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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지하다

드라마 세편

1. 모던 러브

좋다. 게 중 두 개는 특히 더 좋았다.

사연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모든 이야기가 특정한 방식으로 훈훈하긴 하다. (라디오 사연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

 

2. 보건교사 안은영

되게 웃김. 정말 오랜만에 한국드라마를 폭소하면서 봤다. 그러나 이게 한국 사람이 흔히 즐기는 개그인지는 모르겠음.

듣자하니 이경미 감독이 원래 이런 개그를 잘 친다고 한다. 전작 중 홍당무는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기도 한테 홍당무 얼굴 외에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으니 봤어도 좋게 보진 않았던 모양. 보건교사 안은영도 엄청 웃긴데 서사나 캐릭터가 좋진 않다.

 

특히 좋았던 장면 *스포일러*

고삐리들이 자살하겠다고 단체로 벌건 얼굴로 웃으며 옥상으로 질주하는 장면.

역시 벌건 얼굴로 웃으며 (땀도 뻘뻘 흘리며) 막말 하다가 갑자기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

묘하게 리얼해서 더 웃겼음.

 

3. 노멀 피플

앉은 자리에서 다 보고 좋았던 장면 더 찾아보고 그러면서 한번 더 보고, 또 봤다.

그러니까 앉은 자리에서 세 번을 보고 말았다. 볼수록 마음에 드니 앞으로 한달은 이것만 볼 것이다. 대사 하나 하나, 연출을 다 후벼대며 덕질을 하다가... 둘 중 하나다. 노멀 피플에 대해 만날 떠들고 다니거나 아니면 너무 많이 생각해서 도리어 할 말이 없어져 버리거나. 

빌어먹을 세상따위랑 토르 라그나로크 때도 그랬다. 너무 좋아서 너무 많이 보고 종일 생각하다가 결국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_=

 

이 드라마는 BBC와 훌루의 합작이다. (제작 자체는 아일랜드의 프로덕션이 한 거지만.)

BBC는 EBS와 함께 내 최애 방송국이고 훌루는 디즈니 소유임.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디즈니의 노예죠. 물론 BBC와 EBS의 노예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