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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틈만 나면 인종차별

진짜 인간들은 지치지도 않은가 보다. 아니면 이 모든 게 어떤 인간 집단 때문이라고 싸잡아서 욕을 해야 속이 편하든가.

하지만 속이 편하든 말든 세상 일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실제로 몸도 편하게 하지 않는다.

 

전염병을 이유로 특정 국가 국민'만'을 입국거부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슨 경제적인 이유 외교 어쩌고 저쩌고는 다 부차적인 이유다. 제일 큰 이유는 그게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국가나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특정국적의 사람을 막는다고 바이러스가 막아지지 않는다. 현대 인간은 이동을 하기 마련이고 바이러스는 인간을 따라 이동한다. 국가나 인종을 따라다니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 발원지는 중국이지만 바이러스 전파 원인은 중국인이나 황인종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다.

만약 바이러스를 한방에 멈추고 싶다면 지금 이순간부터 모든 사람이 약 3주간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된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자고 싸돌아다지도 말고 대화는 톡이나 전화로만 하면 된다. 그럼 숙주를 찾을 수 없는 바이러스는 소멸된다. 경제고 뭐고 신경끄고 다 멈춰버리면 된다.

 

1970년대 미국에서 에이즈가 광범위하게 퍼지는데 초창기에 멍청이들이 '남자동성애자만 걸리니까 그냥 모르는 척하지 뭐'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전염병이 퍼지는데 천벌받을 놈들이 천벌을 받고 있으니 우리는 그냥 눈감고 있겠음 이러면서 그 전염병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치료는 고사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조차 안해서 사람이 아파서 죽는데 병이라고 하지도 않았다. 방역도 전혀 하지 않았음. 아프긴 하지만 국가에서 병이 아니라니까 사람들이 평소 하던대로 성교도 하고 연애도 하고 헌혈도 하고 하여간 인간적인 행동을 한 결과 바이러스가 존나 퍼져 나갔졍. 왜냐면 바이러스는 인종도 가리지 않지만 성정체성이나 성지향성도 따지지 않거등. 걔들은 그런거에 관심이 없다.

HIV든 코로나든 문화적인(생활습관 따위) 이유로 어떤 집단에서 더 잘 전염이 되긴 한다. 그래서 어떤 지역에선 남성이 HIV 감염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또 다른 지역에선 여성감염율이 더 높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이란, 국내에선 특정 종교에서 더 잘 퍼지는 이유는 이 문화권이 서로 붙어서 대화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이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왠지 바이러스가 북부유럽에선 기를 못 펼 것 같다. ㅎㅎ)

 

만약 특정 국적의 사람이 문제였다면 이런 음모론을 펼칠 수 있다. 한국인의 인종차별에 개빡친 중국인이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되서 증상이 없을 때 한국에 들어와 한국의 슈퍼전파자에게 바이러스를 뿌리고 본인은 어떤 치료를 받지도 않았지만 다 나아서 룰루랄라 편하게 살고 있다. 아니면 이미 아파서 죽었는데 일부러 그런거라 아무도 모르개 바다에 빠져 죽었다. 거참 말이 되네여, 그져?

 

어떤 나라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다는 건 걔들도 인종차별 혹은 정신승리 혹은 그 둘 다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염은 인종과 국적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인간이 숙주가 될 수 있고 인간이 이동을 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한다는 거 자체가 전염의 이유다. 한마디로, 인간답게 살면 누구나 당연히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

 

이걸 아득바득 중국'인'이 문제라고 하고, 우한폐렴이라고 부르고 싶어서 환장한 인종차별이나 하는 인간들아. (너 말이에요, 하윤수 교총회장. 네 논리면 너 때문에 국회가 문닫았지 중국'인' 때문에 문닫았냐?) 이제 코로나19가 한국'인'의 문제가 되었고 한국 종교의 문제가 되었고 한국폐렴이 되지 않았니. 마음을 곱게 쓰라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다.

 

 

 

덧.

수백명이 죽어도 '교통사고같은 거'라며 뻔뻔하게 나오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치사율이 낮은 전염병을 갖고 이렇게 오버하는 것도 좀 피곤하다. 사스 메르스가 치사율이 얼추 10퍼센트였는데, 이건 지금 1프로 정도고 그나마 한국의 사망자는 치료를 못 받아서 죽은 케이스가 전부다.

특히 청도대남병원은 이 일이 끝나면 제대로 털어대야 하지 않을까? 지체장애나 정신장애가 있는 부랑인을 가둬놓고 '우리가 무연고자를 케어하고 있어요~'이러면 국가에서 보조금을 주는데 이게 의외로 꽤 큰 돈이다. 특히 정신병동의 사람들만 이렇게 전염이 됐다는 것, 전염이 된 것도 모르고 치료도 안 했다는 것, 사망자가 무연고자거나 장기입원자라는 건 뭔가 수상한 냄새가 마이 난다. 알콜중독으로는 장기간 입원을 안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사실 연고가 있다면 정신병원에서 오래 있을 이유가 없고 있기도 어렵다. 병원비가 워낙 비싸서리...

 

그냥 평범하게 조심하는 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