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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119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를 국립극장에서 봤다. 3만원.

 

-나는 분명히 금요일 공연을 예매했는데 (극장 창구에서 직접 예매했음) 금요일에 가보니 일요일에 예매가 되어있댐. 군소리없이 나왔다. 거기서 진상을 부려봐야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앞으로 예매는 무조건 인터넷으로 하는 걸로. 여튼 일요일에 다시 국립극장에 다녀옴.

 

-패키지를 샀더니 음료교환권을 준다. 해와달 레스토랑에 가서 커휘를 마셨음. 디지게 맛없음 ㄷㄷㄷ

음료교환권은 해와달 레스토랑이 아닌 해와달 테이크아웃 뭐시기에서만 공짜램. 결론 ; 디지게 맛없는 게 디지게 비싸네.

여기서 뭔가 마시면 항상 와인이던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국립발레단에 팬이 있는 건 알고 있었다. 국립극장에서 한 공연이지만, 관객 중 국립발레단 팬이 많았다. 평소 국립극장 관객과는 다른 관람태도가 인상적이었음. 시작하자마자 뭘 하기도 전에 박수. 서곡이 끝나기 전에, 그러니까 곡 중간에 박수와 브라보가 터짐. 주인공이 리프트를 하거나 묘기 부릴 때마다 박수. 심지어는 환호.

내가 오바하는 관람태도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근데 묘기 부릴 때마다 박수가 터지는 건 좀 짜증스럽다. 그러니까 안무에 쓸데없이 묘기가 많잖아=ㅍ=!!! 싱바류!

 

-공연을 다니다보면 사진 찍거나 공연 중 떠들거나 하는 기본적인 관람 매너는 매우 좋은데 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나는 문화를 잘 소비하고 있다'고 어필하는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수준 높은 작품을 즐기는 자기 자신'을 즐기는 사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슴.

 

-3만원짜리 공연에 왈가왈부하는 염치없는 인간은 아니지만...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을 되게 좁게 쓰는 무대 디자인. 멋진 국립극장 조명을 전혀 활용 못함.

주인공 4명이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고가는데 서사와 안무가 다채롭지 못해 지루함. 묘기는 많이 부린다. 관객이 좋아하니까...

 

-춤 공연의 내용이 별로면 무용수들 몸매를 봅니다. 그냥 훈늉하기만 한 육체가 아니라 훈늉한 육체가 춤도 잘 추니까 무조건 만족하게 되어있음. 캬캬캬.

 

-어쨌든 즐거웠다.