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티스토리에 들어오질 않았더니.... 뭔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근데 마음에 안든다. 불편해=_=
노인네라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 사이에 오만가지 덕질을 하고, 일은 안(못)하고 내처놀았다.
기획서를 보내고 답장이 오고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좋은 책이지만 '한국에선 안 팔릴 것 같은 책'이라던가, '청소년이 책을 잘 안 읽을 뿐더러 스스로 책을 골라 읽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한 마디로 여러 사람을 욕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거지, 문재인과 문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문슬람'이란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한마디로 문재인과 문재인빠, 그리고 문재인과 문재인 빠와는 아무상관없는 이슬람을 묶어서 욕을 하는 거잖아. 내가 이런 함축적인 단어나 문장을 좋아하긴 하져.
어쨌든 빡쳐서 한순간 내가 출판사를 차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음. 그러나 나는 일을 하면 일을 끝없이 벌리는 타입이라 차라리 안하고 마는.... 게 아니라 그냥 게으른 인간이라 금방 주제파악을 하고 또 기획서를 쓰고 있음. (한심...)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디엔드오브더퍽킹월드. 한국 제목은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나리오를 너무 잘 써서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 모든 대사가, 모든 장면이 함축적이다. 위에서 예시한 등신같은 예 말고 아주 훌륭하고 아름답고 웃기고 슬프게 잘 만들었다. 내 평생 이런 거 딱 한번만 써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한번도 뭔가 읽거나 보면서 나도 이렇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안(못) 쓴다. (한심2)
비슷하게 감명을 받은 작품이 토르 라그나로크. 내가 타이카 와이티티 영화(헌트포더윌더피플...한국 제목이 뭐시기 숲속여행이던데 뭐 이런 택도 없는 번역을 했냐)를 좀 많이 엄청 굉장히 좋아하긴 했다. 타이카 와이티티 자체도 좋아한다. (진짜 웃기는 편집증 환자임.) 여튼, 토르 라그나로크는 전편과 어벤져스를 패러디 하면서 그걸 다 전복시키면서 토르의 캐릭터와 스토리와 분위기와 성격을 전부다 바꿔버림. 그러면서도 본편 내용은 또 멀쩡히 진행하고 있단 말이지. 모든 장면과 요소가 그냥 웃기기 위한 장치 같은데 실은 모든 장면과 요소에 의미가 있는 영화란 말임. 뭐냐고.. 수십번은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넘 좋으면서도 이걸 어떻게 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 뿐. 이 경우엔 시나리오를 대박 잘 썼다기 보다는 (시나리오의 구성은 그대로 두고 대사와 디테일을 다 뜯어고치며 만든 영화라) 편집을 엄청 잘한 경우이다. 스타일도 좋고 음악도 좋고... 영화 시작할 때 제목 나오는 거 보고 감동받아서 박수칠 뻔...=_=
여튼간에... 티스토리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 중.
요즘 글을 안 쓰기도 하지만, 그냥 관리자 페이지 자체가 꼴 보기가 싫다. 로그인도 하기 싫게 만드는 페이지인데 왜 그런 생각과 감정을 유발하는지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