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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드라마 톡

요 며칠간 몰아 본 드라마들.

1.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와 케세라세라.
경숙이는 그냥 재밌다고 들어서 본 거고, 케세라는 드라마빠들이 왜인지 맘에 남는 드라마라고 해서 봤다.
우쨌든 공통점이 많은 드라마다. 연출과 대본이 안정적이고 무척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케세라는 말할 것도 없고 경숙이 같은 경우는 6.25 전후 이야기인데도 매우 모던하다. 결정적인 공통점? 캐릭터가 몽땅 따, 싸그리, 위아래 할 것 없이 하여간에 모두 다. 찌질하다. 이기적이고, 평범하게 악하다라는 모든 현실적인 찌질함을 말하는 것임. 이렇게 모두가 다 찌질한 캐릭터로 꽉꽉 들어차 있는 이야기를 본 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후로 이 두개의 드라마가 처음인 것 같다. 진상내가 아주 진동을 해. 놀랍다. 놀라워. 크크크.
다른점은, 찌질함을 보여주는 방법. 경숙이는 표현자체가 좀 코믹하게 터치가 되어서 그 등신같은 군상들이 좀 가려진다고 해야하나. 케세라는 내장까지 다 꺼내놓고 보여준다. 별 재미없는 드라마에서 개연성없이 주인공이 울어도 마음이 흔들리는 법인데, 이렇게 내내 감정을 바닥까지 다 들어내면서 보여주니 마음이 안 흘들릴 수 있나. 연애감정 이해안감 즐~인 나도 케세라가 더 맘에 든다. 경숙이는 그 찌질함을 적절히 숨기고 의뭉을 떨다가 막판에는 이쁜 짓 한번 하고 화해해버린다. 게다가 그중 하나가 죽어버리니 이 얼마나 쉬운 해결인가 말이야. 케세라도 마지막회 되면 조낸 찌질한 대사를 쿨한척 내뱉으며 솔직하게 살자고 하지만 결국 대사 내용은 찌질. ㅋㅋ
나는 갈 때까지 가는게 좋을 뿐이고!


2, 스브스 일지매.
응, 난 원래 스브스를 아예 안 볼 뿐이고. 누군가 진짜 재밌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별 생각없이 돈은 나가고...) 감상은 두시간짜리 오락영화를 1시간 5분짜리 20회로 본 것 같은 기분. 대략 8-9회까지는 별다른 내용진행없이 회당 사건과 사고가 2개 이상 터진다. 중간부터인가는 눈 부릅 뜨고 입 막고 우는 장면도 회마다 나온다. 이걸 하루-일주일씩 기다렸다보면 전회를 까먹고 재밌게 보게 되는 걸까. 하긴 꼰남은 15분전 상황을 기억해도 대략 난감한 드라마가 되는 걸 보면 그래도 일지매는 개연성이라도 있다.
그리고 너무 폭력적이라 좀 놀랐다. 별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는 둘째치고(이게 둘째칠 문제인가는....=_=?) 굳이 길게 보여줄 필요없는 구타장면, 액션이 아니라 그냥 구타장면을 너무 오래 보여준다. 뭐지 이건 ㅎㄷㄷ 즈는 폭력이 싫어염.
뭐어, 그거 외에는 괜찮다. 유머도 있고, 액션도 있고, 출생의 비밀도 있고, 무협의 기본인 복수도 있다. 엄...할일없고 심심하고 왜인지 분노가 솟구칠 때 보면 좀 괜춘할 듯.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고 난 버로우 탈 뿐이고...


그리고 덕후읩 바이블, 빅뱅이론.
과학자+오타쿠+편집증환자들이 우글우글한 캐릭터 시트콤. 대략 평범한 캐릭터였던 페니가 변하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셸던...셸던...오, 셸던. 가장 전형적이랄 수도 있지만 가장 매력적이고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이쁜 녀석이 있을 수가 있나!!!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표정때문에 웃겨 죽을 것 같다. 모든 표정이 너무 웃기고, 얘는 정말 오덕+편집증+과학자 그 자체.

미국판 라이프온마르스. 배우들 연기나 연출이나 영국판이 훨 낫다. 미국판이 괜찮았던 거는 시대가 달라진 걸 눈치채는데 쌍둥이 빌딩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뉴욕에서만 할 수 있는 설정. 뉴욕의 70년대를 보고 있는 재미가 있긴 한데 음악도 그럴테고. 나한텐 그냥 그렇다. 
영국판 마지막회에서 주인공의 '점프'씬 연출은 정말 좋았다. 음악도 너무 너무 좋았지. 이걸 한번 더 볼까.

허어...뭔가 또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아, 충자때문에 여고생4 봤다. ...참 먹고 살기 힘들구랴. 다들 뭐하는 짓인가 싶다. 어떠한 상황에도 방끗방끗 웃는 샤이니 및 원걸 등의 보조출연 아이도루님들 참 대단하네요. <-애들 하는 짓 가지고 뭐라는 게 아님. 영락없는 그냥 고삐리들이던데. 난 미성년자 자체가 싫을 뿐이고. 난 내가 고딩 때도 미성년자가 싫었고. 부담스럽고 끔찍할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