 뻑적지근하게 여행 한번 다시 갈 생각. 그립도다 뉴질랜드여. 해외거주 첫 나라라 그런지 그냥 막 좋은 나라. 가면 호주도 같이 해야지. 자전거든 캠핑카든. 프리실라처럼 버스 하나 사서 여행하는 것도 재밌겠구먼.
아프리카. 괜히 로망.
러시아. 횡단열차 언제 타보냐고요.
중국. 역사 공부 하면 할 수록 왠지 가야할 것 같은 나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대륙. 가서 배터지게 먹어주겄어...가 아니고.
인도는 그닥... 평생 갈 일이 있을까 싶은 나라.
5. 아흐. 추버. 지금 생각으론 아무데나 따뜻하기면 다 좋다. 그래서 멕시코에 가고 싶다 ㅠ 거긴 일년 내내 따뜻하잖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