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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음반판매량

사실 더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안다고 할 수 있는 아이돌이 꼴랑 더블 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다. 니들이 도마 위에 오르는 수밖에...-_-;;; 덧붙여 본좌는 정초부터 분노모드.


1. 아이돌 음악에 익숙해지기.
참 열심히 들었다. 거의 2주동안 진짜 하루에 2시간씩은 들었던 것 같다. 익숙해지긴 했다. 근데 그렇게 2주 들으니 질리더라...orz...
유행가라 그렇다고도 하지만. 유행가? 유행가? 그게 무슨 소리야. 대중음악하는 사람이 하는 건 다 유행가 아닌가? 누군 유행가 안 해? 지금 말하는 클레식도 당시엔 유행가였다. 그 때는 대중음악이었다고. 재즈도, 탱고도, 알앤비도 다 대중음악이다. 비틀즈도 아바도 핑크플로이드도 김광석도 이은미도 다 대중음악가고 다들 엄청 히트한 사람들이었다. 앨범을 라이센스로 만들어 대량 유통을 한다는 거 자체가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니까. 그러니 예술이라고 알려진 대중음악이나 유행가가 별거 아니 듯이, 대중음악 유행가가 '그렇게까지 나빠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 음악, 좋다고. 무진장 좋았어. 그 인간은 음악에 대해 결벽증까지 있어서 앨범의 녹음수준과 상태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마이클 잭슨 사생활 때문에 왈가왈부 말이 많아도, 음악과 춤에 대해선 누구도 아무 말도 못했다.

근데 지금 우리나라 현실. 솔직히 개판 맞잖아. 아이돌 수준은 상향 평준화 됐다지만, 가요계는 하향평준화 됐잖아. 가창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곡자체가. 수준 자체가. 음악을 듣는 인간들의 개념 자체가. 하향평준화 됐잖아. 아니냐고. 맞잖아. 안 좋잖아! 무슨 놈의 노래가 2주 들으면 질리냐고!! 왜 이딴 걸 3장씩 10장씩 사라고 그러냐고!!! 게다가 사란다고 사는 것들은 또 뭐냐. 리팩을 안내서 망정이지 얘네들까지 리팩을 내면 정말 우적우적 씹어 먹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2. 내가 이 걸 쓰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2007년에 나온 이적 3집이 2007년도 집계로 2만장이 팔렸다. 이상은 13집이 같은 년도 집계로 6천장. 박효신 5집이 6만장. 토이가 7만장. 올해 나온 김동률 5집이 상반기에 12만장. 음반판매 집계가 믿을만한게 못 되지만 대충 이걸로 본다고 보고.
2007년 총집계에서 SG워너비 4집이 19만장. 동방신기 이번 앨범이 내가 알기로는 38만장 팔렸단다. 더블 이번 앨범이 2만장 가까이 팔렸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게 말이나 되냐. 되는 건데 나만 이해가 안 가나? 엉? 이게 말이나 되냐고. 
이걸 알고 순간 울화가 확 치미는데, 이걸 어쩌면 좋냐는 생각도 들고,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껄껄껄-_- 그저 웃지요?

내가 아이돌을 가능하면 안 좋아하려고 했던 이유는, 불쌍해서, 보고 있으면 불편해서가 맞다. 어린 애들 불러다가 저게 뭐하는 짓인가 할 때가 많다.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구조적으로 약자라는 이유도 있다. 일 자체도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한테 비틀린 사랑을 받고, 호모질을 요구당하고, 욕 먹는, 그것도 일이랍시고 하는 게 영 불편하다. 나는 아이돌이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므로 더블을 비롯한 모든 아이돌이여, 고생한 만큼 돈 왕창왕창 벌어서 아이돌 그만둘 때를 대비해라...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돌 앨범이 '가수' 앨범보다 많이 팔리는 건 싫다. 내가 아무리 더블을 좋아해도, 더블 앨범이 이적 앨범보다 많이 팔리면 안돼. 동방신기가 아무리 아이돌계 엘리트라고 불려도 김동률보다 많이 팔리면 안 되지. 아니, 안되는 거 아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곡이 더 좋길 하냐, 가사가 좋냐. 하다못해 노랠 잘 불러? 그렇다고 자기들한테 맞는 노래를 하냐. 곡이 새롭기라도 한가? 시대를 반영하길 하나, 정서를 공유하나. 도대체 뭐야. 음악프로그램 나와도 자기가 부르는 곡에 대해 입도 뻥끗 못하는 애들의 앨범이 이적이나 이상은, 김동률 보다 많이 팔리는게 말이나 되냐고-_- 그 애들이 김동률의 열배 스무배 백배 돈 더 많이 버는 건 좋은데, 얘네가 앨범이 더 많이 팔리는 건 안 된다. 그럼 안 되지. '그게 현실'인게 아니라 그럼 안 되는 거라고.


3. 빠순이와 빠돌이들.
사실 팬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보통 사람들이 더 이상 앨범을 사질 않는다는 것이다. 소리가 구리든 말든 컴퓨터로 듣겠다는 것이지. 앨범을 산다는 거 자체가 무슨 매니아가 되는 듯한 상황이 근 5년만에 완료가 된 것이다. 요즘 아이돌 빠질하면서 가요를 조금 들어서 생각난 김에 음악 포스팅을 많이 하긴 하지만, 굳이 따지면 나는 책 오덕, 지도 오덕, 만화 오덕, 영상 오덕이지 음악은 아니다. 공연 좋아하고 일도 했지만, 음악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한다. 그래도 음악은 컴퓨터로 안 듣는다. 내 mp3 플레이어는 오로지 어학용. 음악은 넣고 다니지도 않는다. 하기야 고딩 때 워크맨을 하도 꼽고 다녀서 청각장애인 될 뻔한 이유도 있기는 하다. 어쨌든 꼬진 오디오 조차도 없었던 캐나다에서나 mp3로 음악 들었지, 솔직히 그걸 음악 듣는 기계라고 할 수있냐.

근데 정신나간 인간들이 음악은 다운 받아 듣고, 라이브는 테레비로 듣는 게 전부인 것들이 가수 욕은 존나 한단 말이지? 아, 짜증나. 쓰면서도 짜증나고 화난다. CD음질하고 mp3음질하고 구분도 못하는 인간들이 왜 왈가왈부 말이 많아. 그딴 거 신경도 안 쓰는 새끼들이 떠드는 것 때문에 '안 그래도 되는 가수'들이 노래에 충분히 신경 못 쓰고 성형하고 살 빼고 몸 만드는 거 아냐. 이게 다 니들 때문 아니냐고.

그럼에도 내가 빠가 싫은 건 (내가 일하면서 이 종족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느낀 게 제일 크고, 그 다음으로) 이것들이 자기 스타한테는 돈을 엄청 쓴다. 그딴 앨범을 몇장씩 사질 않나, 리팩이랍시고 낸 이상한 앨범도 사고, 별 그지같은 화보집이 나와도 사고, 진짜 같지도 않은 공연을 해도 좋다고 간다. 이런 걸 견디는 인간들이 드라마 조금 재미없으면 지랄이고, 만화책을 사보기는 커녕 빌려보고, 다른 가수 노래는 다운 받아 듣는다. 게다가 자기 스타 노래가 최고래. 푸헐. 스타님 노래가 취향인 거겠지. 곡이 좋은 건 아니지 않냐. 상황이 그러니 자기 스타가 아무리 불법 음원 근절이라고 외쳐봐야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스타님'에 국한 된 것이다. 얘네는 문화를 즐기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우리 스타님을 소비하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나마도 바른 소비생활도 아니지. (이거에 대한 건 다음 포스팅에.)

아, 물론 안 그런 빠도 있다. 일단 내가 안 그러고, 광빠이긴 한데 내 친구 중에 안 그런 애들이 있긴 있다. 아주 소수지만... 이것들의 특징은 오타쿠로 시작해서 빠질로 끝난 케이스인건가. 원래 사던 인간들이라 그저 돈을 더 쓰고 있는 것 뿐이다. 내가 더블 앨범 사고 나서 죄책감에 쩔어 산 앨범이 지난 두달 동안 40만원이 넘는다. 더블 미니콘 갔다 온 다음에 눈청소 귀청소를 위한 공연이 다 합해서 30만원. 더블 포토북 사고 충격 먹고 돈 없으니 아끼자며 안 샀던 책 다 질렀다. 그래서 지난 두달동안 문화생활비로만 도합 130만원 정도 썼다. 백수가... 그동안 돈이 없어서 '최소한 이 기준' 이하로는 못 샀던 것이 기준이 내려가버리니 살 게 너무 많더라고. 형평성에 맞는 소비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돈 벌 생각은 없고, 결국 다시 기준을 올렸다. 빠순이고 뭐고 앨범 안 좋으면 이젠 안 산다. 못 사. 팔고 싶으면 앨범 제대로 만들어. 좋은 곡, 자기한테 어울리는 곡 만들어서 넣으면 기꺼이 사줄테니. 니들 앨범 하나 살때마다 130만원씩 써버리면, 안 그래도 돈 때문에 쌀을 못 사서 2주째 쌀 구경을 못하고 있는데 아주 곤란하다-기 보다는 배가 고프다.



덧>>2의 2. 이글을 쓰는 두번째 이유 몇가지.
1-더 쏘울 부산 공연에서 몸살에 음향사고가 겹친 휘성과, 몸이 안 좋아서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른 박효신. 둘 다 울면서 관객한테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이승환 끝장 콘서트 자료를 뒤져 보다가 되도 않게 더블 미니콘이 생각나서...orz
2-규종이가 남궁연한테 드럼배우고 싶다고 했고, 남궁연이 그러라고 했는데 가서 안 배웠다는 걸 뒤늦게 알고. 푸하. 푸하하하하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드러머한테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해놓고는 가서 안 배웠다니. 규종아, 혹시 '그냥' 해 본 말이었니. 안 가르쳐준다고해도 가서 앵기면서 배웠어야지. 배울 생각이 없다면 말을 말던가. 싫으면 나한테 넘겨라. 내가 배우게-_-
3-동방, 더블, 빅뱅, 원걸이 돈을 많이번다는 건 걔들 회사사장은 더 번다는 이야기잖아. 우왕, 진짜 싫다. 아주 진저리가 나.
4-정초부터 여러가지로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잠이 안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