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조커)가 인간의 행동에 미칠 수도 있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조커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내 영화가 존윅과 뭐가 다른가."
"(이렇게 말 많은 인간들 때문에) 요즘 코메디가 죽는 거다."
본래 조커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가 하도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볼라고 했다가 다시 마음을 접었다. 자기가 뭘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쪼다 영화를 굳이 볼 필요가 없져. 조커의 폭력과 존윅의 액션이 뭐가 다른지 구분을 못한다면 너는 정말 문제가 있는 놈이야. 내가 좋아하는 크리틱은 '조커를 만든 사람과 이 말을 한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게 이상하다.'라고 했다. 코메디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크리틱이 '타이카 와이티티는 히틀러를 추종하는 초딩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내가 할 말을 남이 다 해주는 편한 세상. (?)
세상이 더러워서 코메디를 못 하겠다면 그건 네가 그냥 실력이 없는 거지 이 등신새끼야. 그리고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 게 싫었으면 메이져 영화사에서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왜 만드냐, 뻔히 전 세계로 배급을 시키는 영환데. 어디가 모자라면 이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네=_=
2. '요즘 젊은 애들은 불쌍해'라는 프레임이 만든 사람이 우석훈이라고 생각한다. 88만원 세대로 포문을 열어주는 86세대가 우리 불쌍한 아이들 우쭈주 이 지랄을 했는데 요즘 젊은 것들이 마자마자 우리는 불쌍해, 전쟁세대는 미래가 있었지 우리는 미래가 없어 이러며 꼴값을 떨기 시작했다. 88만원 세대에는 나도 들어가지만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고졸인 상태였기 때문에 '대학을 나와도 대기업에 취직을 할 수가 없어 씨바개바' 이러는데 어느 부분에 공감을 느껴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그지같은 환경에서 그지같은 부모와 그지같은 이웃과 함께 똥통에서 구르고 살았지만 딱히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나도 20대 초반에 유행에 따라 그지같은 환경과 그지같은 부모를 원망도 해봤으나 원망 백날 해봐야 세상 안 바뀌고 내 처지도 안 바뀌고 나도 안 바뀌고 내 환경도 부모도 안 바뀐다.
내가 궁금한 건, 우석훈 이후로 '우리는 불쌍해 잉잉' 하는 연놈들이 다 같은 것들인지 아니면 나처럼 나이든 것들은 빠지고 자꾸 어린 것들이 유입이 되서 이 프레임이 먹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나이가 어리면 사회적 약자 맞다. 시대가 요따위라 젊은이가 불쌍한 건 아니지만, 한국 사회는 나이가 벼슬이라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억압받고 있다. 그래도 젊은 사람은 무시만 당하지 ('너희는 불쌍해, 나라나 진짜 어른인 우리가 알아서 안 해주면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한 애들이야'하는 것도 무시다. 하지만 이게 꼭 틀린 말도 아니다.) 내 생각에 한국은 미성년자는 아예 인간 취급을 안 해주는 나라다. (미성년자가 인간이 아닌 것도 꼭 틀린 말은 아니...)
물론 어느 나라나 미성년자, 젊은 사람을 무시한다. 똑같은 발언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사회에 대한 이해나 지식,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말빨이 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딱히 한국이 더 젊은이 인권이 나쁘다고 보기는 힘든 점이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은 미성년자의 빈곤율이 굉장히 낮다. (노인빈곤율은 높다. 미국은 미성년자 빈곤율이 높고 노인빈곤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해야할 발언을 가로막거나 젊은이들이 해야할 생각과 행동을 기득권이 가르쳐 주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 듯? 아니, 정확히는 어른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젊은 애들이 그걸 받아 쓰는 사회분위기를 가진 나라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한국의 미래가 암울한 건 기득권이나 어른 때문이 아니라 이 미래를 짊어질 것들이 암울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나를 포함한(?!) 젊은이를 암울하게 본다기 보다는 스스로 그렇게 본다는 거임.
3. 뭔가 더 할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아무생각이 안 난다. 스트레칭이나 해야지 =_=
내 몸이 아프면 인권이고 사회고 뭐고 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인간은 적당히 건강한 게 좋다. 그래야 여유도 생기거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