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는 괜찮습니까?
마이클 오빠, 생일 축하해염. 즈는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질 않아서 다른 사람 생일 축하해 본 적이 없는데, 떠나고 나니까 하게 되네요. 제가 좀 뒷북을 잘치죠. 뭐어, 요즘 전 세계에서 오빠를 추모하는 플레시 몹을 하는데, 이 것도 뒷북이지요. 살아있을 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할 수 없지. 계신 곳이 얼마나 먼지는 모르겠지만, 1광년에 일년이니까, 지금 계신 별이 10억 광년 떨어져있으면 요즘 하는 플래시 몹도, 이 글도 10억년 뒤에 보는건가요. 하기야, 추모란 것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거긴 하니 안봐도 상관없지만, 오빠 이런 이벤트 좋아하잖아-ㅠ- 즈는 토요일마다 스터디를 하는데 스터디만 하면 기분이 떡이 되네요. 힘들기도 하고, 현실의 벽이 너무 거대해서. 도대체 당신은 뭘 믿고 성선설을 믿은..
암흑기
한 500년 쯤 지난 다음에 지금의 역사를 정리하면, 대략 2000년부터는 암흑기라고 불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중세 암흑기처럼. 그 때도 썩 좋은 작품이 있었지만, 기독교를 위시로 한 다양성없고 개성없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철학, 음악, 그림, 문학, 대중문화를 포함한 모든 것이 과연 암흑기라고 할만하지. 그래도 사람들은 살았다. 지금은 돈을 위시로 한 다양성없고, 개성없고, 줏대도 없고, 철학도 없는 작품이 대부분인 것 같다. 특히 음악과 문학부분은 시망 선고 받아도 될 듯. 스타일은 있되, 내용이 없다. 물론, 유럽 중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산다. 조각 난 취향은 완성도보다는 파편적 재미(스타일?)로 귀결된다. 주어진 걸 즐기며 즐거움을 느낀다. 감동은 없지만, 나쁘지 않지. 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