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문재인 후보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시든 지지합니다.
1. 다수결.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알고 보면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거라지? 흐흐.
2.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 정치의 꽃은 행정.
3. "저 애가 이제 우리 가족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모가 되었다.'
예전에, 내가 어린이였을 때 본 사극의 한 장면. 왕비의 친정쪽 사람이 왕비에 대해 말한 건데 대략 저런 대사였다. 국모로써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이제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는 장면. 무척 어렸을 때 본 건데 이게 그렇게 인상에 남더라고.
4. 나는 본격 다당파가(무당파라고도 하지만) 됐다고 본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옳은 것은 다른 문제고,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것이 지금 한국에 필요한가 아닌가 하는 문제도 또 다른 문제다.
5. 나는 누구 지지자는 아니지만, 최악을 피해 차악으로 누굴 찍어'줬다'느니 하는 비판적 지지라는 개소리는 안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도 안 하긴 했지--;;) 기왕 표를 준 거, 그리고 내가 표를 안 준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잘 국정운영 잘 하기를 바라는데, 내가 표를 줬는데 말해 무엇하리. 내가 무당파라기 보다는 다당파인 이유는 이거 때문이다. 내 정치 성향에 맞는 정당은 없지만 어쨌든 나는 항상 투표를 해왔고, 앞으로도 투표를 할 거고, 누구가를 지지하고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 같은 말을 하는 일 잘하는 정치인은 당파에 상관없이 내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지지하겠다.
6. 내 보기에 정치인한테 가장 중요한 건
-존경할만한 사람인가 : 정치인에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나에게는 별로 안 중요한 덕목이지만(미담 관심없음. 실제로 마음이 안 움직인다=_= 미안하다. 감정이 메말라서), 어떤 이유든 대통령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싫다. 조롱하는 놈들도 좋게 보긴 힘들지만 어쨌든 통치를 하려면 보통 사람들보다 보통 정치인보다는 나아야 된다는 조상님 말씀이 맞다.
-일 잘하나 : 나에게는 첫째 덕목. 그리고 일을 잘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력. 문재인 후보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다. 게다가 대통령 최측근으로 일했으니 적응 기간없이 잘할 거라고 생각했거덩. 그나저나 저번 대선 때도 이해가 안 갔는데, 도대체 뭘 믿고 무경험자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예사을 굴리는 제일 큰 기관을 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항상 말하지만 행정 시스템을 움직인다는 건 기업을 움직이는 것과는 레베루가 다릅니다. 제발 알아주세요.
일 잘하는 건... 죽어라고 빡빡 우겨서 삽질하기로 결정했으면 좀 잘하라고. 지가 하고 싶어서 죽는 일도 못해? 밥 처먹고 하는 일이라고는 삽질 밖에 없는데 삽질도 못해. (짜증과 울화.)
7. 투표는 중요하다.
투표에 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주의 사회니까, 반론을 제기할 수도 없다. 반론을 제기할 힘도 정신도 정력도 없긴 하지.
8. 어제 여기까지 써 놨는데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나는 슬프지도 않고 분노하고 있지도 않고 짜증도 안나고 요즘 유행하는 말인 멘붕도 안 왔다. 근데 괜히 눈물이 난다.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 참으로 주책맞구먼.
덧.
박근혜 당선자님은 부디, 제발 말씀하신 대로 좋은 대통령,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