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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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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왠지 모를 익숙함. 뭔가 익숙한 냄새가 난다. 그게 뭐지 뭐지 했는데, 특정 장면에서 알게 되었다. 남주와 여주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손 끝이 닿을락 말락 하다가 손을 잡는 장면에서 폭소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똑같은 장면이 저번준지 이번주 철인왕후에 나오지 않았냐 ㅋㅋㅋㅋ 이런 연출은 한국드라마에서만 보던 건데 이걸 영국 드라마에서 보다니. 아니, 출연진만 영국인일 뿐, 왠지 서사에선 미국 냄새가 진하게 나긴 한다. 캐릭터도 내용도 연출도 도대체 특별할게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대박을 친 이유를 꼽자면, 1. 남주의 얼굴 2. 남주의 몸 3. 남주의 얼굴과 몸 4. K드라마의 연애감수성 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상처 하나 쯤은 있는 남자주인공, 거의 항상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남자주인공, ..
디즈니를 꿈꾸는 K-콘텐츠 여기저기서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 하네. '전세계에서 돈을 긁어모으는 초대형 콘텐츠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것 같은데... 냄새가 난다. 옛날 냄새가 나. 연기 떼지 않아도 (=굴둑 산업이 아닌데도)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자동차 몇천만대 수출한 것보다 더 많이 버는 디즈니 운운하며 입만 벌리면 컨텐츠, 원소스멀티유즈 운운 했던 때가 있었거등. 2000년대 초반에. 그러면서 대형 투자금을 투하한 영화와 애니메니션이 몇편 만들어졌다. 다 줄줄이 망했지만 ㅋㅋㅋ 아니, 영화는 꽤 팔린 것도 있는 듯? 다만 내용을 기억하는자가 없고 영화 자체가 구린 경우가 많았다는 것 뿐. 요즘은 그 때보단 나은가? 웹툰, 영화, 드라마로 돈 꽤나 벌고 있고 몇몇 작품은 인정도 받고 있응께. 당시 디즈니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2021년을 맞이하며 느낀 상대적 박탈감 나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근데 돈이나 부모나 주변환경으로는 안 느끼고 그냥 나의 존재와 특징(혹은 개성 혹은 장단점 혹은 성격)을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피트 닥터인지 뭐시긴지 픽사에 소속된(?) 애니메이션 감독이 이번에 소울도 감독했다. 이 인간 이전 작품은 인사이드아웃이고 그 전엔 업을 만들었다. 그 유명한 도입부분이 이 작자 작품이다. 세 작품이 연달이 이렇게 좋다니 미친거 아니냐고. 내 기준에선 ㅈㄴ 나쁜 새끼다. 왜냐면 나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니까. (내가 나의 창의력을 위해 개뿔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고) 질투에 눈이 멀 것 같으다. 근데 작품이 너무 좋아서 인사이드아웃은 일년에 한번씩은 보면서 질질 짠다. 업도 앞부분만 가끔 찾아보는데 볼때마다 미친..
드라마 두편, 영화 두편 1. 스위트홈전세계 3위인지 미국 3위인지를 했대서 한번 봤다. 봤다고 하기도 그런게 하도 뒤로 제끼면서 봐서리... 그래서 왜 안경쓴전의대생이 리더가 됐는지 모르겠다. 보면서 계속 한국인이 어떻게 쟤를 리더로 인정해줬지? 싶으면서도 다시 돌려보지도 않았다. 리더가 리더스러움이 없고 군인이 군인스럽지 않은 것도 좀... 뭔 카리스마가 있거나 일을 겁나 잘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그런게 없다. 생긴것만 겁나 이쁘게 생겼음. 리더는 외모순... 아! 한국은 외모가 권력이긴 하구나. 현실적인건가? 1.2배속에 뒤로 겁나 돌리면서 본 이유. 대사가 겁나 그랜드해서 대사를 듣기가 힘들었다. 아니, 청불이면 청불답게 대사를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뭔소리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걸 포장없이 그냥 막 인생이 인간이 ..
오늘도 평화로운 뉴질랜드 오늘의 덕질은 하카. 하카는 뉴질랜드 전통 의례 혹은 의식이다. 근디 내가 알기론 폴리네시안 지역(문화)엔 거의 다 비스무리한 의식이 있다. 이름이 다르긴 하겠지. 참고로 제이슨 모모아는 하와이안인데 폴리네시안으로서 종종(자주?) 여러 섬들의 하카를 섞은 것으로 보이는 하카를 한다. 마오리의 하카도 종류가 여럿있는데 디테일은 잘 모른다. 처음 접한 건 올블랙 럭비팀이 한 하카. 이게 제일 유명하기도 하고, 요 하카가 전쟁용 하카라고 한다. 뉴질랜드 대표팀을 올블랙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 럭비는 만년 월드챔피언이라 럭비를 하는 나라에서는 뉴질랜드 하카도 덩달아 많이 보게 됨. 올블랙이 주로 하는 게 두 가진데 링크한 전쟁용이랑 이웃 부족이랑 만나서 '여~ 잘 지내냐?'하는 하카도 있다. 상황에..
오케스트라 소개 마음에 드는 오케스트라를 또 찾았다. 언젠가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싶은 오케스트라가 두 개 있는데, 둘 다 너튜브에서 찾았다. 새 시대에 맞게 좋은 음질과 촬영을 해서 공연을 일부를 완전히 공개하는 오케스트라. (베를린필처럼 3분씩만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두 오케스트라 모두 굉장히 젊다. 그게 또 왠지 마음에 든다 이겁니다. 하나는 몇 년 전에 찾았고, 실제로 여행 계획도 세웠던 (결국 못 갔지만ㅠㅠ) 스페인 라코루냐 지역에 기반한 오케스트라 신포니아 드 갈리시아고, 하나는 얼마전에 찾은 데니쉬네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다. 둘 다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특장점도 다르고 연주하는 곡의 스타일도 다르다. 갈리시아 오케스트라는 관악기 파트가 굉장히 잘하고 리듬감도 굉장히 좋다. 그래서 그런지 아님 그냥 지휘자 취..
눈알 배우 눈빛이 좋다는 배우들이 있다. 보통은 눈이 촉촉하거나 뭐 그런 류를 이야기하더라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눈알이 원래 촉촉한 케이스가 아니라 눈으로 감정표현을 하는 배우인데 이런 배우 많지 않고 무엇보다 이걸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사람들이 이걸 모른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면, 눈에 촛점 없는 배우가 있는데 사람이 눈에 촛점이 없는 상태로 연기도 하고 예능에도 나오고 광고에도 나오는데 모르더라고 ㄷㄷ 내가 촛점없는 3대장이라고 부르는 배우 셋은, 이상하게도 모두 남자배우에 비슷한 나이대이고 3대장 모두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왔다. 그리고 세 명은 각각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바보(?) 역할을 했다. 나는 그래서 사람들이 그 기이한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아는 줄 알았다. 근데 내가 말하기 전까진 모르더만...
정신나간 제목 ; 알 파치노의 은밀한 관계 알 파치노 영화 마라톤을 아직도 하고 있다. 안 봤던 것도 보고 있고 봤던 걸 또 보면서 덕심을 폭발시키고 있지. 그리고, 이번에 새로 본 것 중에 '알 파치노의 은밀한 관계'라는 영화가 있다. 이건 뭐 보지 말라고 하는 제목 아니냐. 배급사가 안티여 뭐여. 이 할배가 올해 여든인데 아무리 알 파치노라도 70대 후반에 찍은, 무려 그레타 거윅이랑 놀아나는 영화라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영화를 누가 보겠어. 심지어 그거에 혹해서 영화를 본다면 개쌍욕하면서 중간에 나올 것 같은디. 여튼 이 영화의 원제는 험블링 The Humbling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겸손한 험블이 아니라 하찮은 험블이다. 원작 소설을 봐야 정확히 알게 되겠지만 ㅋㅋ 언듯 듣기로는 작가의 분위기나 태도가 별로 읽고 싶지가 않음.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