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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작전을 빙자한, 그냥 하는 소리

1. 작전.
감독 이호재. 첫 작품. 저렴한 제작비, 탄탄한 구성에 유쾌하고 센스있는 대사. 좋은 배우에 좋은 연기. 결론은 개인적 취향으론 그냥 그랬지만, 범죄의 재수성보단 좋다. 쵝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근래 본 한국 영화 중에 제일 좋았다능! 재밌었다능! 정말 갠춘한 오락영화~
나의 사랑 김민정이 생각보다 비중(및 카리스마)가 적었지만 만족했슈. 우후훗.


2. 그냥 하는 소리 : 결국은 돈 놓고 돈 먹기.
나도 펀드로 돈 좀 벌어봤다. 그래봐야 투자금액이 존만하니 이익금도 당근 쥐똥이지만 쥐똥이든 소똥이든 거저로 돈 버니 그것도 꽤 기분 드러워서 때려쳤다. 일해서 돈 버는 것보다 돈으로 돈을 버는 게 더 쉽다니. 돈 못 받고 일하는 것보다 더 불쾌하더라. 근데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고, 어쨌든 돈은 돈이니 좋다는 건가. 이건 위아래 할 것 없이 돈이라면 개떼처럼 덤벼드니. 현재 한국경제의 제일 큰 문제점이라면 너나 할 것없이 다 수준에 안 맞는 재테크하겠다고 덤비는 거다. '평범한 서민'이 '빚'내서 재테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문제는 이걸 당연하게 여기는 건데...
주식이나 닷컴 사업의 헛점은 실제로 재화가 생산되지 않고 돈만 오간다는 점이다. 실물없이 돈만 오가는 것. 경제활동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 이 점이 도박이랑 똑같다. 도박에 다들 미쳐있으니 꼬라지가 제대로 된 꼬라지일 수가 있나.
경제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되는데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은 당연히 버는 놈이 누군가의 돈을 가져 온다는 건데 그게 누구 돈일 것 같냐. 결국 돈 놓고 돈 먹기, 거품지랄염병인 세상에서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멍청하고 돈 없는 인간들이 주제파악 못하고 탐욕을 부리니 그 끝이 좋을 수가 있나. 거품경제의 근원은 개미들이다. 그리고 그 거품 꺼졌을 때 제일 피보는 인간들도 당연히 개미고. 그러니, 정신 차리라고 좀~ 왜 뜯기고 사냐고. 하려면 좀 알고나 하든가. 하긴...나랑은 상관없지만=_=


3. 그냥 하는 소리 : 헛꿈
사람들이 도박하는 이유, 주식하는 이유는 병에 대한 믿음과 같다고 하더라. '나는 괜찮을 거야'
무단횡단, 음주운전, 범법행위를 하는 되도 않는 베짱의 기저에는 저런 헛꿈이 있다. 넣어두라능. 돈없고 빽없으면 한국에선 그건 그저 헛꿈을 뿐이다. 당신은 영원히 누군지도 모를 상대에게 뜯기며 남한테 소비 될 뿐이다. 당신도 그럴 것이고 당신 자식도 그럴 것이다. 그저 '나라서 괜찮은' 사람들한테 깔려있기나 하겠지. 자기도 그 자리에 올라가서 남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웃기지도 않으셔. 놀아나기 싫으면 밟을 생각하지 말고 평평한 곳에 같이 설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공부하고 행동해야해. 그럴 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4. 작전, 결말이 별로인 이유.
결국 그들의 뒤를 밀어 준 건 왕개미가 아니라 '쥐고 흔드는 자'인데 그걸 은근슬쩍 가려버려서. 무엇보다 '어쨌든 주식으로 돈 버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메시지가 어중간하다. 뭐어, 오락 영화니까 갠춘하다고 생각한다. 깡패 캐릭터에게 은근 정가는 전무후무한 경험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