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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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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배알이 꼴리든 배가 아프든 누군가가 특별히 더 꼴보기 싫다는 현상과는 상관없이 어쨌든 불평등이 존재하긴 한다. 그 현상의 원인이 사실이고 현실이라는 거임. 근데 그걸 해소하겠답시고 꼴보기 싫은 인간의 가족을 후드려 패는 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감정의 해소이다. 그보단 불평등을 어떻게 해야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근데 그런 이야기 안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당은 불평등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이 문제라며 모여 앉아 모든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지. 내가 한국당 하는 짓에 비웃음을 날리긴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불평등이 없는 국가를 본 적이 없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도 본 적 없다.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
상대적 박탈감 나는 한국인이 유별나게 징징거린다고 생각한다. 정말 애고 어른이고 할 거 없이 더럽게 징징거려서 좀 짜증이 난다. 징징대는 주제도 참으로 버라이어티 하여 날씨부터 정치 사회문제까지 정말 다양하다. 한국의 여름이 중동이나 아프리카보다 더 덥다고 하고 겨울은 시베리아보다도 춥다고 한다. 드라마는 허구한 날 '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라고 하고 현실에서도 그런다. 한국은 젊어도 불쌍하고 나이 들어도 불쌍하고 낀세대도 불쌍하고 어려도 불쌍하고 직장인도 불쌍하고 연예인도 불쌍하고 전 대통령도 불쌍하고 전전대통령도 불쌍하고 농부도 불쌍하고 어부도 불쌍하고 요즘 남자도 불쌍하고 동물도 불쌍하고 식물도 불쌍하고 하여간 다 불쌍하다. 배도 잘 아픈 민족인지라 어떻게 상대방을 깔아뭉개지 못해 안달인 짓거리를 서슴없이 ..
퀴어퍼레이드와 개신교 부흥회 1. 며칠 된 이야긴데 인천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있었다고 한다. 아주 코딱지만하게 있었고 같은 날 맞불집회로 인천교회연합회에서 부흥회를 부평 여기저기서 해대서 퀴어퍼레이드는 코빼기도 못 봤다. 그 전부터 온 동네에 기괴한 플랭카드가 걸려있어서 이거슨 무엇인가 했지만 난 또 그걸 궁금해하는 타입은 아닌지라 그냥 지나쳤거든. 여튼 그 잠깐의 의문을 풀어주는 행사를 목격하고 말았던 것이다. 덧붙여 기과힌 플랭카드의 문구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 결혼입니다' 였다. ?? 퀴퍼는 보질 못했으니 뭐라 말을 못하겠고 부흥회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부평공원에서 장장 5시간에 걸쳐 나이 많은 남자 목사들이 번갈아 설교도 하고 동성애(정확히는 남성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무려 영상으로 만들어서 틀기도 하고 찬..
핸드메이즈 테일을 보고 스토리라인만 보고는 별 관심이 없어서 안 보다가 최근 글씨 연습을 할 게 있어서 일없이 틀어놨다가 글씨 연습은 관두고 정주행 했다. 이틀 만에 시즌 3 달리고 있음. 1 시즌 1, 2편 보고 되게 뒤늦게 '엥, 작정한 페미 드라마네' 했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있고 진짜 작정한 거이 맞네. ㅋㅋ 연출적으로 아니라고 느끼는 면도 많긴 하지만 대중매체에서 이 정도면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준이 완전 평범한 여자인 게 좋다. 그냥 평범하게 똘똘하고 그냥 평범하게 착하고 평범하게 뻔뻔하고 평범한 멘탈에 투사도 아니고 투사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고 싸우고 싶지만 싸우는 방법 잘 모르겠고. 일하는 것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연애하고 사는 것도 좋고 애 낳고 키우는 것도 좋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일도..
섹스돌 성교는 본래 굉장히 넓은 의미걸랑. 자위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과 하는 성교도 포함하고 유사성행위를 하는 '플레이'도 사실 성교이다. 그러니까 섹스돌과 성교를 하는 것도 성교 맞다. 동서양을 떠나서 이성애자란 종자는 '좆'을 '구멍'에 넣는 것만 성교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상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 특정한 행위에 만족을 얻든 말든 상관없이 그것만이 성교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남성 동성애자를 똥꼬충이라고 하는 것도 지덜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구멍이 그거뿐이거든. 어쨌든 좆을 구멍에 넣어야 하니까. 그게 성교니까. (아닙니다.) 물론 그게 나쁜 행위라는 건 아니고 그걸로 만족을 얻고 그걸 계속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다만 남도 당연히 그런 행위로 만족을 얻을 거..
혐오 the planet of the ape 시리즈는 혐오와 그런 근본 없는 혐오를 풀어낼 방법이 없는 두 종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이 두 종이 실제로 치고받고 죽고 죽이지만 그런 물리적 폭력 이전의 혐오에 대해서도 잘 보여준다.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를 원숭이 때문에 만들어지고 원숭이가 퍼트린 거라고 한다는 편견, (에이즈도 원숭이에서 발현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도 있나;; 에이즈는 남성 동성애자만 걸리고 퍼트린다는 착각은 아직도 하는 모양이다.) 인간보다 하찮아야 하고 당연히 인간의 소유인 생명체가 지능이 높고 말을 하며 인간의 행태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이질감과 짜증 혹은 공포(포비아), 자기보다 강한 육체를 가진 생명에 대한 순수한 공포도 있다. 유인원을 싸잡아 원..
별로 어렵지 않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이야기 하나. 미쿡은 이민자의 나라다. (실은 한국을 포함해서 모든 나라가 이민자의 나라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 놈들이 들어가서 헤집고 죽이고 다니다 못해 한 짓이 마찬가지로 헤집고 죽이고 다니던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람을 납치하고 배에 싣고 밥도 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냈다. 중간에 죽으면 바다에 그냥 버리고 도착해서도 약하면 그냥 버렸다. 그리고 박해와 그야말로 살인적인 노동을 견디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 아프리카계 아메리칸이다. 이런 극단적인 노예제가 아니더라도 보통 다른 사람의 소유물인 사람은(노비) 세금을 내거나 국방의 의무가 없다. 물리적 재산이지 시민이나 국민, 한마디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해방을 시켜주네 어쩌네 하면서 이들을..
섹슈얼리티의 구성요소 나는 시간이 나면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인간이다. 내 경험으론 그게 나쁜 게 아니다. 그래서 누구든 자기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심심하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 안 하고 살아도 먹고 싸는 데는 별 문제없다. 생각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내 경우엔 나의 우울증의 기원은 무엇인가를 제일 오래 생각한 것 같다. 짧은 인생의 역사, 나의 사고방식과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과 환경을 끝없이 파고들었는데 그게 내가 정체성을 찾고 정립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미국애들은 섹슈얼리티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정의하고 재정의하고 또 정의하다가 섹슈얼리티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생각하는데 다달았다. 섹슈얼리티의 구성요소이다 보니 성적인 요소가 있지만 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