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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헤이더 빠져들고 있다. 매우 심하게 빠져들고 있다. 첨엔 그냥 코메디언 출신 배우인 줄 알았다. '그런 거 치고는'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트레인렉을 보니 그딴 거 상관없이 연기를 엄청 굉장히 무지하게 잘하는 고다. 그래서 다른 작품도 더 찾아봤다. 영화 스켈레톤 트윈이랑 SNL에서 했던 것도 다 뒤져보고 있고, 연출, 대본, 연기를 다 하고 있는 드라마 배리도 봤다. 조만간에 다큐멘터리 나우도 볼 예정. 스켈레톤 트윈은 크리스틴 윅이라고 역시 SNL 출신 코메디언 겸 배우(이자 연출자도 하고 제작자도 하는)가 나오는데, 둘 다 연기를 굉장히 잘함. 글고보니 난 크리스틴 윅도 잘 못 알아본다. 볼 때마다 인상이 다르다. 이 언니도 연기 기똥차게 잘하고 쌍둥이 남매로 나오는 두 사람의 호흡이 기가막히게..
계속 별일 없이 놀고 있다. 1. Trainwreck이란 영화가 너무 웃겨서 반쯤 미쳐있다. 개그가 미국적이라 누구한테 소개도 못하고 혼자 울면서 낄낄대는 중이다. (참고로 한국어 제목은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그리고 여기 달린 자막이 분명히 프로가 한 것 같긴 한데(맞춤법이 맞는데다 글자수가 상영 혹은 DVD에 들어가는 수준으로 정리되어 있음 ㅋㅋ) 말도 안되는 오역이 두군데쯤 있고, 한국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직역을 해서 되게 웃긴 장면을 망친 것도 꽤 여럿 된다. 딱히 영상번역에 왈가왈부 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코메디는 번역이 중요하긴 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편집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내가 남말할 때가 아녀. 아흑.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주인공 빌 헤이더(혹은 하더)는 좋아하긴 하는데 한눈에 못 알아보는 사..
옛날옛날에 데드풀이 -난 마블 영화가 좋아. -우리도 마블이야. -음~ 하지만, 폭스가 만드는 거잖아. 마치 니클백이 비틀즈를 프로듀싱한 것 같은 거지. 음악이긴 하지만 구려. -너 꼬마 때가 더 귀여웠어! 데드풀이 잔인하다고 안 보거나 싫다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데드풀은 기본적으로 '이건 다 영화임.'을 자각하고 있는 캐릭터고 설정이라 막나갈 수가 있다. 누가 죽어도 아무리 잔인해도 영화일 뿐이니까, 뻥이니까, 이야기니까.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설정을 너무 웃기게 잘 이용하고 있다. 정말 잘해. 이뻐 죽겠네.
일 없다 1. 옛날에 알던 사람이 본인이 차별을 경험해본적이 없으므로 차별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이런 저런 생각보다, '존나 부러운데?' 라고 생각했음. 사랑받고 자란 것 같아 부럽고, 차별을 1도 안 당했다고 생각하는 그 긍정적인 마음과, 내가 당해본적 없으면 남도 당한 적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경함과 무식함이 그저 부러웠고 지금도 부럽다. 비슷한 맥락으로, 썰전에서 한국에 사는 황인인 전원책이 미국에 사는 흑인의 인권이 백인과 동등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것도 되게 용감하고 무식하고 무신경하고 하여간 뭔가 사고방식의 굴레를 벗어난 듯한 사고를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괴랄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여튼 그렇더라고. 랩을 안 들으니 랩퍼로서는 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세대도 아니고 할머니 세..
음? 티스토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건가? 글쓰기가 뭔가 바뀐 것 같은데... 1. 책 번역을 6개월 동안 했는데, 편집은 1년 6개월이 넘게 걸리는 판이다. (정확히는 8개월 정도 묵혀 놓던데 왜 그런지는 출판사 사정.) 편집자는 내가 할 일이 남았는데도 진행사항을 이야기 안해주고 늘어지는 편집 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 책이 두꺼워서, 2. 민감한 내용이라 섬세하게 작업해야 할 것 같아서, 3. 번역자가 고칠 부분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내 작업에 대해 디스 당한 것 같은데...=_=? 강박증이 있어서 편집자일 때 편집 일정이 늘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내가 기한을 못 맞추면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일을 하기 싫어서 처박아 놓으니까 마감이 안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일을 늦게 하는 걸 이해를 못한다..
별일 없이 산다 151 1. 디즈니가 마블 영화를 찍는 제임스 건을 잘랐다. 마블 영화를 찍는 제임스 건이 관종이던 진상 시절 쓴 막말 트윗 때문에 패밀리프랜들리 디즈니에서 짤렸다. 평소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 편인 마블 영화를 찍는 인기 감독 제임스 건은 보수성향 커뮤니티와 종종 입씨름을 벌였고 이에 빡친 보수성향 커뮤니티는 제임스 건 감독의 트윗을 10년 전 것까지 싹 헤집으며 그 중에서도 구역질이 나는 트윗을 골라 모아 붙여 공개했고 제임스 건은 즉시 자신의 후질구리한 10년전 유머감각에 대해 사과했지만 패밀리프랜들리 디즈니는 그를 잘랐다. 이런 걸 뭐라고 해야하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디즈니는 제임스 건을 잘라서 논란을 없앴지만 제임스 건이 마블 세계관 구축에 큰 영향을 준 만큼 실도 있다. 그래도 디즈니는 디즈니..
별일 없이 산다 하도 티스토리에 들어오질 않았더니.... 뭔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근데 마음에 안든다. 불편해=_= 노인네라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 사이에 오만가지 덕질을 하고, 일은 안(못)하고 내처놀았다. 기획서를 보내고 답장이 오고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좋은 책이지만 '한국에선 안 팔릴 것 같은 책'이라던가, '청소년이 책을 잘 안 읽을 뿐더러 스스로 책을 골라 읽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한 마디로 여러 사람을 욕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거지, 문재인과 문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문슬람'이란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한마디로 문재인과 문재인빠, 그리고 문재인과 문재인 빠와는 아무상관없는 이슬람을 묶어서 욕을 하는 거잖아. 내가 이런 함축적인 단어나 ..
넘나 별일이 없다 뭔가 번역하는 거나 출판이나 책에 대해 써볼까 싶다가도 '에이 구찮으' 하고 만다. 액수에 목숨걸진 않는데 선입금 후노동하는 인간인지라 미리미리 해놓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잘 안 된다. 내가 늘, 항상 게으르긴 했지. 요즘은 더 심해져서 뭔가 쓰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쓰기 시작하면 수다는 잘 떨지만--;; 꼭 일이 아니더라도 음악이든 영화든 만화든 썰을 풀고 싶다는 생각도 예전에나 했지 요즘은 그냥 나 혼자 재밌게 즐기는 게 더 죠음=맘편함. 음악은 대화나눌 상대가 아예 없고 만화는 (내가 안 찾아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 볼만한 게 별로 없고 영화나 드라마는 대화 나눌 상대도 없고 재밌게 보고 있는 것도 얼마 없다. 그래도 일 관련해서 하나 덧붙이자면, 내 경우엔 번역 출간제안서를 일단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