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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우울한 일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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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 이후의 여성주의 2000년대 이전의 엘리트(대학 내의 학자와 학생) 여성주의자들은 공부를 하고 그걸 정책적으로 실현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나름 성과가 있었다. 정책적으로, 기관내 성평등지수가 나쁘지 않은 이유가 이거다. 문제는 문화적으로, 여성이 체험하기로는 여성의 지위가 그다지 오른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기관내에서 이뤄지는 성평등은 대부분의 여성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단순노동을 하는 여성노동자의 처우는 그때도 나빴고 지금도 나쁘다. 하지만 엘리트 여성은 일생 경험할 일도 없고 경험하고 싶지도 않은 남의 문제일 뿐이다. 그런 여자들이 불쌍하긴 하지~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내가 아직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로, 2000년대 초인가 중반에 있던 호스트 관련 법안? 시행령이었다. 요는 호스티..
잡담 1. n번 방 인간들아 일본 야동 좀 그만 봐라. 2. 과한 생각, 상상은 하지 말자. 주어진 정보가 있다면 그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만 생각하면 된다. 얘가 왜 이랬을까, 얘가 원래는 어떤 인간일까, 부모는 어떤 인간인가, 애를 어떻게 키웠는가는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생각은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때, 내가 내 애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때 필요한 거지 다른 사람의 단편적인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생각할 게 아니다. 당연히 피해자가 어쩌다 피해자가 됐을까, 완벽하게 선량한 피해자인가 아닌가 생각하거나 상상할 이유도 필요도 그럴 자격도 없다. 내가 요즘 중국경제전문가인 안유화 교수를 덕질 중인데 이 분 나온 영상엔 꼭 그런 댓글이 있다. 이분 중국인이에요? 그럼 또 댓글로 이분 ..
미스테리 코리아 한국은 여러가지로 미스테리한 면이 많다. 연구대상이여. 딱히 국민/시민의 정치의식이 높은 건 아니지만 수구보수세력이 판을 치면서도 무혈시민혁명이 두 번이나 성공했다. 물론 군부독재자 밀어내고 그 친구 뽑아주고, 북한의 군부독재는 욕하면서도 남한의 군부독재자의 딸내미를 뽑아주는 건 또 잘함. 돈은 좋아하는데 자본을 싫어한다. 푼돈러버? 국뽕이 우주로 진출할 기세인데 동시에 헬조선이니 어쩌니 하면서 피해망상도 심하다. 국가주의자가 겁나 많고 큰 정부를 원하지만 공무원이 많은 건 싫어한다. (이건 무식해서...) 불만과 시기질투가 심하고 약자에 대한 차별도 심하며 세상만사 다 억울한 인간들인데 시키면 군소리 없이 한다. 군소리를 해도 피해자코스프레하며 징징대지 나서서 지랄발광염병을 하는 편은 아니다. 고학력자..
메갈 이전의 여성주의 2 98년 김영삼 정부가 외환위기로 대차게 말아먹으며 문을 닫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다. 나는 이 때 그냥 남이 하던 말을 주워섬기는 존나 멍청한 고삐리였다. (아련...) 당시에 어렵긴 어려웠던 게 망한 회사도 워낙 많았고 회사가 망하니 그 회사에 대출해진 은행도 휘청거렸다. 그냥 민간, 시장만 어려웠으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이 전에는 국가에서 수출 잘하라고 환율을 조정해줬다. 위기가 생기니 투자하던 달러가 싹 빠져나가는데 (쉽게 말해, 달러빚 졌던 회사가 빚 갚으라고, 달러 내 놓으라고 닥달 당했다.) 이러다보면 원화가치가 뚝뚝 떨어진다. 그걸 정부에서 달러를 풀어서 막으려고 막으려고 막으려고 하다가 결국 빵꾸가 난거죠. 그리고 달러를 다시 채우려고 문을 두드린게 IMF다. (빚 때문에 빵꾸 났는데 ..
수다 1. 아니, 근데 도대체 화장지는 왜 싹슬이 하는 건지 모르겠네. 코를 많이 풀어서? 응아를 많이 해서? 평소 휴지를 잘 안 써서 그런지 뭔가 이해가 안 간다. 2.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건 온 세상이 똑같고, 진짜 인간은 거기서 거기구먼. 초기에 한국에서 악착같이 우한폐렴이라며 중국에 책임을 씌우고 싶어하는 것, 지금은 특정 종교에 책임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이나 유럽이나 북미에서 동양인에게 혐오를 씌우는 게 다르지 않다는 걸 왜 모르지. '우한폐렴', '신천지코로나'하던 입으로 '선진국 별거 없네, 인종차별이나 하고'하는 태도가 뭔가 폭소를 불러 일으킨다. 3. 국가 이미지란 게 의외로 돈이 많다고 좋아지거나 유명하지는 게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중동에 돈 많은 나라 좀 ..
작은 아씨들 1. 그레타 거윅이 감독한 작은 아씨들을 봤다. 아주 재밌게 잘 봤다. 그레타 거윅은 배우로 활동하다 레이디버드를 감독하며 입봉했는데 잘한다. 레이디버드는 더럽게 안 맞는 엄마와 딸에 관한 드라마고, 작은 아씨들에선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의 다양한 여성성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네 자매가 모두 평범한 여자들인게 좋다. 세상에 휘둘릴 때도 평범하고 싸우는 모습도 평범하고 포기하는 이유와 포기하는 방법과 그에 대한 돌파구 조차도 평범하다. 그게 너무 공감이 가고 조금 마음이 아프다. 그런 면에서 작은 아씨들이라기 보다는 그냥 여자애들이 더 맞는 제목인 것 같으다. 원작은 본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도 않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도 본 것 같은데 역시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작품을 보면 '뭔가 서로 사랑하고..
메갈 이전의 여성주의 그러고보니 메갈리아가 메르스 이후로 나온 거잖아 ㅋㅋ 아니 왜 이걸 잊고 있었지. 이번에도 차별이 판이 치는데 뭐 안 나오나. 서로 중국인이네 일본놈이네 싸우는 꼴을 보고 있으면 같은 나라 사람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ㅠ-ㅋ 끼리끼리 잘 살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여성주의는 90년 대에 활짝 피었다가 그뒤로 팍 죽었다. 내가 입문한게 2003년 정도였는데, 시기적으로 내가 대충 3세대 여성주의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3세대 여성주의자로 끝났지. 내가 들어가니 없어졌다고도 할 수 있음. (내가 주식사니 쭉쭉 내려가더라 뭐 이런 농담이 있듯 나는 여성주의의 파괴왕이닷.) 앞세대 여성주의자는 대부분 엘리트였다. 서구문화와 여성주의의 이론을 맛 본 언니들이 이걸 대학으로 들여왔고 대학 위주로 퍼졌다...
블랙위도우 블랙위도우 솔로 영화 트레일러. 트레일러만 봤는데도 액션이 기대되네영. 바로 얼마전에 할리퀸을 봐서 더더욱. 갠적으론 슈퍼볼 때 나온 디즈니플러스의 마블시리즈 트레일러가 더 잘 빠지긴 한듯. (완다비젼, 완다비젼, 완다비젼!!) 마블은 액션팀이 따로 있다. 그래서 감독이 이전에 액션 영화를 찍지 않았더라도 액션씬이 그럭저럭 잘 나오게 된다. 감독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개성을 부여하면 거기에 맞춰서 액션팀이 액션을 만들어오고 심지어는 아예 찍어온다. (어벤져스 2의 한국 촬영에는 감독이 아예 오지 않았다. 그래도 되는 이유가 있었던 거시다.) 시빌워나 엔드게임에서 나타샤에겐 가족이 없는(혹은 모르는) 걸로 나왔는데, 그건 친부모형제자매를 말한 것이라는 건 알겠다. 근데 트레일러만 보면 어벤져스같은 (본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