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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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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다 1. 옛날에 알던 사람이 본인이 차별을 경험해본적이 없으므로 차별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이런 저런 생각보다, '존나 부러운데?' 라고 생각했음. 사랑받고 자란 것 같아 부럽고, 차별을 1도 안 당했다고 생각하는 그 긍정적인 마음과, 내가 당해본적 없으면 남도 당한 적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경함과 무식함이 그저 부러웠고 지금도 부럽다. 비슷한 맥락으로, 썰전에서 한국에 사는 황인인 전원책이 미국에 사는 흑인의 인권이 백인과 동등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것도 되게 용감하고 무식하고 무신경하고 하여간 뭔가 사고방식의 굴레를 벗어난 듯한 사고를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괴랄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여튼 그렇더라고. 랩을 안 들으니 랩퍼로서는 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세대도 아니고 할머니 세..
음? 티스토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건가? 글쓰기가 뭔가 바뀐 것 같은데... 1. 책 번역을 6개월 동안 했는데, 편집은 1년 6개월이 넘게 걸리는 판이다. (정확히는 8개월 정도 묵혀 놓던데 왜 그런지는 출판사 사정.) 편집자는 내가 할 일이 남았는데도 진행사항을 이야기 안해주고 늘어지는 편집 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 책이 두꺼워서, 2. 민감한 내용이라 섬세하게 작업해야 할 것 같아서, 3. 번역자가 고칠 부분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내 작업에 대해 디스 당한 것 같은데...=_=? 강박증이 있어서 편집자일 때 편집 일정이 늘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내가 기한을 못 맞추면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일을 하기 싫어서 처박아 놓으니까 마감이 안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일을 늦게 하는 걸 이해를 못한다..
별일 없이 산다 151 1. 디즈니가 마블 영화를 찍는 제임스 건을 잘랐다. 마블 영화를 찍는 제임스 건이 관종이던 진상 시절 쓴 막말 트윗 때문에 패밀리프랜들리 디즈니에서 짤렸다. 평소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 편인 마블 영화를 찍는 인기 감독 제임스 건은 보수성향 커뮤니티와 종종 입씨름을 벌였고 이에 빡친 보수성향 커뮤니티는 제임스 건 감독의 트윗을 10년 전 것까지 싹 헤집으며 그 중에서도 구역질이 나는 트윗을 골라 모아 붙여 공개했고 제임스 건은 즉시 자신의 후질구리한 10년전 유머감각에 대해 사과했지만 패밀리프랜들리 디즈니는 그를 잘랐다. 이런 걸 뭐라고 해야하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디즈니는 제임스 건을 잘라서 논란을 없앴지만 제임스 건이 마블 세계관 구축에 큰 영향을 준 만큼 실도 있다. 그래도 디즈니는 디즈니..
별일 없이 산다 하도 티스토리에 들어오질 않았더니.... 뭔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근데 마음에 안든다. 불편해=_= 노인네라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 사이에 오만가지 덕질을 하고, 일은 안(못)하고 내처놀았다. 기획서를 보내고 답장이 오고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좋은 책이지만 '한국에선 안 팔릴 것 같은 책'이라던가, '청소년이 책을 잘 안 읽을 뿐더러 스스로 책을 골라 읽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한 마디로 여러 사람을 욕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거지, 문재인과 문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문슬람'이란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한마디로 문재인과 문재인빠, 그리고 문재인과 문재인 빠와는 아무상관없는 이슬람을 묶어서 욕을 하는 거잖아. 내가 이런 함축적인 단어나 ..
넘나 별일이 없다 뭔가 번역하는 거나 출판이나 책에 대해 써볼까 싶다가도 '에이 구찮으' 하고 만다. 액수에 목숨걸진 않는데 선입금 후노동하는 인간인지라 미리미리 해놓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잘 안 된다. 내가 늘, 항상 게으르긴 했지. 요즘은 더 심해져서 뭔가 쓰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쓰기 시작하면 수다는 잘 떨지만--;; 꼭 일이 아니더라도 음악이든 영화든 만화든 썰을 풀고 싶다는 생각도 예전에나 했지 요즘은 그냥 나 혼자 재밌게 즐기는 게 더 죠음=맘편함. 음악은 대화나눌 상대가 아예 없고 만화는 (내가 안 찾아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 볼만한 게 별로 없고 영화나 드라마는 대화 나눌 상대도 없고 재밌게 보고 있는 것도 얼마 없다. 그래도 일 관련해서 하나 덧붙이자면, 내 경우엔 번역 출간제안서를 일단 써..
별일 없이 산다 149 1. 에브리싱 에브리싱 청소년 소설이 원작인 하이틴 영화. 연출이랑 주인공 커플이랑 대사가 굉장히 귀엽다. 진짜 귀엽다. 그리고 여주가 진짜 이쁨. 진짜 진짜 정말로 굉장히 이쁘다.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첫눈에 반하는데 나도 반했음. 이해가 간다. 넘 예뻐서 그냥 봐도 미소가 나는 지경이라 그냥 영화가 귀엽다는 거 외에는 다른 생각을 못하겠다. 여주 엄마가 완전 미친또라이인데도 무섭게 그리질 않아서 그런 것도 있는 듯. 2. 마블 디펜더스 재미없음=_=;;; 트레일러가 재밌었다. 3. 더 임파서블 영화는 별로임. 헐리우드는 물 많이 나오면 망한다는 미신이 있긴 하지. 내 생각엔 그냥 물 나오는 걸 다루기가 힘든 것 같다. 세트도 그렇고, 표현도 그렇고. 아, 퍼시잭슨은 나름 성공했다고 봐야 하나? ㅋㅋ 여..
별일 없이 산다 148 0. 블로그 비번을 까먹어서 오기로 로긴을 하려고 덤비다가 하루 지나서 결국 로긴을 했는데 원래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까먹음. 1. 여자 닥터... 드디어. 나는 데이비드 테넌트를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젤 좋아한 닥터는 맷닥터인 것 같다. 캐릭터가 맷닥이 더 좋음. 테닥은 쓸데없이 영웅적이라-_- 비위에 안 맞음. 근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닥터후 에피소드는 대부분 테닥 쪽에 있고, 특히 컴패이언과의 케미는 테넌트랑 캐서린 테이트가 짱이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합이 잘 맞는 콤비는 흔치 않다고 본다. 그 뒤로 테이트 쇼에 테넌트가 몇 번 출현했고 같이 세익스피어 연극(로코물)도 했는데 진짜 그럴만 하다. 다른 배우랑은 아무리 친해도 그렇게 계속 뭔갈 하지 않는데 이 둘은 계속 함. 할 수 밖에 없..
별일 없이 산다 147 나이트 매니저 휴 로리 때문에 봐야지 싶었는데 스파이물이래서 안 보다가 잘 만들어졌대서 봐야지 하다가 또 안 보다가 이번에 봤다. 재밌다. 앉은 자리에서 다 보고, 그 자리에서 두 번 더 돌려봤음. (음?) 1. 스파이물인데 액션은 아님. 여기서 나오는 폭력은 좀 물렁한데가 있다. 애초에 폭력씬 자체가 없는 데다가 어쩌다 하나 나와도 물렁하고, 부상을 당해도 뭔가 좀 붕대로 칭칭 감아둔 느낌이지 되게 강렬한 폭력에 노출된 느낌이 없음. 그래서 맘 편하게 봤지만, 딱 한 장면- 나라면 소피 시체 그렇게 연출 안함. 히들스턴이 그 장면 리허설없이 들어가서 즉각적으로 반응한 걸 찍었다는데, 나는 히들스턴이 그 자리에서 토하게 만들겠어=ㅠ=ㅋ 2. 내용자체는 되게 마초스러운데 왠지 무언가가 굉장히 마초스럽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