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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지하다

루드빅 고란손

블랙팬서 OST로 처음 알게 된 작곡가. 

북유럽에서 온 하얗디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 예쁘게 기른 얌전한 언니같은 오타쿠가 라이언 쿠글러랑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거기서 발굴한 악기를 이용해서 곡을 만들었는데 좋은기라. 블랙팬서는 OST도 좋고 BGM도 좋았으요. 고란손이 워낙 음악을 잘 쓰기도 했고 라이언 쿠글러도 워낙에 스타일이 좋아서리. 하긴 어지간히 잘하지 않았음 라이언 쿠글러가 굳이 (백인인) 이 사람을 계속 쓰진 않았겠져. (블랙팬서 출연진+연출진이 대체로 흑인구성이었다.) 두 사람은 크리드 때부터 같이 작업했고 블랙팬서 2도 같이 한댐. 

 

https://youtu.be/yYCbSl3lGq0

킬몽거 테마

 

그 뒤로도 테넷이나 디즈니 플러스의 스타워즈 관련 드라마 음악을 하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난 이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를 딱히 챙겨보지 않고 갠적으로 스타워즈는 도통 재미를 모르겠단 말이지. 만달로리안도 존 파브로가 기획 각본을 했다고 하고, 결정적으로 타이카 와이티티가 1시즌 마지막회를 연출했다고 해서 (으리로? 혹은 그냥 궁금해서) 봤다. 그리고 시즌 2는 안 봄.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걸 들었지 뭐에요. 

 

https://youtu.be/S8CK2ClEIug

 

갠적으론 오리지널보다 이 덴마크 오케스트라 버전이 더 귀에 감긴다. 

뭔가 매우 드라마 음악답게 끝부분 마무리가 좀 허술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는 음악이 별로드라고. 여튼 만달로리안만의 독창적인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스타워즈 테마가 느껴지는 게 아주 좋다. 루드빅 고란손이 이런 걸 참 잘한다고 느낌. 원본과 새로운 걸 잘 뒤섞는다고나 할까요. 전자음악(...테크노?)도 하지만 오케스트레이션도 잘하고 보컬도 잘 쓰고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훈늉하게 조화시켜서 좋음. 

 

https://youtu.be/xXp4GnC1Z3Q

요게 원곡. 좀 낡은 느낌을 더 했... 아니지, 이게 원곡이니까 더 했다고 하면 이상하구먼. 

근데 여튼 이 뭔가 레트로한 느낌이 또 스타워즈 시리즈에 맞는다. 미래+우주 배경이지만 오래 해먹은 제국이라는 설정이 그런 느낌을 주긴 하거등.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게 미국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서부영화 느낌이 또 있어요. 다그닥다그닥 하는 그런 거. 요런 느낌 ↓

 

https://youtu.be/nKYNqfx2ahc

미국산 스페이스 오페라+서부영화에서 신남과 간지만 쏙 뽑으면 이런 게 나오는 겁니다. 즐겁쥬. 

 

https://youtu.be/3a0tH0fkvW8

얘도 드라마는 본 적이 없으나 음악은 듣고 있음 ㅋㅋ 

그리고 루드빅 고란손이 에브리씽 에브리씽이라는 틴무비 음악도 한 적이 있는데 거기 음악이 또 아주 삼삼한 게 좋단 말씀. (영화에서 애 엄마가 겁나 무서운 개또라인데 10대 청소년 둘은 넘나 귀엽고 예뻤다.)

 

 

루드빅 고란손과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된 작곡가가 마크 마더즈보. 

영화음악(특히 히어로물)을 할 생각이 없던 마크 머더즈보가 오로지 타이카 와이티티 전작을 보고 작업한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팬서랑 라그나로크가 연이어 나온 걸 생각하면, 내 생각에 마블의 황금기는 이 때였다. 물론 지금도 엔간한 건 다 챙겨보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마블을 좋아함. 그래서 7월의 토르와 그 뒤에 나올 블랙팬서를 매우 둑은둑은 하며 기다리고 있다네. 라이언 쿠글러와 타이카 와이티티가 마블의 황금기를 재연할 것인가. 

 

https://youtu.be/G22gUee8ijU

참고로 마크 마더스보는 진짜 미국 아저씨+오타쿠처럼 생겼음=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라그나로크 트레일러에 쓰인 음악.

https://youtu.be/G02wKufX3nw

요것도 레트로일렉느낌이 나죠잉. 근데 또 그게 토르의 우주배경과 찰떡으로 잘 맞았음 ㅋㅋ 

이번 러브앤썬더에서도 80년대 락음악을 썼던데 일단 타이카는 센스가 참 좋다고 다시 느껴버렸고요, 그리고 쟤네들의 두툼한 음악역사가 참 부럽네요=ㅠ= 

 

일해야 하는데 오늘도 덕덕거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