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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부모와 잘난 자식 예전에 어떤 교수가 자기 자식은 도대체 스스로 하는 게 없다고 투덜댄 적이 있다. 유럽 배낭여행 가는데 비행기표며 숙소까지 자기가 다 해준다는 걸 보니 전형적인 잔소리는 많이 하나 어쨌든 뭐든지 대신 해주는 부모였던 모냥. 여튼 그 교수가 '너는 네 스스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공부도 하고 그러지 않냐.'라고 하기에 '그렇죠, 하지만 저도 교수 아버지 있었으면 안 그랬을 거에요.' 했다. 그렇다고 내가 교수 아버지를 갖고 싶다는 건 아니다. 어렸을 땐 교수라는 직업이 가진 사회적 함의를 몰랐기 때문에 부러워하지 않았고 지금은 그냥 부모란 존재에 대해 별 생각이나 관심이 없다. '어바웃 타임'을 보다가 마음이 찢어질 뻔 했던 '사고방식'이 있다. 주인공이 과거를 바꾸고 오니 자기 애가 바뀐 걸 보고 식겁하는..
수다 1. 방문자 수가 제로인 블로그에 가끔 검색되는 게 있다면 생필품 목록이다. 뭔가 미니멀리즘이 아직도 인기인건가, 이제와서 인기인건가. 아니면 낭비를 안 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냥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것일까. 어쨌든. 책을 읽고 그런 걸 쓰기도 했지만 내 생각에 나는 좀 되는 대로 사는 스따일 같다. 나는 미니멀리스트도 맥시멀리스트도 아니고 (집을 보면 그냥 개판이다.) 돈은 엄청 안 쓴다. 하지만 조금 비싸고 큰 가구가 많다. (장농, 피아노, 큰 책상, 책장... 수납장이 없어서 집이 개판인가?) 낭비를 하는 부분에선 돈을 아끼지 않고 (운동, 피아노 그림 등 기타등등 쓸데도 없고 딱히 늘지도 않는데 계속 배우는 잡다구리한 것에 대한 수강료,) 그 이외의 부분에선 딱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서 있다. ..
좀 바빴다. 1. 피곤하다. 하지만 연초가 되면 좀 나아질 예정. 2. 여기로 넘어오기 전에 꽤 오랬동안 네이버 블로그에서 일기를 썼는데 세상 그런 꼴통이 없더라능. 온 몸에 닭살이 솟아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초기화 신청해놓았다. 자신의 과거를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내 인생을 혐오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내 인생은 그냥 내 인생. 좋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다. 3. 이러하고 저러하고 그러한 일을 벌려볼까 생각 중이다. 일이 많고 피곤한데도 이런 생각이 든다니 놀라웁다. 정말 우울증이 다 나은 것일까? (내 우울증이 안 낫는 이유 중에 하나가 부정적인 사고방식인데 이것만 빼면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는 요즘 놀라울 정도로 좋다. ㄷㄷ) 4. 유튭을 많이 보는데..
잡담 1. 영화(조커)가 인간의 행동에 미칠 수도 있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조커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내 영화가 존윅과 뭐가 다른가." "(이렇게 말 많은 인간들 때문에) 요즘 코메디가 죽는 거다." 본래 조커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가 하도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볼라고 했다가 다시 마음을 접었다. 자기가 뭘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쪼다 영화를 굳이 볼 필요가 없져. 조커의 폭력과 존윅의 액션이 뭐가 다른지 구분을 못한다면 너는 정말 문제가 있는 놈이야. 내가 좋아하는 크리틱은 '조커를 만든 사람과 이 말을 한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게 이상하다.'라고 했다. 코메디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크리틱이 '타이카 와이티티는 히틀러를 추종하는 초딩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
불평등 배알이 꼴리든 배가 아프든 누군가가 특별히 더 꼴보기 싫다는 현상과는 상관없이 어쨌든 불평등이 존재하긴 한다. 그 현상의 원인이 사실이고 현실이라는 거임. 근데 그걸 해소하겠답시고 꼴보기 싫은 인간의 가족을 후드려 패는 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감정의 해소이다. 그보단 불평등을 어떻게 해야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근데 그런 이야기 안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당은 불평등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이 문제라며 모여 앉아 모든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지. 내가 한국당 하는 짓에 비웃음을 날리긴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불평등이 없는 국가를 본 적이 없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도 본 적 없다.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
피곤한데 잠이 안 와서 잡담 -3년째 화분갈이를 봄, 가을마다 하고 있다. 주제파악을 못하면 몸이 힘들다. 정말 힘들다. 눈에서 열이 막 나오고 있다. -별 생각없었는데, 소니 엔터테이먼트를 사려는데가 애플이라는 루머가 있다. 이럼 너무 재밌어진다. 왜냐면 애플은 픽사의 주주였고 그래서 디즈니의 주주이기도 하다. 그러니 마블의 주주이기도 하다. (ㅋㅋ) 물론 애플과 디즈니는 다른 회사이다. 그리고 경쟁사이기도 하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겠다고 준비 중인데 (그래서 폭스를 산거임.) 애플은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근데 애플은 콘텐츠도 없고 제작 경험이 없어서 제작사를 하나 사려고 하는데 그게 소니인거죠. (애플의 레베루...) 덧붙여 스파이더맨의 영화판권은 소니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소니가 팔리..
상대적 박탈감 나는 한국인이 유별나게 징징거린다고 생각한다. 정말 애고 어른이고 할 거 없이 더럽게 징징거려서 좀 짜증이 난다. 징징대는 주제도 참으로 버라이어티 하여 날씨부터 정치 사회문제까지 정말 다양하다. 한국의 여름이 중동이나 아프리카보다 더 덥다고 하고 겨울은 시베리아보다도 춥다고 한다. 드라마는 허구한 날 '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라고 하고 현실에서도 그런다. 한국은 젊어도 불쌍하고 나이 들어도 불쌍하고 낀세대도 불쌍하고 어려도 불쌍하고 직장인도 불쌍하고 연예인도 불쌍하고 전 대통령도 불쌍하고 전전대통령도 불쌍하고 농부도 불쌍하고 어부도 불쌍하고 요즘 남자도 불쌍하고 동물도 불쌍하고 식물도 불쌍하고 하여간 다 불쌍하다. 배도 잘 아픈 민족인지라 어떻게 상대방을 깔아뭉개지 못해 안달인 짓거리를 서슴없이 ..
스파이더맨, 소니, 마블 1.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마지막 액숑씬을 보고 싶어서 다시 봤다. 원래 나는 일대백 액션씬을 안 좋아하는데 여기선 액션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마블은 캐릭터에 맞는 액션 연출을 잘하는데 여기서 특히 좋았걸랑. 시빌워에서부터 스파이더센스가 있느니 없느니 말이 많았는데, 마블버젼 스파이더맨은 청소년이라 처음부터 다 장착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익히고 다듬어야 해서 피터팅글도 작동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그리고 파프롬홈 마지막 액션 씬에서야 능력을 완전히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는 거다. (이걸 갖고 박터지게 싸우는 양덕들 ㅋㅋ) 마지막 액션씬이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피터가 찔찔 짜고 있어서다. 우는 장면은 없지만 톰 홀랜드 눈이 내내 빨갛고 부어있고 나중엔 눈물 자국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