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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우울한 일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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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 11월에 눈이 온다는 베를린. 뒷마당에 사과나무가 있다. 떨어진 사과를 먹어봤는데 무지하게 시다. 그래서 룸메이트가 잼을 만들기도 했었다. 나는 사과차를 만든다. 별거 있나. 설탕 넣고 사과 넣고 졸이면 사과잼이고, 설탕 넣고 사과 넣고 재어두면 사과차가 된다. 타 마실 때는 레몬하고 꿀 더 넣고 마신다. 레몬에 꿀이나 설탕 넣고 재어두면 레몬차가 되지만 너무 베이직해서 패스. 으흐, 몸 따뜻해져서 좋아. 재어둔 과일은 차로 마셔도 되지만 샐러드에 뿌려먹기도 한다. 파는 샐러드 소스는 맛이 없어서리... 생강도 사왔다. 껍데기 벗기기도 아까워서 씻어서 채 썰어서 레몬이랑 설탕이랑 꿀이랑 해서 재어놨다. 다음주에 개봉해야지. 역시 마실 때는 레몬이랑 꿀 더 넣고 마신다. 계피는 어디서 사는지를 몰라서 못 ..
별일없이 산다 1 돈이 없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문제다. 나는 늘 돈이 없으니까. 나는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사람이다. 요즘은 더 시간이 넘친다. 밥을 잘 못 먹어서 밥 먹는 시간이 남는 것이다. 의외로 사람이 무언가를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끼니를 줄이거나 간식을 줄이면 정신적인 상실감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간이 남아 무료해진다. 밥 먹는 걸 줄인 이유는 만들고 먹는 게 귀찮아져서라는 것이 첫째고, 둘째는 돈이 없어서다. 돈이 없는 이유는 돈을 안 벌고 쓰기만 해서 결국 돈이 바닥이 나서이고, 돈이 바닥이 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1~2012 시즌 공연 중 열다섯 개를 한 번에 예매했기 때문이다. 한화로 약 130만원 정도. 석 달은 문제없이 살 수 있는 생활비를 ..
한쿡드라마 네이버 웹툰 중에 목욕탕이 배경인 게 있는데 거기 대사 중에 "너무 뻔한 대사를 너무 뻔하게 해서 싫어!"라는 대사가 있다. 지고는 못살아는 뻔한 대사를 뻔하게 하는데 그렇게 싫지 않다. 가끔 낯이 간지럽긴 하지만 뭐 어때. 난 좋아. 뿌리깊은 나무는 뻔한 대사를 뻔하게 해서 싫다. 태종과 세종의 이름을 달고 있을 뿐 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구냐고오오오. 게다가 (나의) 세종님이 훈민정음 만들기 위해 깔따구 호위무사랑 실어증 궁녀의 도움이 필요했다니요. 아니 그보다 실어증이 있는 애가 어떻게 궁녀가 됐으며, 그런 근본없는 새끼가 아무리 깔따구라고 해도 어떻게 궁에서 일을 합니까요. 왕님은 다 알고 계셔서 뽑아주셨나. 진짜 '아, 쫌!' 자꾸 (나의) 조선을 지덜 맘대로 건드는 게 아주 마음에 안들어. 진짜..
계속 테레비 지고는 못살아 아... 너무 좋아. 이변과 연변의 부부생활이 너어무나 리얼합미다. 싸우다 (실수로) 섹스하고 화해한 줄 알고 헬렐레하는 남편이나, 뭔가 더 화내기 껄끄러워진 부인이나. 보다 웃겨서 기절하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최지우 너무 귀엽다. 하악하악. 윤상현은 날이 갈 수록 이뻐지네요. 으흣. 보스를 지켜라 여주가 제일 매력없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주먹쓰는 여주 어디갔나염. 서브 여주가 훨씬 더 매력있지 말입니다? 남주, 서브남주, 회장님, 사모님들까지 다 캐릭터를 잡고 정가게 하고 있는데 여주만 캐릭터가 사라지고 있어. 무서워=ㅁ= 사랑하면 캐릭터가 사라지냐능. 아닌가? 직장인이라 사라지나? 근데 여주 친구까지 캐릭터 상실, 분량 뽑기 위해 여주 아버지 등장. 여주 쪽이 단체로 ..
이것저것 친구랑 일주일동안 씐나게 돈을 쓰며 놀러다니고, 친구가 가자마자 일주일동안 모든 테레비 프로그램을 쓸어봤지.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의 감상(평가)를 넣는 건 이해가 간다. 청중평가단의 순위에 무게를 좀 더는 요인도 있었을 것이고. 근데 나는 사람들이 저 자문평가단이 말했던 평가를 따라할 생각을 하니... 그냥 그렇더라고. 쩝. 지고는 못살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 이후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 꺅꺅꺅. 아주 좋아.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상황도 마음에 들고, 이야기 소재도 마음에 든다. 착한 캐릭터를 그리는데 진부한 대사로 표현을 하긴하지만, 윤상현이 자연스럽게 잘해. "어디서 남의 와이프 이름을 함부러 불러!"할 때는 진짜 멋있었는데, 회식핑계 대며 친구 취직시켜주는..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예전에 친구의 남친이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줬다. 많은 괴상망측한 대화를 했고, 정치에 관심없다는 그가 전화로 촛불에 대해 '오늘도 폭력집회 했어요?'라는 말을 해서 나는 뻥 터졌다. 예전에 친구가 자기 친구인 유명인의 형을 소개시켜 줬다. 뭐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하는데 '즈는 사람이 변한다고 믿삼, 내가 너를 변화시켜주지!!'라고 해서 조까네 하고 관뒀다. 기타등등 드럼둥둥 소개팅을 했는데 다 대화가 안 통해서 쫑났다. 다들 성격은 어찌나 좋으신지. 저 폭력집회 운운 한 사람은 정말이지 '무지하게' 착한 사람이었다. 다만 정치에 대해 무식할 뿐이지. 그리고 모르는 것에 대해 그냥 별 생각없이 내뱉는 보통 한국 남자의 성향을 그도 갖고 있을 뿐이였다. 유명인의 형은, 유명인의 형하다 본인까지 유명해졌는..
지금이다 지금이 나는 가수다 평론을 할 때다. 지금이 그동안 나는 가수다의 변화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이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할 때다. 바로 지금이라고. 언제 평론해야할지도 모르는 주제들이 무슨 평론을 한다고 깝을 치니.
우유 오스트리아 우유는 맛있다. 한국에선 우유를 잘 안 먹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여기서 마시는 우유가 유기농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마시는 우유는 유기농 지방 3.4%가 들어있는 보통 우유. 지방이 7%가 들어간 우유도 있는데 이것도 왠지 마셔보고 싶단 말이지. 커피랑 마시면 맛있다고 하던데... 독일가면 도전해보겠음. 그리고 우유와 치즈 사이의 'Bauerntopfen'이라고 있다. 번역해보니 '지방의 냄비요리'가 나오던데--;; 뭔가 나무통에다 넣고 만드는 것 같기는 한데... 오스트리아와 독일남부에서만 파는 거라고 한다. 맛은 진한 우유-옅은 치즈맛. 그렇다고 크림은 아니고, 식감으로 따지면 코타지 치즈에 가까우려나? 맛도 비슷한 것 같긴 하다. 코타지 치즈가 더 치즈맛이고 이건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