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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요는 자존심 문제다.
예술이, 문화가 상업논리와 자본에 점령당하고 휘둘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
내 취향이 내 취미가 내 시간이 남의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싫다. 자본이, 자본가가 성의없이 뱉어놓은 상품에 열광하며 미친색히가 정해놓은 보도지침에 의해 사고의 경중이 정해지는 것도 싫다. 그냥 싫은 게 아니라 진저리가 나게 싫다. 너는 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있다. 내가 고르고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내 시간을 쓰겠다. 나도 소비되기 싫으니 남도 소비 안하겠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사람들 무슨 생각하는지 내 알바도 아니지만, 나는 자존심 상한다. 비위도 틀린다. 그래서 내 자존심과 자존감은 내가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작은 행동이더라도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블을 비롯 거의 모든 연예인의 사진, 보도자료나 공식적인 자료 사진이 아닌 팬이 (특히 길바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카메라도 없고, 따라다니기는 커녕 가능하면 안 보려고 피해다니는데 무신... 얼굴빠지만 외모 찬양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사생활 및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없다. 어쩌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벽보고 혼자 말하지 공개적인 곳에서는 말 안한다. 한마디로 시대에 안 맞는 별 볼일 없는 팬질 블로그라는 거임.
음악이 올라 오더라도 지금처럼 mp3나 깨끗한 음질이 아닌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영상을 적당히 건져서 올릴 거다. 내 빠질, 오덕질의 마지노선은 모르는 사람 이름을 찍찍 불러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면 정당한 돈을 내고 사서 보고, 사서 듣고, 공연 가서 직접 보고 느껴라.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 순간부터 욕 먹고, 사진 찍히는 걸 알고 있었을테니 욕 먹어도 되고, 사진 찍어도 된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그건 직장에서 착취 당할 걸 알고도 사회생활을 하니 착취 당해도 된다고 말하는 거나 똑같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고, 터진 입으로 잘도 떠든다고 나한테 뒤지게 욕 먹었던 적이 있다. 인도 동남아 등 제 3세계 아동담보노동도 비슷한 논리로 계속 되고 있다. 알고도 당하니 괜찮다? 헛소리다. 개념이 어려우면 '초상권'에 대해 공부라도 하던가.

덧붙여 공연장 가서 촬영 및 녹음 좀 하지 마라. 집구석에서 편하게 보라고, 그런 구질구질한 음향으로 음악 들으라고 돈 쳐들여서 쎄가 빠지게 기획하고 공연하는 거 아니다. 그 순간에 최대한의 만족을 주기 위해 무대니 음향이니 의상을 그렇게 신경쓰는데 정작 관객이 카메라나 들고 있고 있으니,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하고 준비한 사람 기운 빠지는 건 생각 안하지. 그 작은 머리통에 생각을 넣어놓고 다니는 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다.



덧1. 어차피 빠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대중도 마찬가지. 그럼 미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은? 같이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사나. 단체로 미친 세상에선 제 정신으로 있으면 더 미쳐보이는 법이다. 그렇다고 같이 미치라는 말은 아니고, 미쳤다고 너무 욕하지는 말자는 거지.

덧2. 문화소비.
사실 기본적으로는 문화를 산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엔 예술가도 노동자. 남의 노동을 거저 먹을 생각은 없다. 그러니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와 작품은 기꺼이 돈내고 본다. 하긴, 언제는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최규석 만세(?)

덧3. 곰브리치 : 예술은 없고 예술가가 있다.
요즘은? 예술가는 무슨...말아먹을.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사람만 있다.
우리나라 예술계는 고리짝에 말라비틀어졌다. 문학계와 미술계는 학연으로 떡칠. 요즘 왜 읽을만한 문학이 안 나오는 이유가 다 이거다. 미술계 거품 끼는 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작품도 없고, 유행도 없고 거품만 부글부글. 클레식은 아무래도 외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다시 외국으로 돌아간다. 판이 더러워서. 이래저래 돈없고 학연없으면 예술이고 뭐고 못 해먹어. 으하하하-_- 

덧4. 얼굴빠의 실체와 끝.
내 빠질도 병맛 냄새 풀풀나지만, 사실 재미는 있다. 무대는 여전히 손발이 오글거려서 못 보고(특히 팬클럽 응원 들어가있는 방송), 혼자 주어진 떡밥, 사진과 캡쳐를 보면서 논다. 아니 노는 게 아니라 보고만 있는다=_=;;; 시간 하나는 끝내주게 잘 간다. 이것이 바로 얼굴 뜯어 먹고 산다는 것의 사전적 의미되겠다. 아이, 부끠러.
근데 잘생긴 사람이 정말 많은 이런 세상에서 어쩌다 특정인의 얼굴빠를 하게됐는지 나도 궁금하다. 게다가 나는 우결보면서 신애한테 미쳐있었는데?? 도대체 이 빠심의 매카니즘을 모르겠음. 한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예상치 못함>이라는 것 정도려나. 아직 연구 중임.

덧5. 배경음악은 핑크플로이드의 머니. 크크크. 오빠들 쵝오~♥
뒤늦게 배철수형님 무릎팍 도사에 나온 걸 알고 찾아봤는데, 너무 좋다. 형님이 음악 이야기를 하면 느껴진다. 이 사람이 진짜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우리 형님한테는 무언가에 온 마음으로 빠져있는 사람이 내는 행복한 빛이 있다. 언제 우리 형님에 대해서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