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우울한 일상사 (594) 썸네일형 리스트형 별일 없이 산다 65 한국영상자료원에 지원했다가 똑 떨어졌다. 내가 일하고 싶어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였으나 안 되는 건 안 되는 고다. 아무래도 나는 직장생활이 안 될 모냥?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게 면접 시간을 잘 못 알고 늦지 않나, 안하던 짓을 하는 걸 보면 은연 중에 하기 싫었던 걸까? 그래도 나는 일을 매우 잘하는데 나를 안 뽑다니 그건 너의 손해, 나는 이 기회에 더 쉬운 (혹은 남들이 보기엔 좋은) 기회를 잡기로 했다. 뭐 이거저거 따질 거 있나.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돈 주니까 일한다. ...물론 시간은 더 적게 일하고, 돈은 그럭저럭 받으니까 하는 거지만. 나는 내 취미생활(서예, 피아노, 운동)은 계속 할 생각이란 말이지. 취직이 됐어도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을 거다. 귀국.. 별일 없이 산다 64 1. 외국에 나오면 당연히 한국에 대해서 설명을 하게 된다. 한국의 역사, 한국의 문화, 한국의 정치사회.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 애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모른다. 특히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백치 수준이고, 정치사회에 대해서는 뉴스를 읊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문화는 그나마 나은데 최소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이지만 보통의 한국인보다 한국 정보를 꿰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세계 뉴스를 자주 챙겨봐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이런 인물은 대부분 새누리나 박근혜, 삼성을 나보다 더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 삼성의 경우엔 모르는 사람에게도 '삼성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대부분의 서구권, 즉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 사람은) 삼성 = 개새끼로.. 별일 없이 산다 63 사회를 법으로만 다스리려고 하면 인간들이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공자가 말했쥐. 지나친 법치주의는 사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선시대 때는 '소송을 좋아하는 자'에게 주는 벌도 있었다. (그때도 뻑하면 소송 걸고 했던 인간들이 있었음. 조선도 송사의 나라임. 문서와 법체계가 잘 되어 있어서리...) 이명박근혜는 송사에 환장을 한 것 같음. 인간들이 부끄러움을 몰라서 소송을 그렇게 걸어대는 건가. 하긴 좌우를 떠나서 뻑하면 법대로 혹은 법이 어떤 기준점이자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다. 법은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건 맞지만 법은 완벽하거나 고유한 게 아닌 거 아니겠음? 여튼 이런 상황에서 삼척은 참 똘똘하게 행동하고 있는 듯. 거기에 맞지도 않는 법을 운운하며 삽질하는 주정부.. 별일 없이 산다 62 왜 자꾸 비밀번호를 까먹는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요즘 뇌사용량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인지 (여기 오기 전에 피아노 수업 때도 대놓고 머리쓰기 싫다며 피아노 연습할 때도 조성공부 안함. 무조건 악보만 보고 쳐댐)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도 바보짓을 남발하고 있다. 조치 않아. 사람이 단순해지면 별 것 아닌 일에도 단순하게(혹은 즉각적으로) 빡침도 오는 모냥. 아니, 생각해보면 피아노 학원 선생하고도 그렇게 말씨름을 할만한 일이었나? 귓구녕 막힌 사람하고 뭐하러 이야길 하겠다고 덤비는 거지. 가끔 이런 짓을 하는 경향이 있어? 확실히 어딜가든 집 밥은 먹을만 하다. 한달 내내 외식만 하다가 며칠 전하고 오늘 딱 두번 집에서 한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게 맛이 어떻든 사먹는 것에 비해 소화도 .. 별일 없이 산다 61 1. 세상 어딜 가든 남의 말 안 듣는 인간의 행동은 똑같다. 정말 놀랍도록 똑같다. 표정도 비슷하다=_= 이것도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건가보다. 가만 생각해보면 손해본건 없는데도, 그런 인간을 상대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아오오오오오. 2. 서실에 있는 사람이 나를 자꾸 만진다. 가족이나 친구하고도 손도 잘 안 스치는 인간을 잘 다듬은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이 자꾸 만지고 툭툭 치니까 되게 거슬린다. 그 손톱이 살에 닿는 게 되게 기분 나쁨. 하긴 손톱을 떠나서 친근감의 표시라고 해도 몸에 손대는 거 자체를 안 좋아한다. 사실 인간이 가까이 오는 것도 싫어한다. 피아노를 레슨을 안 받고 연습만 하기로 했는데, 서실도 그만둘까 생각 중=_= 3. 보통 외국에 나오면 일이 좀 잘 돌아가는 편인데.. 별일 없이 산다 60 공부하려고 도서관에 가서 오지도 않는 메시지를 열심히 확인하고 아시아게임 소식이나 새로고침 하면서 놀다가 공부. 근데 참 한자를 외운다는 건 답이 안 나오는 공부구랴. 평생 안되던 암기가 이 나이에 될리도 없고. 그래도 되든 안 되든 함 해보기로 했음. 넉달동안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면 그 때 포기하기로 했다. 어쨌든 여기 와서 처음 공부한 것 같으니 오늘은 보람차다고 해둠. 독일에 있을 때 다음엔 남쪽으로 가자 했었다. 거긴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기후가 너무 구렸다. 일조량도 적고, 추운 날이 많으니 야채도 나오는 게 별로 없고. (그나마 남부 유럽에서 수입해 오는 야채도 거기 식생활에 맞춘 거라 감자, 양파, 토마토 등. 만날 뻔하다.) 가난한 식생활과 추위에 질려서. 근데 대만은 참으로 덥다. .. 별일 없이 산다 59 대만 타이페이 세신대 기숙사임. 하도 업데이트를 안해서 비번까지 까먹을 지경. 여행기를 쓴다는 건 우찌된 것이냐, 이 인간아. 오늘은 왠지 트림 소리를 겁나 많이 들어서=_= 듣다보니 웃겨서 적으러 왔다. 서예 하는 데서도 왠 중년 아저씨가 트림을 계속 해대더니 기숙사에서는 룸메들이 번갈아가면서 트림 중. 대만에 와서도 계속 서예를 하고 있음. 피아노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나도 근성있는 여자인 듯. 운동은 그냥 학교 체육관에서 해야지...하면서 안하고 있고, 중국어는 사성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포기 상태. 그리고 정작 전공 공부는 시작도 안했음. 이러거나 저러거나 놀고 자빠져있는 건 바뀌지 않음. 돈 까먹으면서 노는 날도 이제 넉달 밖에 안 남았으니 알차게 놀아줘야 하는데, 특별히 할게 없구만! 별일 없이 산다 58 보름간 대만 다녀왔다. 대만에 비하면 한국은 선선하구나~.~ 가서 학교에만 처박혀 있어서 뭐 할 말이 따로 없다. 그냥 덥고 지친다는 거 밖엔 기억에 없음. 9월부터 가서 살 곳이 학교 기숙사(4인실)인데 과연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생겼다. 이번엔 2인실이었는데도 죽을 맛이었기 때문에. 하긴 매끼를 사먹어야 하는 것도 압박이다. 식사는 느끼하고, 식사 이외의 것이 좀 단데, 그건 좀 괜찮은가? 태국에선 밥도 달아서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근데 태국사람들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달지 않다고 함, 문제는 식당인건가? 그동안 다녀 본 곳을 정리할 겸 여행기를 쓰려고 하는데 시작을 못하겠다. 물론 귀찮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사진도 없고, 그 때 써 놓은 일기도 없으니 오로지 기억으..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